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녹색 패러다임 모범답안 제시한 홍준표式 태양광
[데스크칼럼]녹색 패러다임 모범답안 제시한 홍준표式 태양광
▲ 오주한 정치부장

태양은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천체들의 존재 근원이 되는 항성(恒星)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5억년 전에 탄생했으며 수소핵융합 등을 통해 끊임없이 불타오르면서 빛‧열기 등 각종 에너지를 소속 천체들에 전달하고 있다.

 

태양이 태양계의 중심이 된 배경에는 엄청난 덩치와 질량, 그리고 여기에서 기인하는 중력이 있다. 139만2000㎞ 가량인 태양의 지름은 지구의 약 109배, 질량은 약 33만배다. 목성이 지구보다 훨씬 크다는 건 상식이다. 목성 표면 한 켠에서 끊임없이 소용돌이치는 대적점(大赤點)은 ‘지구 3개’가 들어갈 정도로 넓다. 이러한 목성도 태양 옆에 가면 꼬마가 되고 만다. 태양계 전체 질량에서 태양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약 ‘99%’에 달한다.

 

이렇듯 거대한 위용의 태양 중력권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실로 상상 이상이다.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행성들은 물론 소행성 집합체인 카이퍼벨트(Kuiper Belt), 얼음천체들의 모임인 오르트구름(Oort Cloud) 등이 모두 태양 중력권에 놓여 있다.

 

지구에서 오르트구름 끝까지는 빛의 속도(초속 30만㎞)로 달려도 무려 약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골든레코드 등 인류의 흔적을 담은 채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2호도 약 300년 뒤에야 오르트구름에 간신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과학계 전망이다. 두 탐사선은 현재 시속 5만5000~6만1000㎞라는 무시무시한 속력으로 성간우주를 비행 중이다.

 

태양계의 절대적 존재인 태양이 지구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만약 태양이 멈춘다면 지구는 단순히 얼어붙는 것을 넘어 물과 대기의 순환, 생명체와 비생명체의 상호작용까지 상당수 정지하게 된다. 인류를 포함해 태양이 잉태‧유지시켰던 대부분의 생명체가 광합성 종식과 함께 멸종하게 됨은 물론이다. 게다가 지구는 정주(定住)행성으로서의 삶이 끝나고 태양계 밖으로 튕겨나가 차디찬 우주를 억만겁의 세월 동안 떠도는 방랑행성이 되고 만다.

 

이와 같이 천문학적 규모인 태양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노력은 현대 들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핵융합과 함께 주목받는 게 햇빛, 즉 태양광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최근에야 핵융합발전을 통한 에너지 생산에 성공했다. 반면 태양광발전은 이미 상용화된 지 오래다.

 

대구시와 한화 측이 3조원 규모의 대구 스마트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해당 사업은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해당하는 산단(3426만㎡‧입주업체 9550개) 지붕‧유휴부지 등에 신고리원전 1.5기 용량에 해당하는 1.5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게 골자다.

 

일부에서는 문재인정부 당시 부정적 인식을 남긴 태양광발전이 대구에서 추진되는 점을 두고 비판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의 태양광사업과 대구시의 태양광사업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선 문재인정부는 태양광발전이 갖는 현 기술상의 한계를 무시하고 멀쩡한 원자력발전소를 뒤엎은 채 전 국토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하려 해 전력수급대란 초래 우려를 낳았다. 또 중국산 부품을 다량 사용해 “중국 기업들만 배 불린다”는 비판을 샀다.

 

반면 대구시는 기존 발전수단을 모두 태양광발전으로 대체하자는 입장이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국지(局地)적 사용을 통해 태양광발전의 장점을 살리자는 것이다. 17.1%에 불과한 대구시 전력 자립률을 30%대로 높이고,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정리해 근로‧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게 목표다. 정체불명의 이권카르텔 업체가 아닌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기업 중 하나인 한화와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친중(親中)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은 인류가 가진 가장 큰 에너지의 보고(寶庫)다. 태양광발전의 관건은 카르텔 이권과 정략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느냐, 시민‧근로자 안전과 공동체 발전을 위해 사용하느냐다. 이 둘의 차이점을 인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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