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색 프로포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일생에 한 번 뿐인 소중한 순간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프로포즈 이벤트 업체에서도 이들을 겨냥한 특별한 장소와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프로포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기획부터 소품 준비, 진행, 연출까지 성공적인 프로포즈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특별한 추억을 원하는 MZ세대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적인 로맨틱 프로포즈, 극장부터 한강 요트·레스토랑까지

김민정(익명·32·여) 씨는 여느 때와 같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영화를 보러 극장을 방문했다. 평소와 달리 골드클래스관으로 입장하자 극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남자친구가 급히 전화를 받으러 나가자 카메라를 든 사람이 상영관에 들어와 본인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움도 잠시 스크린에선 민정 씨와 남자친구의 커플영상이 흘러나왔고, 분홍장미꽃다발과 다이아 반지를 든 남자친구가 등장했다.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한 남자친구로부터 극장에서 프로포즈를 받았고 둘은 결혼을 약속했다.

극장 프로포즈를 진행하는 이벤트업체는 영화관과 제휴를 맺고 이색 프로포즈를 지원한다. 모바일을 통해 입장티켓을 받으면 특정 상영관으로 입장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관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은 50만원 이상이 든다. 저렴하진 않지만 평생 한 번뿐인 프로포즈인 만큼 기억에 남을 이벤트라는 점에서 이용자의 만족도는 높다.

야외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프로포즈하는 요트 프로포즈도 인기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자연스럽게 한강에 마련된 선상으로 간다. 선상 내부는 풍선과 꽃으로 장식돼 있다. 서울에선 한강과 인접한 반포와 여의도, 잠실 등에서 요트 프로포즈를 진행할 수 있다. 가격대는 업체마다 상이하지만 보통 레스트랑과 카페가 다 갖춰진 곳은 80만원에 달한다.

요트 프로포즈는 야외에서 진행되다보니 기상악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이벤트 업체에서 공개하는 요트의 사진과 실물이 다를 수도 있어 사전에 프로포즈가 이뤄질 요트 점검도 필수다. 선상 내부와 연식을 꼼꼼히 따져봐야 성공적인 이벤트로 이어질 수 있다.

반포에 위치한 현대 요트 프로포즈 업체 관계자는 “정박 30분, 운항 30분으로 이뤄져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는다”며 “길어지면 오히려 지루해 질 수 있기 때문에 40분이 제일 적당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평소 접하기 힘든 요트에서 프로포즈가 이뤄지는 만큼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박지연(29·여) 씨는 “남자친구가 요트투어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밤에 타러 갔는데, 여자만 입장하라길래 처음엔 의구심이 들었지만 입장하니 프로포즈가 준비돼 있었다”며 “감동받아 한참을 울고 있으니 남자친구가 들어와 꽃다발을 주며 결혼해 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분위기 좋은 고층빌딩 레스토랑에서 이뤄지는 프로포즈 이벤트도 있다. 63빌딩 워킹온더클라우드에선 아예 프로포즈 패키지를 신청할 수 있다. 한강뷰 창가 연인석과 코스요리, 와인 1병과 미니케잌, 꽃다발, 액자연출, 메시지 카드, 생화 장식, 폴라로이드 촬영 등이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태블릿 영상은 식사 테이블에 세팅되며 이용일 2일 전까지 영상파일과 사진 1장이 필요하다. 이용가격은 부가세 포함 57만원이다. 영상편지 제작은 3만원, 영상촬영은 15만원, 30만원이다. 또 이벤트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특별 영상촬영도 진행된다. 4K영상촬영은 15만원, 프리미엄 영상 촬영은 30만원이다.

레스토랑에서 프로포즈 했다는 박진우(33) 씨는 “코스 요리를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긴장된 순간 여자친구가 한강뷰를 보며 기뻐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며 “다이아 반지를 준비했는데 적당한 타이밍에 반지와 꽃다발을 갖다주셨고 여자친구에게 프로포즈할 때 행복해하던 여자친구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멋진 한강뷰에 분위기 좋은 음악까지 흘러나와 프로포즈에 레스토랑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