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데스크

테마설정
[영상] 61년생의 끝없는 회춘, 박카스는 왜 늙지 않을까?
[영상] 61년생의 끝없는 회춘, 박카스는 왜 늙지 않을까?
[사진=동아제약]

 

[오프닝: 세대를 관통하는 이름, 박카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낸 여러분! 혹시 조금 피곤하시진 않으신가요? 이렇게 몸이 축 처질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료가 있다면 아마 이 이름일 겁니다. 바로 박카스입니다. 자 이 박카스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6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으로 치면 이미 환갑 지나고 슬슬 은퇴까지 준비할 나이인 거죠. 근데 신기한 건 이 오래된 박카스가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를 넘어 지금 10대, 20대들에게도 여전히 친숙하고 젊은 브랜드로 소비된다는 겁니다. 한때는 ‘아재들의 음료’라고도 불렸던 이 오래된 피로회복제는 어떻게 그 꼬리표를 떼고 이렇게 수없는 회춘을 반복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 4인용 책상에서는요, 세대를 넘나드는 스테디셀러 피로회복제, 박카스의 탄생과 그들만의 특별한 안티에이징 전략까지 한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대의 피로를 위로하다]

자 이 박카스의 역사는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박카스를 만든 동아제약의 고 강신호 명예회장이 당시 신제품을 구상하면서 전세계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제 고민하던 제품이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술, 담배, 피로로부터 간장을 좀 지켜줄 수 있는 그런 제품이었습니다. 강신호 명예회장이 이 신제품의 이름을 고민하다가 독일에서 봤던 동상 하나를 떠올립니다. 이게 무슨 동상이었냐면요. 그 로마 신화에서 술과 풍요의 신, ‘바쿠스’의 동상이었습니다. 그리스 문화에서는 ‘디오니소스’라고도 하죠. 이 바쿠스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서 박카스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거는 살짝 여담인데 이 박카스의 이름을 강신호 명예회장이 지었다고 했잖아요. 이분이 서울대 의대를 나와서 독일까지 유학도 갔다 온 의사 출신 경영인이에요. 근데 또 카피, 작명 이런 거에 센스가 있기로도 유명했거든요. 그래서 박카스 이름도 이렇게 짓고. 근데 그 동아제약에 ‘자이데나’라는 제품이 있어요. 뭐냐면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예요. 당시에 이 제품이 처음 나왔을 때 경쟁 제품들이 워낙 많았는데 이 자이데나가 유독 이목을 끌었던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름 때문이에요. “자이데나. 자 이데나? 자 이제 되나?” 이런 식으로 약간 좀 연상이 되는? 좀 직설적이면서도 묘하게 웃긴 이름 때문에 좀 뇌리에 남잖아요. 그래서 이제 당시 중년 남성들이 약국에 가면 꼭 이 제품을 찾았다고 합니다. 당시 제약업계에서는 저 제품명도 강신호 명예회장이 지었을 것이다, 이런 말이 있었는데요. 뭐 진짠지 아니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박카스 이름 지은 설화가 워낙 유명해가지고 나온 말인 것 같아요. 


어쨌든 다시 박카스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이 박카스가 처음 나올 땐 우리가 아는 그 마시는 음료 형태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박카스 정’이라고 알약 형태로 시작을 했다가 앰플 형태를 거쳐서 1963년에 지금 같은 드링크제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박카스-D가 나왔는데 이 D는 드링크(Drink)의 D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시점부터 박카스는 시대에 맞는 강력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이때가 어떤 때였냐면요. 아마 많은 분들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네 바로 새마을 노래가 울려퍼지던 시절이었죠. 이때 당시 1960-70년대 한국사회가 “잘 살아보세” 이런 목표를 가지고 진짜 온 국민이 으쌰으쌰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막 일하고 그럴 때였어요. 이때 당시는 진짜 농사하고 공장 일하고 이랬으니까 지금보다 육체적인 노동 강도가 훨씬 더 셌던 거죠. 


박카스는 바로 그 시대의 피로를 정확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이 한마디가 그 당시 지쳐있던 사람들에게 단순 광고를 넘어서 위로로 다가온 거예요. 사실 진짜 안 피곤한 사람이 어딨어요. 다 피곤하잖아요. 근데 그 시절 박카스가 사람들의 피로를 정확하게 건드린 겁니다. 게다가 또 박카스는 그냥 음료가 아니라 제약회사가 만든 거였잖아요. 그러니까 괜히 막 한 병 마시면 든든한 것 같고 왠지 막 몸 좋아진 것 같고 그러니까 나중에는 박카스 한 병 건네는 게 인사가 되기도 하고 손님 만날 때 박카스 한 상자 사들고 가기도 하고 이런 문화도 생기죠. 박카스가 진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대표 피로회복제로 자리 잡은 겁니다. 


[늙어가는 브랜드가 살아난 회춘의 비결 3가지]

그런데 이 영원할 것 같던 영광에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박카스를 즐겨 마시던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높아진 거예요. 그러니까 한 1990년대 후반쯤에는 젊은 세대한테 박카스는 약간 좀 어르신들이 마시는 음료? 아빠가 퇴근길에 그냥 한두 개 사오는 음료? 이런 이미지가 생긴 거죠. 뭐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의 숙명이긴 한데 브랜드가 소비자랑 같이 나이를 먹어간 겁니다. 이대로라면 박카스는 진짜 추억 속의 제품으로만 남을 위기였어요. 


바로 이때부터 박카스의 치열한 회춘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고 강신호 명예회장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도 방식은 마케팅이었습니다. 박카스가 오늘날 MZ세대, 그리고 알파세대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크게 세 가지 전략이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비결은 타깃을 바꾸고 그 세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던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박카스가 주목한 피로의 성격 자체를 바꾼 건데요. 예전에는 진짜 육체적으로 지친 사람들을 위한 그런 제품이었다면 이제는 막 불안과 경쟁, 이 압박 속에서 살아가는 청춘의 피로, 여기에다 초점을 맞춘 겁니다. 이제는 옛날처럼 몸으로 일해서 돈 버는 시대가 아니니까. 이때부터 박카스는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후원하기도 하고요. 취업준비생의 막막함, 사회초년생의 고단함 이런 거를 광고에 좀 담아내기 시작합니다. “젊음, 지킬 건 지킨다”, “풀려라 5천만, 5천만 피로”, “나를 지키자” 이런 카피들을 내세우면서 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심리적 피로에 공감을 하면서 다가간 거죠. 그러니까 박카스가 먼저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서 친구가 된 겁니다. 


두 번째 비결은 박카스를 만나는 장소와 방식을 훨씬 친숙하게 바꿨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 박카스가 약으로 팔렸으니까요. 오랫동안 약국에서만 팔리던 박카스를 편의점이라는 일상 공간으로 가져온 겁니다. 젊은 세대들이야 약국보다 편의점이 훨씬 더 익숙하잖아요. 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박카스 D는 약국용이고 박카스 F는 이 편의점 같은 일반 소매점에서 파는 용이죠. 이뿐만이 아니라 2017년에는 박카스 젤리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이 젤리라는 게 보통 10대, 20대, 그리고 젊은 여성분들이 주로 먹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당시 피로회복제를 잘 찾지 않던 세대들에게 이 박카스를 좀 더 친숙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거죠. 그리고 이후로도 박카스맛 아이스크림, 박카스 디카페인, 이런 다양한 라인업을 보여주면서 박카스를 더 이상 ‘약 같은 음료’가 아닌 하나의 ‘즐거운 간식’으로 자리 잡게 만듭니다. 


마지막 비결은요. 가장 오래된 브랜드가 가장 과감하게 움직였단 겁니다. 여러분 혹시 그 박카스 수건이나 박카스 인형 같은 거 보신 적 있으신가요? 동아제약이 진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막 의류 브랜드, 문구 브랜드 이런 데랑 협업을 하면서요. 진짜 예상치 못하게 막 힙한 굿즈들을 만들어냅니다. 이 젊은 세대들한테 박카스를 그냥 마시는 음료로만 보이지 않게 하려던 거죠. 뭐 박카스야 원래도 워낙 유명한 브랜드였던 데다가 젊은 층의 취향인 ‘재미’, 이런 거랑 맞물리면서 박카스는 좀 재밌고 친숙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늙어가는 대신에 오히려 더 젊은 방식으로 말을 걸고 더 가벼운 방식으로 다가가고 더 재밌는 방식으로 기억되기를 택한 거죠. 


[본질은 지키되, 방식은 새롭게]

결국 박카스가 60년 넘게 살아남을 수 있던 비결은 분명합니다. 이 피로회복이라는 본질은 그대로 지키면서도 시대가 바뀔 때마다 그 시대의 피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매번 바꿔왔던 거죠. 자 만약에 “우리 브랜드는 너무 오래됐어” 이렇게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것만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우리 브랜드가 갖고 있는 강점을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지 이 박카스의 회춘 스토리에서 조금 힌트를 얻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결국 브랜드를 젊게 만드는 건 나이가 아니라 태도인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시대와 소통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한, 브랜드는 결코 늙지 않을 겁니다. 


자, 오늘 여러분들의 남은 피로도 이 박카스처럼 시원하게 풀리기를 바라면서요. 오늘 4인용 책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기사 속 Q&A
Q1. 박카스는 어떻게 60년 넘게 살아남은 브랜드가 됐나요?
A. 박카스는 피로회복이라는 본질은 유지하면서도, 시대마다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계속 바꿔왔습니다. 1960~70년대에는 육체노동의 피로를 위로하는 브랜드였다면, 이후에는 취업 준비, 경쟁, 불안 같은 청춘의 심리적 피로까지 공감하는 브랜드로 확장했습니다. 제품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메시지와 접점을 바꾼 것이 장수 비결입니다.
Q2. 박카스가 젊은 세대에게 다시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박카스는 한때 중장년층 음료 이미지가 강했지만, 광고 메시지·판매 채널·제품 형태를 바꾸면서 젊은 세대와 다시 연결됐습니다. 청춘의 피로를 다룬 캠페인, 편의점 유통 확대, 박카스 젤리·아이스크림·디카페인 같은 변주 제품, 그리고 굿즈·콜라보 전략이 브랜드를 더 친숙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브랜드가 가장 과감하게 움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Q3. 박카스 D와 박카스 F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차이는 판매 채널입니다. 박카스 D는 약국용, 박카스 F는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용으로 구분됩니다. 이 유통 전략 덕분에 박카스는 ‘약국에서 사는 피로회복제’ 이미지를 넘어, 일상 속에서 더 쉽게 만나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댓글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