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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사는 닌텐도2…품귀 틈탄 웃돈장사에 소비자 피해주의보
없어서 못 사는 닌텐도2…품귀 틈탄 웃돈장사에 소비자 피해주의보

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가 품귀 현상을 빚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각종 상술이 온·오프라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식 판매처에서는 장기간 품절이 이어지는 반면 일부 판매업자와 리셀러들은 정가보다 수만원에서 수십만원 비싼 가격을 요구하거나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등 불법·편법 판매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외국인 보따리상과 개인 리셀러들의 대량 구매까지 겹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 기회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1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공식 판매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과 전자상가로 몰리면서 가격 왜곡 현상이 심화되고 있었다. 일부 판매자는 향후 가격 인상을 이유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웃돈을 붙여 판매했고, 온라인에서는 끼워팔기와 리셀 거래가 성행하는 등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닌텐도 스위치2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현재 64만8000원이지만 오는 9월 1일부터는 75만8000원으로 11만원 인상될 예정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적용되는 정책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가격 인상 발표 이후 공식 판매처는 사실상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닌텐도샵을 비롯한 공식 오프라인 매장은 연일 품절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때 선착순 판매를 진행하다 안전 문제로 예약제로 전환했지만 이마저도 2주 간격으로 극소량만 공급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물량 공급을 의도적으로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 용산에 위치한 전자상가 한 매장. 소규모 매장이 닌텐도 스위치 2 물량을 확보해두고 정가 이상의 웃돈을 요구하며 판매하고 있다. ⓒ르데스크

 

매장을 찾은 이정훈(24·남) 씨는 “두 달 전에 가격 인상 소식을 듣고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때 살 걸 그랬다”며 “이렇게 품절이 오래갈 줄은 몰랐고 중고시장 가격까지 치솟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러 온 서인범 씨도 “작년 출시 초반보다 지금이 오히려 구하기 더 어렵다”며 “몇 주째 품절 안내문만 계속 붙어 있는 걸 보면 정상적인 시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품귀 현상을 노린 범죄도 등장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대원샵 직원을 사칭해 제품을 판매한다며 돈만 받은 뒤 잠적하는 사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공식 판매처 관계자는 “공식 매장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판매를 절대 진행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공식 판매처의 빈틈은 오프라인 전자상가가 메우고 있었다. 르데스크가 찾은 서초구 국제전자상가와 용산전자상가에서는 스위치2를 판매하는 대부분의 매장이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었다.

 

국제전자상가의 한 게임기 판매점 관계자는 “제품이 들어와도 금방 팔려나간다”며 “예약도 이미 마감됐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고 안내하거나 카드 결제 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용산전자상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부분의 매장이 67만~68만원 수준의 현금가를 제시했고 카드 결제 시에는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 한 카메라 전문 매장은 현금 결제 시 73만원, 카드 결제 시에는 78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판매자는 “9월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지금 웃돈을 주고 사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다”며 구매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러한 영업 방식은 명백한 불법이다.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현금 결제를 유도하며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행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 위반 소지가 있으며, 적발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한 매출 누락이 확인될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보따리상들의 대량 구매 역시 품귀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주말 하루에 20대 이상 판매됐는데 중국인 한 명이 남아 있던 8대를 한꺼번에 사 간 적도 있다”며 “베트남 등 정식 출시국이 아닌 지역에서 온 외국인들도 여러 대씩 구매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 9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온라인 마켓에서 중고 및 미개봉 새 제품 모두 정가를 크게 웃도는 비정상적인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쿠팡 갈무리]

 

박진해 씨(41·남)는 “가격이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미리 5만~10만원씩 붙여 파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상술 같아 불쾌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미개봉 제품이 68만~72만원에 거래되고 있었고 사용한 제품조차 정가보다 높은 67만~70만원 수준의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일부 판매업자들은 이른바 '끼워팔기'까지 동원하고 있었다. 정가 64만8000원의 본체에 약 9만원 상당의 게임 타이틀을 강제로 묶어 90만원에 판매하거나, 본체만 별도로 판매하면서도 80만원 가까운 가격을 책정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이 급한 상황을 이용한 사실상의 폭리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품귀를 넘어 투기적 거래 구조로 변질됐다고 분석한다. 제품을 실제 사용할 소비자보다 되팔기 목적의 구매자가 늘어나면서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닌텐도 스위치2 시장은 주식시장의 과열 국면과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며 “공급 부족이 발생하자 '지금 사지 않으면 더 비싸질 것'이라는 포모(FOMO·기회를 놓칠 것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됐고, 이러한 기대 심리가 웃돈 거래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보따리상과 리셀러들의 대량 매입 역시 코로나19 당시 PS5, 아이폰, 한정판 운동화와 레고 등에서 반복됐던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희소성을 인위적으로 키워 가격 결정권을 장악하려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도 과열된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 실제 필요성과 적정 가격을 충분히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 속 Q&A
Q1. 닌텐도 스위치 2의 현재 국내 정가는 얼마이며, 가격 인상은 언제부터 단행되는가?
A. 현재 국내 정가는 64만 8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나 9월 1일을 기점으로 가격 인상이 단행된다. 국내 가격은 기존보다 11만원이 인상돼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구매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Q2. 용산 및 서초구 국제전자상가 일대 소규모 매장들이 취하고 있는 변칙적인 현금가 및 카드가 요구 실태의 구체적인 액수는?
A. 정가인 64만 8,000원을 지키는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대다수 소규모 매장들이 기본적으로 67만원에서 68만원의 현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심지어 모 카메라 매장에서는 현금가로 73만원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추가 요금을 얹어 78만원이라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
Q3. 쿠팡 등에 입점한 일부 개인 업자들이 소비자들을 상대로 벌이는 끼워팔기 횡포의 구체적 구성과 판매가는?
A. 정가 64만8000원짜리 기기 단품에 8만8000원 상당의 게임 타이틀을 강제로 묶어서 패키지 형태로 구성한 뒤 90만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 기기 단품만 따로 구매하려고 해도 약 80만원의 가격을 요구하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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