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으면 OK”…MZ세대 겨냥한 MBTI 마케팅 봇물
“재밌으면 OK”…MZ세대 겨냥한 MBTI 마케팅 봇물
▲ MZ세대를 중심으로 MBTI가 유행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홍대의 한 무인 MBTI 테스트 샵. ⓒ르데스크

 

MZ세대를 중심으로 MBTI가 유행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MBTI 결과가 다양한 만큼 유형별로 맞춤형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으로 지목된다. 광고·홍보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잘 만들어진 MBTI 콘텐츠의 경우 MZ세대가 스스로 SNS 등에 공유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기업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파급력있는 홍보가 가능하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에선 몇 년 전부터 MZ세대들 사이에서 혈액형이 아닌 MBTI를 묻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MBTI 관련 콘텐츠를 발행하면 대부분 사람은 본인의 MBTI와 대입해보며 공감한다. MBTI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다. 재밌다는 생각이 들면 광고라는 사실을 알고도 스스로 콘텐츠를 공유한다.

 

MBTI 마케팅의 장점 중 하나는 넓은 타깃층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이 타깃이다. SNS를 이용하기 때문에 확산이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MBTI 등 비슷한 성격검사들은 불안한 시대에 살며 자신을 알고 싶어서 하는 사람들의 결핍을 건드리기 때문에 MZ세대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MBTI 유형별 마케팅도 가능하다. 개인주의 확산 추세에 맞춰 기업 마케팅도 변화했는데. 금융, 정보기술(IT), 자동차, 유통 분야 기업들은 고객군을 성별, 세대별, 지역별, 선호별 등으로 세분화해 대응하고 있다. 그중 MBTI 마케팅은 검사 결과를 통한 자신의 성격에 맞는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나만의 상품 및 서비스를 원하는 MZ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MBTI 마케팅의 특징은 검사를 한 후 결과를 보여주고 그에 맞는 물건이나 스타일을 추천한다. 마지막은 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버튼이나 제품을 구입 할 수 있는 링크가 포함돼 있는 식이다. 이런 테스트를 통해 기업의 물건과 이름을 노출 시키는 것이다. 다만 기업을 명확히 드러내기보단 은연중에 홍보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마케팅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개성 중시하는 MZ세대 정조준, 업종불문 유형별 맞춤 공략 봇물 

 

▲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소비 특성을 구분한 소BTI테스트 (소비+MBTI)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신한카드 소BTI 캡쳐]

  

다양한 업종에서 MBTI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영상 콘텐츠에서부터 리포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MBTI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유튜브 채널에 MBTI 관련 투자토크쇼를 진행했다. MZ세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DB금융투자는 이번 상반기 보고서에서 MBTI 분석을 활용해 업계에서 딱딱한 리포트가 참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선영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를 전망하는 시선집中 리포트에서 3월 중국의 MBTI는 개인주의 성향에 공감못하는 INTJ(인티제)라며 대외 관계보단 국내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들의 소비 특성을 구분한 소BTI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MBTI 투자성향을 구분한 콘텐츠를 서비스 한 바 있다. 투자가 문화로라는 투자 성향 MBTI 진단을 통해 투자 유형을 분석한 후 유형별로 전문가의 조언을 확인할 수 있도록해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입하도록 만들었다.


인터파크투어는 이번 1월 MBTI 유형별 여행 기획전으로 결과에 따라 여행 스타일을 추천했다. 성격유형 테스트인 MBTI를 기반으로 8가지 여행 스타일을 추천한다. 태도 분석 4가지와 기질 분석 4가지에 따라 나뉜 탭을 클릭하면 유형별 여행 스타일과 맞춤형 국내외 여행 상품을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즉흥 성향일 때는 타인이 계획한 일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계획한 일정으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포함된 휴양지 자유여행을 권한다. 계획형은 드하는 성향으로 직접 계획한 여행을 갈 수 있는 형태의 자유여행을 제안한다.

 

스타일 앱인 온더룰에서 만든 검사는 플렉스 유형을 검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도 쇼핑 유형에 대해 적혀있다. 이런 결과를 통해 심리적으로 공감을 받을 수 있고 제품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 머스트잇도 MBTI와 유사한 성격 유형 테스트를 직접 준비했다. 여기에서 나온 성격 유형별로 고객에게 어울리는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하고 최대 71%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획전을 선보였다. 직접 답변한 것이 결과로 나오니 소비자의 취향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MBTI 기획전이 나왔다. 상대방 취향에 맞는 선물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카카오에 따르면 해당 영역은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했고, 그중 30세 이상의 클릭률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MZ세대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MBTI를 활용한 콘텐츠는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MBTI검사를 해서 나온 결과로 제품을 추천해주면 공감대를 얻을 수 있고 시장 내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는 "MBTI 등 유형검사에 따라 개인이 특정 유형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보니 이것이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심리를 자극한 마케팅이 상업화 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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