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레터] 왜 하필 ‘떡’을 돌렸을까? 이삿날 인사의 따뜻한 의미
[푸드레터] 왜 하필 ‘떡’을 돌렸을까? 이삿날 인사의 따뜻한 의미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삿날이면 떡을 돌린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사떡’은 오래된 관습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인사법인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떡이 이사 인사의 상징이 됐을까요?


과거 운송 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엔 이사를 하는데 상당한 소음이 발생했습니다. 또 오가는 사람도 많아 이웃에게 불편을 줄 수밖에 없었죠.


이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첫인사와 함께 양해를 구할 계기가 필요했지요. 이때 귀한 쌀로 만든 떡을 돌리며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인사와 양해를 함께 전했습니다.


이사 떡은 안전에도 유용했습니다. 과거 방범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던 시절에는 이웃 공동체가 곧 생활 안전망이었습니다. 그래서 동네에서 “누가 어느 집에 들어왔는지”를 알아두거나 동네에 이사 사실을 알리는 것은 서로의 안전을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정보였죠. 


떡이 가진 상징성도 한몫했습니다. 찹쌀떡이나 인절미처럼 잘 달라붙는 떡은 “정도 붙고, 일도 붙고, 새 자리에도 잘 붙어 정착하라”는 길한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팥시루떡이나 수수팥떡처럼 붉은 팥이 들어간 떡은 ‘액막이’ 의미까지 더해져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새 출발의 마음을 이웃과 나누기에 잘 어울리는 선물이었던 셈입니다.


실용적인 이유도 분명했습니다. 떡은 한 번에 큰 시루로 넉넉히 만들기 쉽고 잘라서 여럿에게 나누기도 편했죠. 무엇보다 모양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아 옮기고 전달하기에도 좋았습니다.


결국 ‘이사 떡’은 말로 하기 어색한 첫인사를 맛있게 대신해주는 한국형 인사법으로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즐거운 문화인 셈입니다. 

 

함께 볼 만한 기사

댓글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