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앞두고 이른바 ‘불꽃 명당’으로 불리는 인근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처럼 익히 알려진 관람 장소를 피해 탁 트인 한강 전망과 비교적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장소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알음알음 공유되던 숨은 관람 명소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 음식점과 카페 등 상권도 축제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수십만원 ‘불꽃 명당’도 완판…인파 피해 SNS로 번진 숨은 명당 찾기
오는 5일 한화그룹이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개최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불꽃 명당’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타벅스 여의도한강점과 여의도 크루즈 선착장 내 애슐리퀸즈 등 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주요 식음료 매장은 수십만원대 가격에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다. 유명 명당을 구하지 못하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하고 싶은 시민들의 눈길은 ‘숨은 명당’으로 향하고 있다.
불꽃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축제 전날부터 시작될 정도다. 지난해에는 불꽃축제를 하루 앞두고 여의도 한강공원 곳곳에 돗자리를 깔아 미리 자리를 맡아두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불꽃을 좋은 위치에서 감상하기 위해 하루 전부터 이른바 ‘자리 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치열한 명당 경쟁과 인파를 피해 대체 관람 장소를 찾으려는 움직임은 SNS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여의도불꽃축제’를 검색하면 약 8만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온다. 지난해 불꽃축제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물론 비교적 덜 알려진 관람 장소를 소개하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불꽃축제’와 ‘#불꽃축제명당’ 해시태그 역시 각각 37만1000개, 1만5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SNS에서 공유되는 정보도 단순한 축제 후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의도 한강공원 내에서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위치부터 여의도를 벗어나 불꽃을 조망할 수 있는 이른바 ‘숨은 명당’까지 다양하다. 불꽃을 감상하며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식당·카페를 비롯해 예약 방법과 가격, 좌석별 전망 등을 정리한 게시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여의도 대신 자신만의 관람 장소를 찾으려는 시민들에게 SNS가 일종의 ‘불꽃 명당 지도’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의도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한 시민들 사이에서도 올해는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장소를 찾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 불꽃축제를 찾았던 안소연 씨(18·여)는 “지난해 불꽃놀이를 보러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 공원에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며 “올해도 보러 갈 생각인데 사람이 조금 덜 붐비는 장소에서 보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만 불꽃놀이 명당 아니다”…SNS 입소문에 뜬 달마공원·노량진축구장·성촌공원
SNS를 중심으로 ‘숨은 명당’이 입소문을 타면서 여의도뿐 아니라 이들 관람 장소와 인접한 상권에서도 불꽃축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한화 측이 축제 당일 약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혼잡한 여의도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거리가 떨어진 관람 장소를 찾는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곳이 동작구 흑석동에 위치한 달마공원이다. 이곳은 불꽃축제 이전부터 서울 도심의 야경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왔다. 달마공원 인근 달마사에서는 여의도를 비롯해 남산서울타워와 원효대교 등 서울 주요 도심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사진 촬영을 즐기는 시민들에게도 숨은 야경 명소로 알려져 있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달마공원에는 서울 도심의 야경과 노을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공원이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여의도 방향으로 시야가 트여 있어 도심 야경과 함께 불꽃을 조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않아 축제 당일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접근성도 비교적 나쁘지 않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이나 9호선 흑석역에서 동작01번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달마사 인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차량을 이용할 경우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달마사 주차장이 공사 중인 데다 주변 주차 공간도 넉넉하지 않다.
르데스크가 AI를 활용해 달마공원에서 바라본 실제 풍경에 불꽃축제 모습을 합성한 결과 여의도 일대에서 쏘아 올린 불꽃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여의도 방향으로 시야를 가리는 고층 건물이 상대적으로 적어 불꽃과 한강 일대 야경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랑스에서 온 자드(Jade·24)는 “학교 친구들이 추천해준 곳인데 개강 전에 한 번은 와보고 싶었다”며 “오늘은 노을을 보러 왔지만 다음 주 불꽃축제 때도 다시 방문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에서 ‘달마공원’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은 100여개에 불과하다. ‘#여의도불꽃축제’나 ‘#불꽃축제’ 등 관련 해시태그와 비교하면 아직 온라인상에서 노출된 정보가 많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관련 게시물 상당수가 달마공원을 서울세계불꽃축제 관람 명소로 소개하고 있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숨은 불꽃 명당’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달마공원이 숨은 불꽃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흑석역과 상도역 일대 상권에서도 축제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달마공원은 지하철역에서 곧바로 접근하기 어려워 흑석역이나 상도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불꽃축제 전후 식사나 술자리를 가지려는 관람객들의 소비가 인근 음식점과 주점, 카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SNS에서는 달마공원 주변 상권과 관련된 정보도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상도역맛집’을 검색하면 약 1만개의 게시물이 나오고 ‘#상도역카페’ 역시 5000개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흑석역맛집’과 ‘#흑석역카페’도 각각 약 5000개, 1000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평소에도 맛집과 주점을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소비 상권이 형성돼 있는 만큼 불꽃축제를 계기로 유입되는 방문객이 추가적인 소비 수요로 이어질지 상인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량진역 인근에도 불꽃놀이 명소로 잘 알려진 장소가 있다. 노량진역 9번 출구 인근 노량진축구장과 노량진수산시장 주차장이 대표적이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노량진축구장에는 오전부터 돗자리를 펴고 명당을 선점하려는 시민들이 몰린다. 노량진수산시장 주차장에서도 간이 의자 등을 설치하고 불꽃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불꽃 관람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에도 불꽃축제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노량진축구장은 노량진역과 가까운 데다 주변에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이 밀집해 있어 관람객들이 축구장으로 이동하기 전 먹거리와 음료 등을 구매하기 용이하다. 특히 오전부터 자리를 잡고 장시간 불꽃축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적지 않은 만큼 간편식과 배달음식, 음료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소비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일부 상점은 벌써부터 불꽃축제 당일 관람객을 겨냥한 행사 준비에 나섰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노량진축구장 인근 상점에서는 불꽃축제 당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기획하는 등 축제 특수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었다.
상인들 역시 불꽃축제 당일 몰려들 관람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량진축구장 인근 카페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이곳이 불꽃축제 명소로 알려지면서 불꽃을 구경하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며 “당시 날씨도 다소 추워 평소보다 음료를 찾는 손님이 많았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 축구장 인근에는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해 노량진역 7번 출구에서 수산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주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평소에도 식사와 술자리를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찾는 상권인 만큼 상인들은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노량진을 찾는 인파가 자연스럽게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SNS에서도 노량진 일대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불꽃놀이 명소로 알려진 ‘#노량진축구장’을 검색하면 약 1000개의 게시물이 나온다. 인근 대표 상권인 ‘#노량진수산시장’은 약 18만8000개, ‘#노량진역카페’와 ‘#노량진역맛집’ 역시 각각 1000개, 2만5000개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불꽃 관람 장소뿐 아니라 주변에서 먹고 마실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도 SNS를 통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노량진축구장은 달마공원과 마찬가지로 불꽃 관람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관련 게시물 수 자체는 ‘#여의도불꽃축제’나 ‘#불꽃축제’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다.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장소라기보다는 불꽃축제 관람 경험이 있는 시민들 혹은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공유되는 명당에 가까운 셈이다. 다만 관련 게시물에는 노량진축구장에서 촬영한 불꽃 사진과 관람 위치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 올해도 여의도 한강공원의 인파를 피해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역 인근에도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불꽃 관람 장소가 있다. 용산역 3번 출구에서 용산국제전자상가 방향으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성촌공원이다. 운동기구와 벤치 등이 설치된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원으로 평소에는 인근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불꽃축제 시즌이면 여의도까지 가지 않고 불꽃을 감상하려는 방문객들이 찾는 장소로 변한다.
성촌공원은 같은 공원 안에서도 자리를 잡는 위치에 따라 불꽃을 바라보는 시야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성촌공원을 찾았다는 한 SNS 이용자는 공원 내 소방서와 가까운 방향에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이 상대적으로 불꽃을 잘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반대편에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불꽃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탄식이 나온 반면 소방서 방향에서는 불꽃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이 이어졌다는 후기도 남겼다. SNS를 통해 명당뿐 아니라 공원 안에서도 불꽃이 잘 보이는 세부 위치까지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다른 불꽃 명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촌공원만의 풍경도 있다. 불꽃이 터지는 여의도 63빌딩 방향으로 보행육교가 자리 잡고 있어 불꽃과 도심 구조물을 한 시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마공원이 높은 지대에서 서울 도심의 야경과 불꽃을 함께 내려다보는 장소이고 노량진축구장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불꽃을 관람하는 장소라면 성촌공원은 도심 속 작은 공원에서 보행육교 너머로 펼쳐지는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성촌공원 역시 온라인상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에서 성촌공원을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은 100개 미만에 그친다. 그러나 게시물 내용을 살펴보면 ‘원효대교 인근 숨은 불꽃놀이 명당’, ‘시작 1분 전에 도착해도 환상적인 불꽃쇼를 볼 수 있는 곳’ 등 불꽃축제 관람 장소로 소개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게시물 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불꽃축제를 경험한 방문객들을 중심으로 명당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불꽃 명당은 성촌공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원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접근할 수 있는 보행육교 역시 불꽃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원효대교 북단 인근에 위치한 이 육교는 평소에도 여의도 일대와 한강을 배경으로 야경과 노을을 촬영하려는 시민들이 찾는 포토스팟으로 알려져 있다. 불꽃축제 당일에는 여의도 방향으로 펼쳐지는 불꽃과 원효대교 일대 도심 풍경을 함께 담을 수 있어 성촌공원과는 또 다른 구도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SNS에서는 성촌공원 인근 상권에 대한 높은 관심도 확인할 수 있다. 성촌공원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동부이촌동의 경우 인스타그램에서 ‘#동부이촌동’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5만8000개 이상 올라와 있다. ‘#동부이촌동맛집’은 1만7000개, ‘#동부이촌동카페’ 역시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
용산역 일대 상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다. 인스타그램에서 ‘#용산역’을 검색하면 16만9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오며 ‘#용산역맛집’과 ‘#용산역카페’ 역시 각각 7만6000개, 2만3000개 이상에 달한다. 성촌공원을 중심으로 동부이촌동과 용산역이라는 대규모 상권이 인접해 있는 만큼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유입된 방문객들의 발길이 식당과 카페 등 주변 상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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