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저출산 피해 키우는 무관심…늘어나는 폐교와 버려진 황금땅
[영상] 저출산 피해 키우는 무관심…늘어나는 폐교와 버려진 황금땅

 

[오프닝]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의 여파로 문을 닫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학생이 없어서인데요. 이러한 폐교 문제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넓은 학교 부지의 활용 방안입니다. 실제로 몇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비어 있거나 주차장이나 임시 시설처럼 잠깐 쓰이다가 멈춰 있는 곳들이 여럿 존재합니다. 대부분 뚜렷한 활용 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거나 혹은 계획이 있음에도 실행은 감감 무소식인 곳들입니다. 르데스크가 서울에 있는 폐교 부지의 현재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공항고등학교]

옛 공항고등학교 부지입니다. 현재 공항고등학교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며 기존에 있던 부지는 학교 기능을 완전히 멈춘 상태입니다. 방화동의 구조 상 임대 주택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며 해당 부지를 주민 주차장으로 임시 개방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다만 현재 부지 전체는 펜스로 둘러싸여 있고 출입할 수 없게 통제돼 있습니다. 운동장과 건물 모두 별다른 활용 흔적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시민인터뷰)

“꽤 오래됐어요. 몇 년 됐는지 모르겠는데 오래됐어요.”

“한 7, 8년 정도 됐나?”

 

(서울시교육청)

“공항고 부지가 지금 서울시랑 여러 가지로... 협의 중인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주민들 요청사항이 있었는지는 제가 확인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화양초등학교]

서울화양초등학교 부지입니다. 2023년에 폐교된 뒤, 2년 가까이 지났지만 일부 공간만 주민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을 뿐 입니다. 건물 내부는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교실과 복도, 급식실과 체육시설 등 학교 건물 대부분은 그대로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외부에서 확인해본 결과, 리모델링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까진 준비하는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광진구청에서 운동장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고요.”

“행복 기숙사 예정 중. (그러나) 시기는 아직 미정.”

 

[염강초등학교]

염강초등학교 폐교 부지입니다. 건물 외벽에는 아직도 ‘염강초등학교’라는 학교 이름이 남아있지만 옆 담장을 보면 작은 표지 하나에 ‘여명학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현재 탈북민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학교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다만 학교 부지 전체가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운동장과 일부 부대 시설은 사용되지 않고 있고, 건물도 1층과 2층 일부만 실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넓은 학교 부지에 비해 실제로 쓰이고 있는 공간은 제한적인 상황인데요.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학생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넓은 학교 부지를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인터뷰)

“왜 (...) 우리나라 사람들 자리를 줘야지 지금. 난 반대지 완전히. 우리나라 지금 인구율이 낮다 보니까 학생들이 적다 보니까내 이해를 하는데. 왜 거기다가 탈북민 전용 학교를 만드는지 그건 난 이해가 안 된다”

“(차라리) 야영장 방안으로 하면 어떤가... 지금 이 동네 밖에서 고기 구워 먹을 때도 없고 캠핑장 측으로 그렇게 좀 이렇게 개조했으면 (한다)”

 

(서울시교육청)

“여명학교랑 서울시에서 비품 보관용으로 활용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유아교육진흥원이 본원이 염강초 부지로 2030년쯤에 이전할 계획이 있습니다.”

 

[덕수고등학교]

덕수고등학교 성동구 행당분교 폐교부지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서울온라인학교가 들어와 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학생 출입이나 수업 장면은 보이지 않았고 교원 수만 13명으로 파악됩니다. 행정적으로는 폐교 활용 사례로 분류되지만 넓은 부지 전체가 실제로 얼마나 쓰이고 있는지는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서울시교육청)

“성동광진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 대책 심의실 뭐 이런 걸로도 지금 활용을 하고 있고.”

“온라인 학교가 건물 사용하고 있고.”

(서울미래교육파크 예정 중)

 

[공진중학교]

강서구에 있는 공진중학교 폐교부지입니다. 다른 폐교들과 달리 부지 일부가 현재 도서관으로 재활용되고 있는데요. 다만 학교 부지 전체가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서관으로 쓰이는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와 건물 상당 부분은 공사 중이거나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이 폐교부지에 생태환경교육시설 에코스쿨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개관 목표 시점은 2024년 9월이었습니다. 그러나 목표 시점 보다 무려 1년 6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업은 완료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곳은 폐교 이후 일정 부분은 활용되고 있지만, 당초 예고됐던 대규모 공공시설 전환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시교육청)

“불확실성이 있다보니까...저희는 일단은 2026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그렇게는 향후 계획이 잡혀 있는데. 대략적인 예정 시기는 2026년 12월. ”

 

[클로징]

폐교 부지들은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비좁은 서울에 방치된 땅들을 정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정확한 책임 주체를 정해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내놓지 않는한 혈세낭비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르데스크 김문우였습니다.

기사 속 Q&A
Q1. 폐교 부지가 이렇게 오래 비어 있는 이유는 뭔가요? 그냥 방치되는 건가요?
A. 대부분의 폐교 부지는 단순히 방치됐다기보다는 활용 주체와 방향을 둘러싼 협의가 길어지면서 지연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공항고등학교의 경우 주민들의 주차장 이용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협의 단계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

학교 부지는 보통 서울시교육청 소유이지만,
활용 방식은 서울시나 각 구청, 교육청이 함께 협의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용도 변경, 예산 부담, 주민 의견 등이 엇갈리면서
계획은 발표됐지만 실제 착공이나 운영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들이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는 그 사이
주차장 같은 임시 활용만 이어지거나,
아예 출입이 통제된 채 남아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Q2. 일부는 학교나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래도 문제라고 볼 수 있나요?
A. 영상에 등장한 폐교 부지들 중에는 염강초처럼 학교 기능이 일부 유지되거나, 공진중처럼 도서관 등으로 부분 활용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확인된 점은, 넓은 학교 부지 전체가 계획대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일부 공간만 쓰이고 나머지는 비어 있거나, 대규모 공공시설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개관 시점이 여러 차례 늦춰진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활용 여부 자체라기보다,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이 공간을 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일정과 책임 주체가 현장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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