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데스크

테마설정
글로벌 금융의 심장 관통…유럽 영토 누비는 K-금융인 네트워크
글로벌 금융의 심장 관통…유럽 영토 누비는 K-금융인 네트워크
재영한인금융인협회(KUFA)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금융 엘리트들이 모인 재영한인금융인협회(KUFA)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조직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KUFA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유명 헤지펀드, 유럽 대형 연기금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특히 KUFA는 국내 금융권 및 정부 전·현직 고위 관료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국내 금융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 유럽 투자 현장에 등장한 KUFA 회원들…韓 자본 유럽행 연결고리 역할 주목

 

KUFA는 은행과 투자은행(IB),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 헤지펀드, 부동산투자,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소속된 유럽 최대 규모의 한국계 금융인 네트워크다. 시작은 2014년 임성남 당시 주영국대사(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가 관저에 영국 금융업계에서 활동하던 한국인들을 초청해 마련한 교류 자리였다. 당시 모임을 계기로 현지 금융인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같은 해 11월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이유로 활동이 주춤하다 지난 2024년 12월 조직 재정비를 통해 재출범했다.

 

재출범 이후 KUFA는 차세대 금융인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 사업인 ‘금융 멘토십 프로그램(Finance Mentorship Programme)’을 통해 현직 금융 전문가들이 대학생과 주니어 금융인에게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금융권 진출을 희망하는 대학생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은행·투자은행(IB)·자산운용 등 분야별 멘토링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부 및 금융당국과의 교류도 지속해 나가고 있다. 현재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과 금융감독원이 공식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윤여철 전 주영국대한민국대사도 KUFA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금융 엘리트들이 모인 재영한인금융인협회(KUFA)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조직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쿠쉬먼 앤 웨이크필드은행 사무실에서 열린 재영한인금융인협회(KUFA) 멘토십 패널 행사. [사진=KUFA]
▲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금융 엘리트들이 모인 재영한인금융인협회(KUFA)가 글로벌 자본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조직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쿠쉬먼 앤 웨이크필드은행 사무실에서 열린 재영한인금융인협회(KUFA) 멘토십 패널 행사. [사진=KUFA]

 

KUFA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인 배종환 회장 역시 국내 금융계 주요 행사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배 회장은 독일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DWS의 런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재직 중이다. 배 회장은 유럽 전역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동시에 글로벌 재간접펀드(Fund of Funds) 전략을 지원하며 해외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각각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김종한 KUFA 이사회 위원 역시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 위원은 현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인터내셔널 파트너로 재직 중이며 지난 7년간 유럽 전역에서 고부가 부동산 거래를 수행하며 총 100억유로 이상의 투자 자문 거래를 주도해왔다. 특히 김 위원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South Korea Capital Flows(한국 자본 흐름)’을 담당했으며 2019년부터 2024년까지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유럽 ‘코리아 데스크(Head of Korea Desk)’를 이끌며 한국 자본의 유럽 부동산 진출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김 위원은 지금도 런던 내 국내 금융사와 유럽 투자시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19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이 글로벌 부동산 운용사 DTZ Investors를 통해 아일랜드 더블린 인근의 테스코 물류센터를 1억6000만유로에 인수할 당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김 위원이 직접 거래 자문을 맡았다. 또한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영국 런던의 대형 오피스 빌딩 ‘20 올드 베일리(20 Old Bailey)’ 매각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미래에셋은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으로부터 해당 자산을 약 3억4000만파운드에 인수한 뒤 2023년 매각에 착수했는데 당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자문사로 선정되면서 김 위원이 매각 실무를 담당했다.

 

▲ KUFA 이사회 멤버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 KUFA 이사회 멤버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국내 시중은행에서 유럽 투자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인물도 KUFA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권동철(Dongcheol Kwon) 하나은행 런던 IB데스크 매니저가 주인공이다. 권 위원은 고려대를 졸업한 후 2018년부터 하나은행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며 영국·유럽 상업용 부동산금융을 비롯해 구조화금융과 신디케이트론, 인수금융 등의 업무를 담당해 왔다. 권 위원이 근무 중인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국내 기업들의 유럽 진출 과정에서 금융 지원 업무를 도맡아온 곳이다. 한화큐셀 독일법인에 1700만유로, 국내 풍력타워 제조사 씨에스윈드의 터키법인에 2000만유로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해상풍력 자회사 세아윈드가 참여하는 ‘노퍽 뱅가드 웨스트(Norfolk Vanguard West)’ 프로젝트와 관련해 약 7600만파운드 규모의 계약이행보증(PB)과 선수금환급보증(APB)을 발급했다.

 

HSBC·알리안츠·MUFG 요직에 포진한 KUFA 운영진…수조달러 자산 굴리는 ‘런던 엘리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도 KUFA에 대거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엘레나(EJ Elena Shin) 신 이사회 위원이다. 신 위원은 현재 HSBC자산운용 대체투자 신용 부문에서 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ing)를 공동 총괄하고 있다. 앞서 영국 대형 보험그룹 아비바(Aviva)의 자산운용 계열사 아비바 인베스터스에서 기후솔루션 총괄(Head of Climate Solutions)을 지냈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도 약 10년간 몸담았다. 블랙록 재직 당시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운용과 회사의 초창기 글로벌 ESG 통합 전략 구축을 전담했다. 하버드대와 뉴욕대(NYU), 영국 옥스퍼드대 등에서 금융·지속가능투자 관련 과정 지도자 과정을 밟았다.

 

프랑스계 글로벌 금융그룹 나티시스(Natixis) 런던법인의 안나 리(Anna Lee) 부사장도 KUFA 이사회에서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위원은 현재 나티시스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내부감사팀에서 인프라·부동산·기업금융 관련 거래와 영국·유럽 금융규제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나티시스 합류 전에는 하나은행 런던지점에서 3년 넘게 여신심사를 담당했으며 딜로이트에서는 외부감사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영국 공인회계사(ACCA)와 한국 공인회계사(KICPA)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이사회 멤버인 정승우(Seungwoo Chung·William Chung) 위원은 독일계 금융그룹 알리안츠의 자산운용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Allianz Global Investors)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Associate Vice President)로 근무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 통화, 원자재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멀티에셋 투자를 담당하며 금리와 환율 등 거시경제 흐름을 토대로 자산별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런던정경대(LSE) 금융학 석사 출신이다.

 

▲ 하나은행 런던지점 출신 인사들이 다수 활동하는 KUFA는 국내 금융권 및 정부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6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부터),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하나은행 런던지점 직원들과 화상으로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하나은행 런던지점 출신 인사들이 다수 활동하는 KUFA는 국내 금융권 및 정부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6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부터),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하나은행 런던지점 직원들과 화상으로 대화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수빈(Soobin Park) 위원은 일본 최대 금융그룹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증권 부문인 MUFG증권 EMEA에서 전사 리스크 분석가(Enterprise Risk Analyst)로 근무하고 있다. 주요·신흥 위험요인과 위험선호도(Risk Appetite)를 분석하고 상품 리스크 관리와 회생·정리계획, 손익(P&L) 및 위험가치(VaR) 모델 검증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MUFG 합류 전에는 한국산업은행(KDB)에서 리스크관리 업무를 맡았으며 런던정경대(LSE)에서 회계·금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KUFA 멤버들의 활동 영역은 금융회사를 넘어 글로벌 컨설팅업계에도 닿아 있다. 린 김(Lin Kim) 위원은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 테크놀로지·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의 시니어 매니저로 금융회사와 정부기관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고객 조사부터 서비스 설계·구현까지 전 과정을 맡고 있으며 최근 3년간 딜로이트 임직원 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서비스 디자인 교육을 전담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계 금융인들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의 전략적 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영국 런던은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와 기관투자자, 사모펀드, 자산운용사가 밀집해 있는 만큼 현지에서 축적한 정보와 인맥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며 “국내 금융사 입장에서도 해외 투자 과정에서 현지 시장과 규제, 투자자산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데 현지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현지 글로벌 금융회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해외 금융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한국계 전문가가 늘어나면 국내 금융사와 현지 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접점도 자연스럽게 많아지는 추세다”며 “장기적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금융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분야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후배 세대의 현지 금융시장 진출까지 지원한다면 한국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기사 속 Q&A
Q1. KUFA는 어떤 조직인가?
A. KUFA는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금융인들의 비영리 네트워크다. 은행과 투자은행(IB),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 헤지펀드, 보험, 부동산투자 등 다양한 금융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2014년 영국 금융업계에서 활동하던 한국인들의 교류 모임을 계기로 출범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다가 2024년 12월 조직을 재정비해 재출범했다.
Q2. KUFA가 국내 금융권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A. 글로벌 금융회사와 국내 금융시장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KUFA 운영진에는 HSBC자산운용과 DWS,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MUFG증권, 나티시스 등 글로벌 금융회사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실제로 김종한 KUFA 이사회 위원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유럽 코리아 데스크를 이끌며 한국 자본의 유럽 부동산 투자를 담당했고,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의 아일랜드 물류센터 인수와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런던 오피스 매각 등에 참여했다. 배종환 회장 역시 DWS에서 유럽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한국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 행사 등에 참여하고 있다.
Q3. 현재 KUFA 이사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국내 시중은행 임직원은?
A. 권동철 KUFA 이사회 위원은 현재 하나은행 런던 IB데스크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권 위원은 2018년부터 하나은행 런던지점에서 영국·유럽 상업용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신디케이트론, 인수금융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하나은행 런던지점은 유럽·중동지역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으며 투자금융(IB)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일례로 한화큐셀 독일법인에 1700만유로, 국내 풍력타워 제조사 씨에스윈드의 터키법인에 2000만유로 규모의 대출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댓글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