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이 SNS를 중심으로 ‘느좋(느낌 좋은)’ 동네로 입소문을 타며 1인 가구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강 접근성과 합리적인 주거 환경,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식당, 소품샵 등이 골목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혼자 살기 좋은 동네’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SNS를 통해 이러한 변화가 공유되면서 천호동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환승역 입지에 1인 가구 밀집…천호동 ‘혼자 살기 좋은 동네’ 부상
천호역은 5호선과 8호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지로 서울 동부권의 주요 환승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5호선을 이용하면 여의도와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하며 8호선을 통해서는 잠실·구리·위례 등 수도권 전반으로의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교통 여건을 기반으로 천호동 일대에는 1인 가구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천호역 주변에는 고시원과 소형 오피스텔, 원룸 등 1인 가구에 적합한 주거 형태가 밀집해 있어 직장인과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강동구1인가구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천호동의 1인 가구 비율은 약 30%로 강동구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거 환경뿐 아니라 생활 인프라 전반이 1인 가구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높은 1인 가구 비중은 상권의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천호역 인근에는 쭈꾸미 골목과 완구거리, 개성 있는 소품샵 등 다양한 소비 공간이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혼자 또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동네’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천호동’을 검색하면 약 21만1000건이 넘는 게시물이 노출된다. ‘#천호동맛집’은 11만7000건 이상, ‘#천호동카페’ 해시태그는 약 4만6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등록돼 있다. 게시물에는 혼자 또는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공간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영상은 물론 인기 메뉴와 매장 분위기, 방문 팁 등이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다.
평일 오후 르데스크가 취재한 결과 완구거리에는 젊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특히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ASMR 콘텐츠로 유행중인 ‘왁스 부수기(일명 왁뿌)’ 체험 재료를 찾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왁스 부수기는 왁스를 녹여 형태를 만든 뒤 손으로 부수며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놀이다. 스트레스 해소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인과 함께 완구거리를 찾은 박동현 씨(23·남)는 “여자친구가 SNS에서 보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하게 됐다”며 “완구거리라고 해서 단순히 장난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유희왕 카드처럼 예상치 못한 물건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호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광나루 한강공원 역시 SNS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장소다. 단순히 한강공원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의 광진교 8번가까지 함께 방문하는 코스가 천호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석 코스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광진교 8번가는 교각 하부에 조성된 전망 공간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형태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무료로 개방되며 전시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만 운영되는 제한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한강을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독특한 구조 덕분에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광진교 8번가를 찾는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광진교 초입에 있는 베이글 가게 방문이 자연스러운 코스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오면서 ‘동네 터주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 사이에서도 광진교 8번가 방문 시 들러야 할 맛집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신민희 씨(41·여)는 “평일 오후 늦은 시간에 오면 빵이 다 떨어져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며 “일반적으로 베이글은 크림치즈나 잼을 따로 발라 먹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베이글 안에 크림치즈나 고구마, 초콜릿 등이 들어 있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천호역 일대에는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개성 있는 공간들도 SNS에서 주목받고 있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한강을 내려다보며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맑은 날에는 창가 좌석을 차지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데이트 코스나 기념일 방문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천호역 6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쭈꾸미 골목 역시 SNS에서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곳은 한 유명 쭈꾸미 전문점이 처음 자리 잡은 이후 이를 따라 유사 업종의 점포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쭈구미 골목이 됐다. 현재는 골목 전체가 쭈꾸미 전문 거리로 자리 잡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명소로 꼽힌다.
인근 주민뿐 아니라 외부 방문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SNS를 통해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 낮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적지 않으며 매장 곳곳에서는 일행과 함께 식사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SNS 타고 뜬 천호동…로데오거리 중심 상권·임대시장도 ‘들썩’
쭈꾸미 골목 맞은편에는 천호동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로데오 거리가 위치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술집과 카페를 비롯해 최근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챠샵과 인형뽑기 매장 등 체험형 소비 공간이 밀집해 있어 젊은 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창업 아이템에 따라 비교적 빠른 시장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으로 평가되면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도 높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454-15에 위치한 임대 매물은 천호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15평 규모 인데도 권리금 없이 입점할 수 있다.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8000만원, 692만원(부가세 별도)이며 관리비는 최대 50만원이다. 현재 공실 상태인 이곳은 과거 중저가 프랜차이즈 카페로 운영된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바로 맞은편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며 “카페 업종으로 입점할 경우 경쟁이 치열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453-8에 위치한 약 15평 규모 매물은 천호역 로데오거리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핵심 상권에 위치한 만큼 면적 대비 보증금은 1억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현재 공실 상태로 권리금 없이 입점이 가능하다. 월세는 350만원(부가세 별도), 관리비는 20만~22만원 수준이다. 해당 점포는 과거 포토부스가 운영되던 공간으로 현재는 업종 변경이 가능한 상태다.
매물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는 “건물 내 카페 업종이 없다”며 “카페가 입점할 경우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건물에 식당과 주점 등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점포가 다수 입점해 있어 유동 인구는 꾸준히 이어진다”며 “이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454-64 건물 2층에 위치한 해당 매물은 약 30평 규모로 비교적 넓은 전용 면적을 갖춘 점포다. 보증금과 권리금은 각각 1억원이며 월세는 관리비를 포함해 380만원 수준이다. 현재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운영중인 이 점포는 2층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412-3에 위치한 해당 매물은 약 10평 규모의 무권리 점포로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8000만원, 600만원이며 관리비는 별도다. 과거 사진관과 핫도그 프랜차이즈가 운영됐던 자리로 업종 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다. 다만 한 건물 내에 동일 업종이 불가해 카페 입점은 불가하다.
이 매물은 동일 면적의 점포 두 개가 함께 나와 있는 상태로 한 개 점포만 임차할 경우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300만원 수준으로 조건 조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건너편에는 2024년 입주한 약 1000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위치해 있어 로데오 거리 내에서도 안정적인 배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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