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 악취·탄소배출 저감, 축산업 바이오차 기술 각광
가축분 악취·탄소배출 저감, 축산업 바이오차 기술 각광


▲  가축분뇨 바이오차는 친환경적이고 효율높은 처리방법으로 환경사진은 가축분뇨 바이오차 생산시설을 방문한 조재호 농촌진흥청장 [사진=뉴스1]

 

축산업계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가축분뇨 처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축분뇨는 악취부터 이산화탄소 배출까지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끼침은 물론, 처리 과정과 비용 등 축산업계의 고질적 문제였다. 그런데 가축분을 이용한 바이오차(bio-char) 생산 시연회를 통해 가축분의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돼 주목된다. 바이오차는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350도 이상의 온도와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목재나 가축분뇨 등 유기물을 열분해해 만들어진 소재를 말한다. 

 

바이오차는 연료나 비료 등 다양한 에너지 소재로 광범위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유기물로 만들어 매우 친환경적이다. 지금까지는 나무나 음식물 등 버려진 폐기물을 이용해 주로 만들어 왔다. 이번 가축분 바이오차는 농업 분야 유일의 탄소활용저장(CCUS) 기술로 65%~89%의 탄소가 고정되는 것으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인정하고 있다. 바이오차는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온실가스 등을 감소시키고 가축분 처리시간 단축에도 효과적이다.


가축분 바이오차는 환경은 물론이고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가축 분뇨 처리는 공공처리장 기준 1톤당 1만5821원이며, 공동자원화시설은 1톤당 평균 2만3052원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처리 비용뿐만 아니라 가축분뇨 수거 비용 또한 톤당 2만원이 넘어, 전처리 과정 비용은 축산업자 입장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지출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축분뇨 발생량은 해마다 늘어 2019년 배출된 가축분뇨는 5184만톤에 이른다. 공공처리장 기준, 단순 계산만으로 최소 8200억원이 분뇨처리에 사용됐다. 이는 단순 처리 비용이며 수거, 정화수, 하수처리, 악취 정화 등 각종 비용을 합치면 분뇨처리에 사용되는 경제적 비용은 막대하다.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수율은 20%로 퇴비의 42%보다 낮아 가축분뇨 처리 효율성이 우수하고, 생산 과정과 보관, 농경지 살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온실가스가 없다. 특히, 산소가 없는 조건의 높은 온도에서 열분해해 만드는 바이오차의 생산 특성으로 인해 가축분뇨에 포함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분해되기 어려운 구조로 고정돼 농경지 및 수질 오염을 감소시킨다.


농식품부는 가축분 바이오차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퇴비뿐만 아니라 깔짚 활용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깔짚은 축사에 뿌려지는 짚이나 톱밥으로 축사에 필수적이다. 깔짚은 축사 단열, 위생, 질병예방, 가축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이유에서 사용되는데 좋은 깔짚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축사의 생산성이 올라간다.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차 깔짚이 사용 방법 연구가 완료되면 축사 생산율 증가 또한 기대된다.

 

▲ 국내 가축분뇨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고 처리비용도 축산업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픽=서진경]

 

가축분뇨문제는 축산업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문제아였다. 각종 악취부터 엄청난 이산화탄소 배출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이미지적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가축뇨 바이오차는 1t당 이산화탄소를 1.8t 감소시키는 등 환경을 파괴시키는 것이 아닌 오히려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기에 축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도 해소 시킬 가능성이 있다.


농식품부는 가축분 바이오차 전환 촉진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해 생산 기반 조성, 이용기반 확대, 인프라 구축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생산 기반 조성을 위해서 익산군산축협과 영덕울진축협, 의성 가능 농가 등 시범사업자를 선정해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시설을 설치 중이다. 가축분 바이오차 1톤으로 감축시킬 수 있는 온실가스는 1.95~2.85톤으로 예상되며, 이는 왕겨 바이오차나 목질계 바이오차보다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차 이용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다음 해 시범사업 도입을 목표로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사업 방법론을 개발·작성 중이다. 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해 가축분 바이오차를 신규 사업으로 지정해 정부 지원 사업 제안서도 제출한 상태다.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관련 제도 정비를 추진 중이다. 환경부와 가축분뇨로 바이오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에 정의 및 사용 기준 등 법적 근거 마련을 협의 중이다. 토양개량제나 비료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가축분 바이오차 품질기준 등을 마련하는 비료공정 규격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과제들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축산 현장에 빠른 정착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차 학회' 및 ' 축산환경학회'를 활용해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 국장은 "환경친화 전환은 지속 가능 축산업을 위한 핵심 방향이다"며 "악취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축분 바이오차는 이제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혁신적 처리 방법으로 정부, 민간기업, 연구기관 간 협업을 통해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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