‘안녕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공식화, 유저들 아쉬움 반 걱정 반
‘안녕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공식화, 유저들 아쉬움 반 걱정 반
▲ 아케이드 레이싱으로 18년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넥슨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를 공식화 했다. 카트라이더 디렉터는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향후 계획과 상세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사진은 카트라이더 공식 홈페이지에 걸려있는 작별인사 방송 초대장. [사진=카트라이더]

 

전국 초·중학생들을 레이서로 만든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공식화 소식에 유저들은 걱정 반 아쉬움 반이다.

 

카트라이더는 넥슨에서 2004년부터 서비스한 게임으로 기존 인기 게임인 '크레이지아케이드' 세계관과 귀여운 캐릭터를 공유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카트라이더 메인 테마송 'Kartrider'의 경쾌한 '딴따라라 딴딴딴딴딴따'가 전국 PC방에 울려 퍼졌고 노래만으로도 누구나 아는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카트라이더는 친근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단순한 그래픽 그리고 카트라이더만의 트레이드 마크 '드리프트'를 통한 속도감으로 엄청난 인기를 받았다. 출시일 국내 동시 접속자 수 22만명을 기록했고, 6년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지키던 스타크래프트를 왕좌에서 끌어내리는 등 게임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또한 국산 게임으로는 최초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카트라이더 개발사 니트로 스튜디오의 조재윤 디렉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종료일을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내년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조재윤 디렉터가 직접 종료 일정과 환불 계획, 리그 후속 계획 등 상세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리고 22일 예정된 업데이트부터 서비스 종료까지 약속한 업데이트는 지속할 방침이다.


조재윤 디렉터는 공지를 통해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던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는 함께한 시간만큼 무겁고 중대한 소식이기에 2022년 카트라이더 리그 슈퍼컵 결승전을 마친 뒤 1월 5일 온라인 생방송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준비 중이었다"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외부 기사가 먼저 노출돼 많은 분들께 걱정과 혼란을 드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 조재윤 카트라이더 디렉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유저들에게 서비스 종료 공식화를 알렸다. 커뮤니티에서는 그간 아쉬움과 후속작에 대한 걱정을 나타냈다. [사진=카트라이더 홈페이지 갈무리]

 

넥슨이 국산 레이싱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이유는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를 계승하는 PC 게임으로 18년 된 카트라이더 최대 숙제인 노후화를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존 낡은 게임으로는 국내 기존 유저층에서 발전이 없는 반면, 새로운 게임은 기존 유저와 새로운 유저 모두를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지역과 플랫폼 구분 없이 유저 간 대결이 가능하고, 크로스 플랫폼으로 무장하고 북미·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재윤 디렉터는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서 "풀 크로스 플랫폼이라 언제 어디서나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어 아시아권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유저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원작의 주행성과 기술 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라고 밝혔다.


다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걱정 서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유는 넥슨은 후속작 흥행에 실패하는 '2'의 저주에 걸려서다. 넥슨은 기존 인기 게임들 후속작을 선보이고 실패한 경우가 많다. '서든어택 2'가 대표적 사례다. 2016년 서비스를 개시한 서든어택 2는 출시 후 각종 논란과 낮은 게임 퀄리티로 "서든 2를 비웃던, 지금도 비웃는 이들에게 반박글을 달지 않았다. 너희들이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라는 명대사만을 남기고 출시 2달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메이플스토리 2도 원작에 비해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스토리 2는 인기 2D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이란 이유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다만, 원작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3D와 버그 등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원작인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은 아직도 PC방 점유율 순위권을 놓치지 않는 등 올드게임의 저력을 과시중이다.


일부 유저들은 카트라이더 후속작 흥행 여부도 모르는데 서비스 종료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커뮤니티 한 유저는 "원작은 추억을 위해 놔두고 드리프트는 콘솔이나 미국,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면 안되나"라며 "넥슨의 이런 판단이 의심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유저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물리엔진과 핑은 어떨까? 기존 카트라이더와 물리엔진이 완전히 달라서 시각적 경험이 훨씬 나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메이플 2 3D 그래픽은 좋았지만 기존 유저들은 넘어가지 않았다"라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아쉬움을 표현하는 유저도 있었다. 넥슨 골수팬인 허창연(29)씨는 "카트라이더를 안 한 지 오래되긴 했지만, 서비스 종료라는 소식을 들으니 오랜 친구를 떠나보내는 기분에 조금 우울하다"라며 "초등학교 때 PC방에서 친구들과 카트라이더를 즐기며 소리 질렀고, 또 그 고함에 아저씨한테 시끄럽다고 혼난 기억이 생생하다"라고 추억을 회상하며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카트라이더 2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상징적인 카트라이더를 없애는 것은 잘 이해가 안 간다"라며 "새로운 작품을 성공시킨 후 기존작을 정리해도 늦지 않을 텐데 조금 성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넥슨은 후속작을 못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만약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망한다면 기존 PC 카트라이더 유저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유저는 서비스 종료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