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끌고 트럼프가 미는 K-원전…증권가 PICK ‘수혜주 리스트’
李대통령 끌고 트럼프가 미는 K-원전…증권가 PICK ‘수혜주 리스트’

최근 이재명정부가 기존의 예상을 깨고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결정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원전 테마주 투심도 다시 가열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 발맞춰 정부가 실용적 판단을 앞세우자 후속 조치 등장 기대감 또한 부쩍 커진 결과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미 원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미국 내 원전 건설 참여를 제안 사실이 전해지면서 ‘원전 슈퍼 사이클’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국내·외 정책 수혜에 힘입어 한국 원전 업계가 ‘제2의 부흥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李대통령 끌고 트럼프가 미는 K-원전…국내·외 정책 호재에 수혜주 찾기 분주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정부는 과거 윤석열정부에서 확정된 대형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정부의 뒤를 이어 탈원전에 나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결과였다.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원전을 계획대로 건설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주도 하에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받고 2037년~2038년 준공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원전 정책을 둘러싼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번 발표는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가 정책이 이미 확정됐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이를 뒤집으면 경제 주체들의 경영 판단과 미래 예측에 장애가 된다”며 원전 정책을 둘러싼 소모적인 정치적 논쟁을 종결지은 바 있다.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AI와 반도체 산업 등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책의 불확실성 제거가 산업 경쟁력 확보의 선결 과제라는 정책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현 정부 출범 초기부터 지속돼 온 ‘탈원전’ 우려를 씻어내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진행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긴급 회동에서 미국 측은 우리 측에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전 건설을 제안했다”며 “그간 논의되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인 조선업이나 알래스카 LNG 개발보다 원전 투자를 우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의 정상들이 힘 모아 ‘원전’ 드라이브에 나서자 주식시장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정부의 실용주의적 결단과 미국의 파격적인 제안이 시너지를 내면서 그간 불확실성에 짓눌렸던 원전주들이 본격적인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국내 원전 기업들의 독보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향후 중장기적으로 원자력 발전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유틸리티 기업들이 대형 원전 건설에 필요한 EPC(설계·조달·시공) 능력을 갖춘 파트너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며 “한국은 미국과 경쟁할 만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유일한 파트너로서 글로벌 수주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 국내 주요 원전 테마주 리스트.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덕분에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한전산업은 전일 대비 20.51% 오른 1만6100원에 장을 끝냈다. 원전 설계 및 유지보수 전문 기업인 한전산업은 부대설비(BOP), 터빈, 발전기 등 국내 발전설비 정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약 91%)을 기록 중이다. 이어 ▲한전기술(+12.19%) ▲비에이치아이(+7.37%) ▲지투파워(+6.26%) ▲두산에너빌리티(+5.81%) ▲우진(+5.49%) ▲보성파워텍(+4.90%) ▲한전KPS(+3.57%) 등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기술’은 원전 종합설계와 원자로통설계 기술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의 발전소 설계 전문회사다.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해외 원전 수주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투파워’는 스마트그리드(전력망과 정보통신기술이 결합된 지능형 전력 체계) 전문 기업으로 최근 고온가스로 원자로 기반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2월 추천 중소형주 8개 종목 중 하나로 지투파워를 꼽기도 했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투파워는 수배전반, 태양광, ESS 관급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원전 설비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며 “후속 수주가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용 보일러 제조사 ‘비에이치아이’는 원전의 보조기기(BOP) 제작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원자로 계통의 열교환기 및 복수기 등 핵심 주변 설비 능력 앞세워 웨스팅하우스의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 ‘우진’은 원자력 발전소용 계측기 제조 전문 기업으로 원전의 가동 상태를 확인하는 핵심 부품인 유량계, 수위계 등을 생산한다. 지난 2018년 방사능 제염업체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의 지분 50%를 인수하며 방사능으로 오염된 폐기물에 들어 있는 세슘의 95% 이상을 분리 제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 지난달 말 워싱턴에서 진행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긴급 회동에서 미국 측은 우리 측에 자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내 원전 테마의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다.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국내외 원전 주요 기자재를 제작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파운드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등 글로벌 SMR 선도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차세대 원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보성파워텍’은 전력 기자재 전문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철골 구조물과 송배전 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원전 건설의 초기 단계부터 수혜를 입는 경향이 있어 정책 추진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한전KPS’는 원자력 발전소의 성능 진단과 정비가 주력 사업이다. 원전 가동 기수가 늘어날수록 장기적인 유지보수 매출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는 평가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원전 정책이 정치적 이념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것은 사실이다”며 “원전사업에 대한 이재명정부의 실용주의적 결단은 AI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인프라인 전력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 패권 경쟁 속에서 K-원전이 단순한 발전 시설을 넘어 국가의 핵심 전략 자산이자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 등 후속 입법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기사 속 Q&A
Q1. 이재명정부가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한 이유는?
A. 이재명정부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기존 원전 건설 계획을 그대로 이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는 실용주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원전 2기는 2030년대 초 건설 허가를 거쳐 2038년 준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Q2.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한미 원전 파트너십의 핵심은?
A. 정치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관세 협상의 일환으로 한국 측에 미국 내 원전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강력히 요청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전 건설을 제안했다”며 “그간 논의되던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인 조선업이나 알래스카 LNG 개발보다 원전 투자를 우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Q3. 국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원전 테마주는?
A. 원전 설계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한전기술과 한전산업, 기자재 생산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주요 종목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보조기기(BOP) 생산 전문기업인 비에이치아이, 계측기 원천 기술을 보유한 우진, SMR 기술을 개발 중인 지투파워 등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원전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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