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점점 더워질수록 시원한 얼음이 듬뿍 담긴 아이스 음료를 찾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지금은 너무 흔해진 이 얼음이 예전에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아주 귀한 물건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세계 각국 문헌에 따르면 불과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겨울에 언 강과 호수 등 자연에서 직접 얼음을 얻어야 했습니다. 이후 얼음을 커다란 블록 형태로 잘라낸 뒤 창고에 넣어두고 톱밥 같은 단열재로 덮어 녹는 속도를 늦추는 보관 방식을 사용했는데요. 생각보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덕분에 얼음을 여름까지도 꽤 오래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점점 체계화되면서 19세기에는 아예 ‘얼음 장사’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 바로 ‘얼음왕’이라 불리던 프레더릭 튜더(Frederic Tudor)인데요. 그는 겨울철 미국 북부에서 잘라낸 얼음을 배에 실어 카리브해는 물론 인도 같은 더운 지역까지 수출했습니다.
당시 더운 나라 사람들에게 얼음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한여름에 차가운 음료를 마시거나 음식을 차갑게 보관하는 일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얼음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부와 신분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귀한 손님이 오면 일부러 얼음을 띄운 음료를 내놓을 정도였죠.
그러나 화려했던 얼음 산업은 의외로 허무하게 끝이 났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가정용 전기냉장고가 등장한 건데요. 더 이상 겨울에 얼음을 캐서 보관하거나 멀리서 실어 올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손까지 얼어가며 잘라낸 얼음을 톱밥 속에 묻어 어렵게 보관하던 시절의 그 귀한 얼음은 불과 한 세기 남짓한 기간 만에 누구나 쉽게 즐기는 일상적인 재료가 됐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익숙한 얼음이 과거엔 계절과 거리의 한계를 돈으로 바꿔낸 거대한 상품이었다는 사실, 참 흥미롭지 않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