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G-Dragon이 첫 단독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나눠주며 화제를 모은 ‘데이지 밤 호두과자’가 정식 출시 전부터 프리미엄이 붙은 채 선입금 방식으로 개인 간 거래가 이뤄지면서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정 판매와 강한 팬덤 수요가 결합되면서 구매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거래 불이행이나 환불 분쟁 등 피해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지난 2월 자신의 첫 단독 팬미팅을 찾은 팬들에게 나눠줘 화제가 됐던 ‘데이지 밤 호두과자’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당시 추운 겨울 팬미팅 입장을 위해 장시간 밖에서 대기하게 될 팬들을 위해 무료로 지드래곤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의 상징인 데이지 꽃이 올려진 모양의 호두과자를 제공해 화제가 됐다.
지드래곤 측은 추운 날씨에 제품이 식지 않도록 푸드트럭을 통해 제공했으며 팬들 사이에선 ‘지드래곤 호두과자’라는 별칭이 붙으며 트럭에서 앞다퉈 이 과자를 받아가기 위한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계속해서 정식으로 출시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부창제과는 10일간 팝업스토어 형태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호두과자 출시는 부창제과를 운영하는 F&B 기업 FG와 지드래곤이 설립한 공익재단 저스피스와 협업해 추진하는 ‘LOVE&PEACE(러브&피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드래곤 측과 부창제과는 상업적인 목적의 상품화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공익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부터 데이지 밤 호두과자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한정 판매될 예정인 가운데 해당 제품의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 반응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가수 지드래곤의 이름이 붙은 협업 제품이라는 점에서 팬덤과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동시에 몰리며 높은 수요가 예고된 상황이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정식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웃돈이 붙은 거래가 형성되는 이른바 ‘선(先) 거래’ 현상도 확인됐다. 현재 중고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드래곤 호두과자 구매해드립니다”와 같은 대리구매를 내세운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판매자는 수고비와 배달비를 포함해 약 6만9000원 수준에 거래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정가 4만7000원 대비 약 2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다만 이 같은 거래는 개인 간 거래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소비자 피해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구매 실패 시 환불 기준이 명확하지 않거나 선입금 이후 거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분쟁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은 단순 중개 역할에 그치고 있어 관련 거래에 대한 명확한 규제나 보호 장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김기범 씨(28·남)는 “한정 판매인데다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 서울을 직접 방문하기 쉽지 않은 만큼 대리 구매를 해서라도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 같다”며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져 제품을 제때 받으면 다행이지만 품절되거나 물건을 받지 못하는 경우는 물론 판매자가 잠적할 가능성까지 있어 소비자가 제대로 보상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된 바 있다. 지난 2022년 포켓몬 빵 품절 사태 당시에도 입고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포켓몬 빵 확보’를 조건으로 한 예약형 거래가 성행했다. 당시 빵과 함께 제공되는 ‘띠부띠부 씰’을 수집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매장 오픈 전부터 긴 줄이 형성됐고 중고시장에서는 제품에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사례가 이어졌다.
특히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포켓몬빵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조급함을 느낀 구매자가 선입금을 진행한 뒤 게시글이 삭제되고 판매자가 잠적하는 등 피해 사례도 발생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을 활용한 개인 간의 거래의 위험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소비자 행동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10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성과 지드래곤이라는 강력한 팬덤이 결합된 상품일수록 소비자들은 ‘지금 사지 않으면 못 산다’는 불안 심리를 느끼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대리구매나 선입금 거래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다만 개인 간 거래는 법적 보호가 제한적인 만큼 물질적인 피해부터 금전적인 피해까지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플랫폼 차원의 관리 강화와 함께 소비자들도 거래 방식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