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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법인 정상화보다 신규투자?…HS효성첨단소재 ‘확장 전략’ 시험대
부실법인 정상화보다 신규투자?…HS효성첨단소재 ‘확장 전략’ 시험대

HS효성첨단소재가 일부 해외 자회사의 적자와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인도 신규 생산법인에 대한 투자와 채무보증을 확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인도를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지만 기존 해외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 한도가 이미 1조6000억원을 넘어선 데다 중국·유럽 일부 법인의 재무상태도 악화돼 향후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39억원 출자 끝나자 326억원 보증…인도법인에 지원 확대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인도 계열사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의 시설자금 차입을 위해 326억28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인도법인이 우리은행 런던지점에서 2000만달러, 원화 환산 271억9000만원을 빌리는 데 대해 모회사가 2400만달러를 보증하는 구조다. 보증기간은 오는 18일부터 2029년 9월 18일까지다.

 

이번 보증까지 포함하면 인도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잔액은 666억1550만원으로 늘어난다. HS효성첨단소재의 전체 채무보증 한도 역시 1조6017억원에 달한다. 공시에 적용된 지난해 말 자기자본 8265억원과 비교하면 약 193.8% 수준이다. 다만 회사는 해당 금액이 실제 차입액이 아닌 미사용 한도까지 포함한 보증한도라는 설명이다.

 

인도법인에 대한 직접 투자도 최근 마무리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글로벌 수요 증가와 생산처 다각화를 목적으로 인도 신규법인에 3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고 지난달 31일 납입을 완료했다. 공시 기준 취득금액은 438억9600만원이며 취득 후 지분율은 99.99%다.

 

결국 400억원대 자기자본 투입에 이어 현지법인의 외부 차입까지 보증하면서 인도 사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본격화된 셈이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법인으로 올해 6월 말 자산 357억원, 부채 4700만원, 자본 35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아직 생산 준비 단계인 만큼 상반기 매출과 당기손익은 발생하지 않았다.

 

▲ HS효성첨단소재는 인도 계열사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의 시설자금 차입을 위해 326억28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사진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주총리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 [사진=HS효성첨단소재]
▲ HS효성첨단소재는 인도 계열사 ‘HS Hyosung India Private Limited’의 시설자금 차입을 위해 326억2800만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사진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주총리와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 [사진=HS효성첨단소재]

 

다만 기존 해외법인 가운데 재무구조가 이미 크게 악화된 곳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주주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말 중국 스틸코드 생산법인 HS Hyosung Steel Cord(Qingdao)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24억9100만원이었고 상반기 50억53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 탄소섬유 법인 HS Hyosung Carbon Materials(Jiangsu)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90억8500만원, 상반기 순손실은 80억1800만원이었다. 독일 지주사 GST Global GmbH 역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82억35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갔다.

 

이들 세 법인에 설정된 채무보증 잔액만 약 3932억원으로 전체 보증한도의 약 24.6%에 달한다. 해외법인의 수익성과 상환능력이 계속 악화될 경우 추가 자금 지원이나 대위변제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HS효성첨단소재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HS효성첨단소재은 생산거점 다변화와 신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타이어보강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유럽에서는 2차전지용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벨기에에 HS Hyosung Energy Solution BV 지분 8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고, 국내에도 에이치에스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를 신규 설립했다. 이에 따라 연결대상 회사는 지난해 말 18곳에서 올해 상반기 말 20곳으로 늘었다. 투자금액 역시 지난해 말 8328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604억원으로 약 1276억원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6653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5023억원보다 약 1630억원 증가했다. 전체 부채는 3조3901억원으로 자본총계 9746억원의 세 배를 웃돈다. 상반기 이자비용도 469억원에 달했다. 기존 해외 자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자금과 인도 생산기지, 배터리 소재 신사업 투자까지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만큼 향후 투자 규모가 확대될수록 자금 배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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