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의 역습’ 달콤함 뒤 디저트플레이션 경고등
‘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의 역습’ 달콤함 뒤 디저트플레이션 경고등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이 원재료 시장 전반을 흔들고 있다. 피스타치오와 마시멜로, 카다이프 등 두바이쫀득쿠키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당 메뉴를 판매하는 자영업자뿐 아니라 이를 취급하지 않는 제과·제빵 업계 전반까지 원가 부담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가격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어 특정 디저트 유행이 전체 물가를 자극하는 이른바 ‘디저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두바이쫀득쿠키를 판매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원재료 수급 자체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 터져나오고 있다. 피스타치오, 코코아 파우더, 마시멜로 등 핵심 재료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코스트코, 이마트, 재래시장 등을 직접 돌아다니느라 하루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재료 가격을 살펴보면 두바이쫀득쿠키 핵심 재료로 꼽히는 피스타치오 가격은 이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톤당 약 1500만원 수준이었던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가 이달 들어 84% 오른 28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바이쫀득쿠키 유행 이후 글로벌 작황 부진과 환율 영향까지 겹친 영향이다. 쿠키 반죽과 토핑에 쓰이는 코코아 파우더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설탕 등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코코아 파우더의 수입 단가는 지난해 1월 kg당 6.71달러에서 12월 10.42달러로 약 55% 급등하기도 했다.


▲ 두바이 쫀득 쿠키 인기가 이어지며 관련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강남의 한 카페에서 판매 중인 두바이 쫀득 쿠키. ⓒ르데스크

 

문제는 두바이쫀득쿠키를 판매하지 않는 자영업자들 역시 같은 부담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 코코아 파우더로 꼽히는 발로나 파우더는 티라미수, 초콜릿 디저트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데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르며 부담이 커졌다. 마시멜로 역시 스모어 쿠키 등 다양한 디저트에 활용된다. 피스타치오 역시 머핀이나 아이스크림 위에 분태 형태로 데코레이션에 사용된다. 하지만 두바이쫀득쿠키 유행 이후 가격이 급등해 기존 메뉴 원가 관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일부 매장에서는 사용을 줄이거나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국내 최대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바이쫀득쿠키를 판매하지 않는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하소연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원재료 가격이 몇 배씩 오르고 품절이 잦아 재료 수급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두바이쫀득쿠키 유행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금처럼 원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가격 인상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대왕 카스테라나 탕후루처럼 유행이 빠르게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민영 씨(30·여)는 “지금까지 발로나 파우더를 사용해 티라미수와 더티 크로와상, 티라미수 라떼 등을 만들어 판매해왔는데 최근 발로나 파우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디저트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만이라도 해당 메뉴의 판매 수량을 줄이기로 했다”며 “평소에는 1㎏에 3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4만원 후반대까지 올랐고 그마저도 품절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 두바이쫀득쿠키에 사용되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해당 메뉴를 취급하지 않는 매장들까지 원재료 비용 부담을 겪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쫀득 쿠키에 쓰이는 재료로 만든 다양한 디저트의 모습. ⓒ르데스크

 

또 다른 자영업자 최현주 씨(31·여)는 “발로나 파우더와 마시멜로를 사용하는 디저트를 매장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몇 달 전 마시멜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할 때 미리 구매해 둔 물량이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1㎏ 기준 1만원 후반대였던 마시멜로 가격이 최근에는 가장 저렴하게 구해도 5만원대까지 올랐다”며 “주변을 보면 하루 정도 영업을 접고 대량 구매가 가능한 곳을 찾아다니는 경우도 있어 나 역시 같은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현재 판매 중인 디저트 가격을 올리거나, 크기를 줄이는 방식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해솔 씨(37·여)는 “최근 두바이쫀득쿠키가 유행하면서 많은 개인 카페에서 두바이 초콜릿과 관련된 디저트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며 “특정 디저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원재료 가격이 오르게 되면 결국 다른 디저트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쫀득쿠키는 먹지 않지만 티라미수는 즐겨 먹는 편인데 평소 즐겨 먹던 디저트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매장을 다시 찾는 데 망설여질 것 같다 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디저트 유행이 원재료 시장 전반의 가격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를 중심으로 특정 디저트가 빠르게 유행하면서 원재료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자영업자들의 원가 부담은 물론 디저트 가격 전반의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 속 Q&A
Q1. 두바이 쿠키를 팔지 않는 매장도 피해를 입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특정 유행으로 재료값이 오르면 이를 공통으로 사용하는 모든 디저트 매장의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
Q2. 최근 디저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
A. 두바이 쫀득 쿠키가 유행하면서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코코아 파우더, 마시멜로에 대한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원재료 가격이 폭등했다. 여기에 글로벌 작황 부진과 환율 상승이라는 대외적 요인이 겹치며 디저트 전반의 가격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Q3. 자영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A. 가격 상승뿐 아니라 재료 수급 불안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형마트나 도매시장을 직접 돌아다니느라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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