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데스크

테마설정
[영상] 그 시절 청춘의 해방구…눈과 귀, 입이 황홀한 ‘강릉 경포대’
[영상] 그 시절 청춘의 해방구…눈과 귀, 입이 황홀한 ‘강릉 경포대’
[사진=연합뉴스]

 

[통기타와 밤기차, 청춘의 바다]

여러분, ‘낭만’, ‘청춘’ 하면 어디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오늘은 푸른 동해 바다로 떠나볼 겁니다. 대학 시절 무궁화호 밤기차를 타고 밤새 강릉으로 달려가 새벽 바다를 마주했던 기억 있으신가요? 친구들과 모래사장에 둘러앉아 서툰 통기타 반주에 노래를 부르던 기억도 있으실 겁니다. 자 그 시절 우리들의 가장 푸르렀던 청춘이 남아 있는 곳이죠. 이번 여름휴가 특집 2탄에서는 대한민국 청춘 남녀들의 성지였던 경포대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추억의 바다 경포대는 어떻게 강릉을 넘어 속초와 양양, 동해시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휴양지로 성장했을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시죠. 


[영동고속도로가 뚫어낸 바닷가 마을의 기적]

경포대(鏡浦臺) 옆의 경포해수욕장은 1960년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그런데 솔직히 해수욕장 하나 생겼다고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진 않았을 거잖아요.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는 길이 워낙 험하고 멀기도 했고요. 그런데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강릉까지 개통되면서 경포의 운명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원래 서울에서 강릉까지 가려면 8시간이 넘게 걸렸었는데 이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 거죠. 수도권 피서객들이 강릉으로 몰려들면서 한적했던 강원도 바닷가 마을도 몰라 보게 바뀌게 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전성기 시절 여름 피서철 경포를 찾는 관광객 수는 매년 600만명에서 700만명을 넘겼다고 해요. 사람이 이렇게나 많이 오면 뭐가 생기겠어요? 그쵸 식당들, 맛집들이 생겨나고요. 하루이틀 자고 가야하니까 숙박업소도 들어서고. 그러면서 대형 리조트와 씨마크 같은 최고급 호텔까지 자리 잡았죠. 당연히 땅값도 자연스럽게 올랐습니다. 강릉 해안가 핵심 상권은 평당 수천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경포로 몰려든 사람과 자본은 훗날 강릉 전체를 거대한 관광 도시로 키우게 됩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40·50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날 것 그대로의 추억]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그시절 경포는 진짜 낭만 그 자체였거든요. 경포하면 ‘헌팅’의 성지로 많이들 알고 계시죠. 대학생들이 엠티(MT)로도 많이 가곤 했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KTX가 없어가지고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기차 통로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가고 그랬습니다. 계란에 사이다 먹으면서요. 그러다보면 어느새 강릉역에 도착했죠. 몸은 지쳐도 바다가 보이는 순간 피곤함은 싹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진짜 경포대가 시작됐습니다. 모래사장 곳곳에 돗자리 깔고 앉아가지고 다들 한잔씩 하고 있다보면 여기저기서 그 멘트가 들렸죠. “저...어디서 오셨어요?” 그러면서 막 기타 치면서 김광석이나 쿨(Cool)의 노래를 다 같이 부르기도 하고, 그 캄캄한 밤바다에서 폭죽을 터트리기도 하면서 낭만을 즐겼습니다. 또 그때는 요즘처럼 숙소를 앱으로 예약하던 시절도 아니어서요. 무거운 배낭을 메고 민박촌을 돌아다니며 “방 있어요?” “얼마예요?”를 외쳐야 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참 불편했지만 이상하게도 그 불편함까지 모두 추억으로 남아있으실 겁니다. 그 시절 경포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껏 웃고 노래하던 청춘들의 여름 해방구였습니다.


[순두부에 짬뽕, 그리고 커피까지…경포대의 위상 키워낸 미식의 힘]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죠. 바다 말고도 강릉을 사계절 관광지로 만든 힘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먹거리입니다. 우선 강릉의 ‘짬뽕순두부’가 엄청 유명하죠. 여러분 허균 기억나세요? 허난설헌의 남동생이자 ‘홍길동전’의 저자죠. 그 아버지인 허엽이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초당순두부’입니다. 강릉에 가면 아예 초당순두부 마을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음식이죠. 여기에 얼큰한 짬뽕 국물을 더한게 바로 ‘짬뽕순두부’인데요. 그 원조로 알려진 집에는 요즘에도 아침부터 대기줄이 생길 만큼 인기가 대단합니다. 저도 저번에 다녀온 적 있는데, 어플로 웨이팅을 걸었더니 앞에 400팀인가 있어가지고 되게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강릉 하면 또 이 집도 빼놓을 수 없는게 교동짬뽕이죠. 원조 교동반점은 이른바 ‘전국 5대 짬뽕’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데요. 돼지고기랑 해물이랑 다 들어가있어서 국물이 되게 진하고 묵직합니다. 불맛도 진하고. 한여름에도 사람들이 이 뜨거운 짬뽕 한 그릇을 먹겠다고 막 땀흘리면서 길게 줄을 서있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강릉 하면 이제 커피도 빼놓을 수 없죠. 강릉 카페거리도 따로 생길 정도니까요. 강릉이 어떻게 커피로 유명해졌냐면요.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로 꼽히는 박이추 선생이 강릉에 ‘보헤미안 로스터즈’를 열면서 커피 장인들의 문화가 시작됐고요. 강릉의 외진 시골마을에서 시작한 ‘테라로사(TERAROSA)’도 전국적인 커피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런 가게들이 하나둘 이름을 알리면서 강릉에 자연스럽게 ‘커피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죠. 덕분에 강릉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커피축제를 시작했고 지금도 매년 강릉커피축제를 열면서 커피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맛있는 식사에 맛있는 커피, 완전 미식 코스가 탄생한 거죠. 


[강원도, 글로벌 휴양지가 되다]

그 시절 청춘들의 낭만이 가득했던 경포는 이제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특히 2017년 강릉선 KTX가 개통되면서 큰 변화를 맞았는데요. 서울에서 가는데 2시간이 채 안 걸리니까 이제 강릉은 여름에만 찾는 피서지가 아니라 주말에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사계절 여행지가 됐습니다. 이 관광 수요는 이제 경포를 강원도 전체의 풍경을 바꿔놓기도 했어요. 먼저 강릉 안목해변에는 아까 말했듯이 커피거리가 만들어졌고요. 주문진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재킷 촬영지랑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가 유명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는 명소가 됐죠. 또 위쪽의 속초와 양양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속초는 이제 사람들 손에 닭강정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을 정도로 전통시장이랑 먹거리 관광이 제대로 자리 잡았죠. 또 속초해수욕장에서는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대관람차 ‘속초아이’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양양은 ‘서피비치’가 들어서면서 젊은 여행객들의 대표적인 여름 핫플이 됐죠. 남쪽으로 내려가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동해 묵호항에 가면 산비탈 마을 골목을 벽화로 꾸며놓은 ‘논골담길’이 나오는데요. 옆에는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가 있죠. 특히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2021년 문을 연 뒤 누적 방문객이 200만 명을 넘겼을 만큼 동해의 새로운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4년 강원도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318만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강원도로 들어오는 하늘길과 바닷길도 조금씩 넓어지면서 강원도는 국내 피서지를 넘어 해외 관광객들도 찾는 국제적인 여행지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낭만을 딛고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진화의 힘]

통기타 하나 메고 밤기차에 올라타던 청춘의 바다 경포대. 하지만 강릉은 옛 추억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짬뽕순두부와 교동짬뽕으로 입맛을 사로잡고 커피 문화를 키워 새로운 여행 트렌드까지 만들어냈죠. 여기에 속초와 양양, 동해까지 각자의 매력을 더하면서 강원 동해안 전체가 거대한 여행 코스로 이어졌습니다. 옛날의 낭만은 그대로 남겨두고 즐길 거리는 완전히 새로워진 동해안. 듣고 나니 벌써 바다 보러 떠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다음 여름휴가 특집 3탄에서는 또 어떤 여행지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기사 속 Q&A
Q1. 경포대와 강릉은 어떻게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했나요?
A. 경포대와 강릉은 영동고속도로 개통과 KTX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대표적인 관광지로 성장했습니다.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강릉까지 개통되면서 수도권 피서객이 강릉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이후 2017년 강릉선 KTX가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강릉은 여름철 피서지를 넘어 사계절 여행지로 발전했습니다.
Q2. 강릉이 먹거리와 커피로 유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강릉은 초당순두부·짬뽕순두부·교동짬뽕 같은 지역 먹거리와 커피 문화가 함께 발달했기 때문에 미식 관광지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 로스터즈와 테라로사 등이 강릉의 커피 문화를 이끌었고, 강릉커피축제가 이어지면서 강릉은 ‘커피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Q3. 강릉을 중심으로 속초·양양·동해까지 관광지가 확장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강릉을 찾는 관광 수요가 커지면서 속초·양양·동해까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가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속초는 전통시장과 먹거리 관광, 양양은 서피비치와 서핑 문화, 동해는 논골담길·도째비골 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 등을 중심으로 관광 명소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결과 강원 동해안 전체가 하나의 여행 코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댓글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