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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레터] 사람들은 언제부터 잔을 부딪쳤을까? 술자리 ‘건배’의 유래
[푸드레터] 사람들은 언제부터 잔을 부딪쳤을까? 술자리 ‘건배’의 유래
[사진=망고보드]

 

술자리에서 “짠” 하며 잔을 부딪치는 건배는 너무 익숙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죠. 술이 튀고 잔이 깨질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왜 서로의 잔을 부딪치기 시작한 걸까요?


학계 등에 따르면 건배의 역사는 고대의 술 의식까지 닿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술을 마시기 전에 신이나 조상에게 술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술잔을 들어 올리며 축복이나 행운을 기원했던 행위가 오늘날 건배의 초기 형태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술잔을 서로 맞대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짠’과 비슷한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 이유를 두고는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요. 그중 유명한 게 독살 방지설입니다. 서로의 잔을 세게 부딪쳐 술이 상대의 잔으로 튀게 하면 한쪽에 독을 넣었더라도 서로의 술이 섞이기 때문에 독살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인데요. 잔을 부딪치는 행동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는 겁니다.


또 하나는 잔을 부딪치며 나는 소리 자체가 축하의 신호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여러 사람이 잔을 높이 들고 한꺼번에 부딪치면 ‘짠’ 하는 소리가 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과 분위기가 모이죠. 함께 축하하고 환호하는 순간을 만들기에도 좋았던 겁니다.


무엇보다 잔을 부딪치는 건 말보다 훨씬 직접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잔을 들어 상대에게 내밀고 서로 맞대는 순간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축하와 호의를 눈앞에서 바로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처럼 잔을 부딪친 건 아닙니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잔을 들어 올리기도 하고 가볍게 맞대기도 했는데요. 이런 행동이 연회와 축하 자리에서 반복되면서 점차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지금 우리가 하는 건배 행위로 이어진 겁니다.


우리가 술자리에서 무심코 하는 건배 행위는 단순히 잔과 잔이 부딪치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축하와 호의를 잔에 담아 서로에게 건네는 술자리에서 가장 짧고 확실한 인사였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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