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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레터] 칠면조 영어 이름이 500년째 ‘Turkey’인 황당한 이유
[푸드레터] 칠면조 영어 이름이 500년째 ‘Turkey’인 황당한 이유
[사진=망고보드]

 

영화 속 서구권의 크리스마스나 추수감사절 풍경에는 늘 커다란 칠면조 요리가 등장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칠면조의 이름에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칠면조의 영어 이름은 ‘Turkey(터키)’인데요. 우리가 아는 그 나라, 튀르키예의 예전 이름이기도 하죠. 그래서 얼핏 들으면 마치 칠면조의 고향이 튀르키예라고 착각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사실 칠면조는 튀르키예와 별다른 관련이 없는 북미 대륙의 토종 새입니다.


원래 ‘Turkey’는 칠면조가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온 ‘기니새’를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이 새는 동쪽 지중해와 오스만 제국의 무역로를 통해 유럽에 유입됐는데요. 과거 영국에서는 이 기니새를 “터키 방향에서 온 닭”이라는 뜻으로 ‘turkey fowl’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새를 만나게 됩니다. 그 새가 바로 지금 우리가 아는 칠면조인데요. 당시엔 지금처럼 정교한 생물 분류 체계가 없다 보니 사람들은 칠면조를 자신들의 고향에서 봤던 기니새와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했죠. 


결국 사람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만난 이 새에게도 똑같이 ‘turkey’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착각으로 만들어진 이름이지만 그 후부터 지금까지 무려 500년 넘는 시간 동안 칠면조는 ‘turkey’라 불렸고, 심지어 나라의 이름까지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각 나라마다 칠면조를 부르는 이름뿐 아니라 유례까지 다르다는 점입니다. 프랑스어에서 칠면조를 뜻하는 ‘dinde’는 ‘인도에서 온 새’라는 표현에서 유래했습니다. 러시아어에도 ‘인도 닭’이라는 식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튀르키예에서도 칠면조를 hindi, 즉 ‘인도 것’이라는 뜻으로 불립니다.


반면 한국에선 출신지가 아닌 생김새의 특징 때문에 칠면조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얼굴과 목 주변에 여러 빛깔이 두드러져 보인다고 해서 ‘일곱 가지 얼굴빛을 가진 새’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름과 가장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칠면조, 알고 보니 새 이름 하나에도 꽤 복잡한 역사가 담겨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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