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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광화문인데 왜 우리는 못 버나”…BTS 공연 통제에 상인들 분통
“같은 광화문인데 왜 우리는 못 버나”…BTS 공연 통제에 상인들 분통

BTS 공연행사로 인해 통제 및 영업중단한 데 따른 상인들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가 대규모 인파 안전 관리를 이유로 강도 높은 통제 조치를 시행하면서, 같은 상권 내에서도 일부는 특수를 누리고 일부는 영업 자체가 막히는 상황이 벌어지며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현재 광화문 일대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로 북적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과 공연장 주변에서는 인증 사진을 찍는 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공연이 이틀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현장은 인파로 가득 찬 상태다. 경찰은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에 최대 2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인파 관리 대책도 강화됐다. 행사 당일 현장에는 경찰을 포함해 총 1만4700여 명의 대응 인력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와 인근 구청,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3400명, 행사 주최 측인 하이브에서 4800명이 각각 배치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연장 주변 빌딩을 폐쇄하고, 지하철 일부 구간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결정했다. 경복궁과 국립고궁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도 휴관에 들어가며, 세종문화회관 역시 이날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 오는 21일 방탄소년단 공연이 계획돼 있는 광화문 전체가 포토존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 ⓒ르데스크

 

광화문광장 인근 건물과 상업시설들도 잇따라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 건물 31곳은 출입이 통제되며 일부 건물은 안전상의 우려로 옥상과 상층부 접근이 전면 제한된다. 특히 공연장 바로 앞에 위치해 ‘공연 명당’으로 불리던 KT광화문웨스트는 이날 하루 폐쇄를 결정하면서 건물 내부 매장들도 문을 닫게 됐다.


KT는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입점사에 대해 지난달 최고 매출 수준을 기준으로 영업 손실을 보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보상이 적용되지 않는 상인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같은 광화문 일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인은 보상을 받는 반면 그렇지 못한 상인들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하철은 인파 관리를 위해 광화문역(5호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을 대상으로 무정차 통과 및 역사 폐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 당일 오전5시부터 일부 출입구가 우선 폐쇄되며 오후 2시부터 세 역 모두 전 출입구 폐쇄 및 무정차 통과로 전환된다. 이후 공연이 끝난 오후 10시 이후 정상 운행이 재개된다. 그 외 인근 역사도 혼잡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무정차 운영될 수 있다.


▲ 지하철은 인파 관리를 위해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을 대상으로 무정차 통과 및 역사 폐쇄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광화문역에 있는 지하철 무정차 안내문. ⓒ르데스크

 

이로 인해 역사 내 상인들의 피해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호성 씨(60·남·가명)는 “평일에는 약 100만원, 주말에는 400~5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데 공연으로 역이 폐쇄되면서 대목을 놓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연장 밖 편의점들은 관련 물품을 대량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폐기 우려 때문에 상품 발주도 하지 못했다”며 “하루 수 백 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본사나 정부에서 별다른 보상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지역인데도 누구는 벌고 누구는 전혀 벌지 못하는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청역 내에 있는 디저트 가게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공연일에 지하철이 무정차 운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대목을 기대했던 점주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박소연 씨(40·여·가명)는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 하더라도 인근에서 그 분위기를 느끼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게 되면서 매출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며 “가장 매출이 높은 시간대에 운행을 멈추는데 보상과 관련된 이야기는 아직까지 없어서 그날 손해는 자영업자들이 다 안게 됐다”고 말했다.


▲ 폐쇄를 피한 광화문 광장 인근의 한 편의점에는 공연 당일 판매를 위한 물과 핫팩 등 다양한 물건이 입고되고 있다. 사진은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에 물건이 입고되고 있는 모습. ⓒ르데스크

 

반면 폐쇄를 피한 광화문 광장 인근의 한 편의점에는 공연 당일 판매를 위한 물과 핫팩, 보조배터리, 방탄소년단 굿즈 등 각종 물품이 박스 트럭 단위로 입고되고 있었다. 매장 내부 역시 사람 한 명이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물품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해당 매장 점주는 “몇 년 만에 찾아온 대목인지 모르겠다”며 “광화문역과 가까운 편의점인 만큼 공연 당일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들뜬 모습이었다.


이처럼 같은 광화문 상권 내에서도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과 ‘특수에 따른 매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상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자 전문가들은 대형 행사로 인한 안전 조치가 불가피하더라도 특정 구역이나 상인에게만 피해가 집중되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대규모 행사 시 통제 범위와 방식에 따라 상권 내 매출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일부 상인에게만 손실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사전 보상 기준 마련과 함께 상권 전체를 고려한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사 속 Q&A
Q1. BTS 광화문 콘서트의 예상 인파와 안전 요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경찰은 약 26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관리하기 위해 경찰, 서울시, 하이브 등에서 총 1만 4700명의 안전 대응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Q2. 영업 중단 피해를 입는 상인들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A. KT광화문웨스트와 같이 건물 전체가 폐쇄되는 경우, 사측에서 전월 최고 매출 기준으로 보상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지하철 역사 내 상인이나 정부 통제 구역 밖 상인들에 대한 공적 보상안은 현재 부재한 상태입니다.
Q3. 3월 21일 광화문 인근 지하철 무정차 구간과 시간은 언제인가?
A. 광화문역(5호선), 시청역(1·2호선), 경복궁역(3호선) 3개 역입니다. 오전 5시부터 일부 출입구가 폐쇄되며,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는 전 출입구 폐쇄 및 모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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