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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대 밀크티 강남 집결…글로벌 음료 브랜드 ‘한국 쟁탈전’
중국 3대 밀크티 강남 집결…글로벌 음료 브랜드 ‘한국 쟁탈전’

장원영 밀크티로 알려진 브랜드 ‘패왕차희’ 일명 ‘차지티’가 이날 강남, 신촌, 용산에 동시 상륙하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강남의 경우 중국 3대 밀크티 브랜드가 몰리게 됐다. 앞으로 강남을 중심으로 유행에 민감하고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한국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음료 브랜드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3대 밀크티로 불리는 패왕차희가 강남에 상륙한 30일, 낮 최고기온 22도의 초여름 날씨 속에서도 매장 앞에는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대기표를 받은 방문객들은 일부는 줄을 서고, 일부는 매장 앞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며 인도를 가득 메웠다. 양산과 모자로 햇볕을 피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 30분 오픈 직후부터 몰린 인파는 오후가 되도록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직장인 점심시간이 시작된 정오 무렵에는 대기 인원이 더욱 늘어났다. 매장 측은 “오픈 직후부터 손님이 몰려 현재 음료 한 잔당 대기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린다”고 안내했다. 실제로 르데스크가 오전 11시 23분 음료를 주문했지만 실제 수령 시간은 12시 54분으로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음료 제조가 지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사진은 픽업대에 쌓여있는 차지 밀크티의 모습. ⓒ르데스크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음료 제조가 지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오픈 2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가 다 되도록 초기 주문이 처리되지 못한 사례도 확인됐다. 매장 관계자는 “오픈 전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 정도의 방문객 수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장 외부에서는 직원들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었지만 내부 역시 주문 대기 줄과 음료를 기다리는 고객, 매장에서 음료를 즐기는 방문객, 인플루언서 등으로 붐비고 있었다. 패왕차희는 최근 중국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꼭 마셔봐야 할 밀크티’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라이브 방송에서 해당 브랜드의 밀크티를 맛보고 감탄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날 매장에서는 ‘BOYA-자스민 밀크티’, ‘피치 우롱 밀크티’, ‘다홍파오 밀크티’, ‘오스만투스 우롱 밀크티’, ‘랍상소우총 밀크티’ 등 다양한 차 기반 음료가 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장원영이 마신 것으로 알려진 누룽지 향의 ‘青青糯山(청청나산)’ 메뉴는 이번 한국 매장에서는 제외됐다.


▲ 중국 3대 밀크티 브랜드인 패왕차희가 이날 강남에 새로 문을 열었다. 사진은 르데스크가 주문한 차지 밀크티의 모습. ⓒ르데스크


이에 대해 브랜드 관계자는 전날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메뉴는 전 세계 매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된다”며 “향후 한국 소비자 반응을 반영해 시즌 메뉴 등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지 코리아는 매장 오픈 기념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개점일인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일 동안 중국 SNS에서 유명한 ‘차지티 컵 뜯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에서 라지 사이즈 음료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해당 행사는 컵 하단을 뜯으면 경품이 적힌 경품권을 뽑는 방식이다.


박선지 씨(21)는 “장원영 밀크티로 유명한 브랜드가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장원영이 먹었던 밀크티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에 있는 다른 중국 밀크티 브랜드도 여러 번 먹어봤는데 조금 비싼 듯 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는 가장 입에 맞는다”며 “대기 시간이 줄어들면 강남에 올 때마다 찾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장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독일에서 온 레아(Leah·24·여)는 “매장 밖에서 2시간 정도 줄을 섰고 지금도 음료를 받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 여행 중에 이렇게 오래 기다려 본 적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오전 10시 30분 오픈 이후부터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사진은 차지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차지티를  비롯해 그간 한국에 진출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들은 대부분 강남을 첫 진출지로 선택해 왔다. 이는 유동 인구와 소비력이 높은 핵심 상권이자 트렌드 확산이 빠른 지역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4년 1월 ‘차백도’는 한국에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강남에 첫 해외 매장을 냈다. 현재 강남, 홍대 등 서울 주요 상권을 포함해 제주도까지 진출하는 등 활발히 매장을 늘리고 있다. 


또 중국 스타벅스라 불릴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헤이티’도 차백도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진출했다. 헤이티는 지난 2024년 1월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후 3월 압구정 1호점, 7월 홍대점, 이후 명동 컨셉스토어를 오픈하며 매장을 확장했다. 헤이티는 과일과 크림치즈를 올린 ‘치즈티’를 최초로 선보였고 이런 기발함 덕분에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에 매장을 여는 이유로 한국 소비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시장 상징성’을 꼽는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일상을 공유하는 문화가 활발한 한국은 트렌드 확산 속도가 빠르고 소비자 반응이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시장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고 안목이 까다롭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특성 덕분에 한국 시장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공략해 성공할 경우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즉 한국은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늠하는 일종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 어느 시장과 비교해도 눈높이가 높은 편”이라며 “이 같은 특성 때문에 해외 진출을 노리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한국이 매력적인 시험 무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매장에 고객이 몰리면서 주문이 지연되는 현상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운영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사 속 Q&A
Q1. 현재 한국 매장에서 판매 중인 대표 메뉴는 무엇인가?
A. BOYA-자스민 밀크티, 피치 우롱 밀크티, 다홍파오 밀크티, 오스만투스 우롱 밀크티, 랍상소우총 밀크티 등이 판매되고 있다.
Q2. 패왕차희 외에 강남에 진출한 다른 중국 밀크티 브랜드는 무엇인가?
A. 2024년 1월에 진출한 '차백도'와 비슷한 시기에 진출한 '헤이티(HEYTEA)'가 있다.
Q3. '장원영 밀크티'로 유명한 메뉴를 한국 매장에서 주문할 수 있나?
A. 장원영이 마셔서 화제가 되었던 누룽지 향의 ‘청청나산(青青糯山)’ 메뉴는 이번 한국 출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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