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툭 하면 없애고 합치고 바꾸고…서울시의 혈세 공공앱 헛발질
[영상] 툭 하면 없애고 합치고 바꾸고…서울시의 혈세 공공앱 헛발질

 

[오프닝]
올해 1월 서울시는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를 합친 통합앱 ‘서울온’을 정식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평가는 냉혹한데요. 평가를 수치화 한 별점 점수는 1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산하 출자·출연기관 공공앱 50개를 개발·관리·운영하는 데 약 223억원을 지출했습니다. 서울시 공공앱. 그동안 투입된 세금만큼의 값어치를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나레이션]
올해 1월 1일부터 서울시는 통합앱 ‘서울온(ON)’을 정식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따로 운영되던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를 하나로 묶어 시민들이 행정·생활 서비스를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인데요. 하지만 현재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서울온은 각각 1.7점과 1.4점의 낮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속도가 느리다”, “접속이 튕긴다”, “카드가 뜨지 않는다” 등 구체적인 불만이 잇따릅니다. 서울온 기술지원 측은 리뷰 답변을 통해 ‘일부 환경에서 오류와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원인 분석과 개선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식 오픈 전 두 달간의 시범운영 기간이 있었으나 시민들 사이에선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정식 출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자도 직접 앱을 설치해 실행해 봤습니다. 근처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한 모바일 카드를 발급받으려 했는데요. 그런데 발급 직전 단계에서 ‘시설 시스템 연동 오류’ 라는 안내 문구가 뜹니다. “오류화면 때문에 앱 실행이 어렵다”는 리뷰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통합앱으로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던 취지와 달리 정작 기본 기능부터 막히는 상황이 확인된 겁니다.

서울온 앱 개발·운영에는 수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4년 11월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담당 공무원은 “기존의 서울지갑과 서울시민카드를 각각 분리 운영할 경우 유지관리비가 약 4억원과 5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두 서비스를 통합하면 통합·운영 비용이 약 9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통합·유지하기 위해서는 약 3억6천만원의 추가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또 서울시는 ‘서울온 가입자 수’를 성과지표로 제시한 ‘26년 비대면 디지털 행정서비스 유지관리 및 기능 고도화 용역계획’을 마련하고, 같은 명칭의 용역 입찰 공고를 통해 사업비 약 8억5천만 원을 책정했습니다.

[시민 인터뷰]
“원래 서울시민카드를 썼는데 앱에 들어가니까 갈아타라고 해서 서울온 쓰고 있어요. 좀불편해요. 안정화가 안 돼있는 느낌이라. 여러개를 나눠서 쓸 때보다 하나가 더 불편한데...”

[서울시 입장]
“저희가 오류가 있긴 있습니다. 워낙 갑자기 좀 (이용자가) 많이 몰리게 됐어요. 서울시민카드 쓰셨던 분들도 이제 서울온 쪽으로 넘어오다 보니까 이제 좀 부하가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 현재 서버가 조금 노화됐는데 이거를 지금 최신 버전의 서버로 이관하려고 지금 계획을 하고 있고요. 1월 말 정도에는 이제 속도가 조금 개선이 될 예정입니다.”
 
서울온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실제로 다른 서울시 공공앱들도 평가 점수가 높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앱스토어 기준으로 ‘서울형 아이돌봄 활동체크’는 1.3점, ‘서울도서관 공식 앱’은 1.7점, ‘가락시장 스마트물류시스템’은 1.0점, ‘또타지하철’은 1.6점에 머물고 있습니다. 시민 불편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개선 속도는 더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는 공공앱은 17개, 서울시 산하기관이 운영하는 공공앱까지 더하면 무려 24개나 됩니다. 앱 개발·유지·보수에도 ‘억’ 단위 비용이 반복해서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시민 인터뷰]
“혹시 서울시 공공앱 중 아시는 거 있으실까요?”
“아예 몰라요. 세금이 그렇게 쓰인다는 걸 아예 몰랐다는 게... 홍보를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나레이션]
문제는 그동안 투입된 세금도 상당하다는 점인데요. 서울시와 산하 출자·출연기관이 공공앱 그간 50개를 개발하고 관리·운영하는 데에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223억 8676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서울시와 산하기관 공공앱 50개 가운데 16개는 사용 저조 또는 신규 앱 출시 등으로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표 사례가 ‘메타버스 서울’입니다. 서울시는 2023년 팬데믹 시기 메타버스 열풍에 맞춰 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을 출시했지만 무려 55억원을 투입하고도 이용자 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1년 9개월 만에 운영을 종료하기도 했습니다.

[시민 인터뷰]
“뭔가 그냥 예산 타서 낭비하려고 쓰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인지도에 비해 (예산이) 과하게들어갔고, 차라리 민간에 맡겨서 사용자가 좀 쓰기 편하게 만든다든지 아니면 홍보를 좀 잘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해야하지 않겠나 싶어요.”

[전문가 멘트 - 최현선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정책의 그런 결과들은 공급자 중심의 정책에서 나온 폐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그 사업의 목적에 대한 이해 관계자라든가 일반 시민들에 대한 필요가 충분했는가를 사전적으로 제대로 조사를 했는가, 수요자 중심의 정책이라는 방향으로 바뀌어야지만 성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로징]
‘서울온’뿐 아니라 여러 공공앱이 1점대 평가에 머무는 것은 공공앱이 정말 시민 편의를 돕고 있느냐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로 이어집니다. 시민의 소중한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라면 개발·운영 이전에 정말 시민에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르데스크 주예진이었습니다.

 

기사 속 Q&A
Q1. 서울시 통합앱 ‘서울온’은 왜 시민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고 있나?
A. 서울온은 2026년 1월 정식 출시 이후 앱스토어 1.4점, 구글플레이 1.7점의 낮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민들은 접속 오류, 느린 속도, 카드 미표시, 잦은 튕김 현상 등을 주요 불편 사항으로 꼽고 있으며, 실제 사용 과정에서도 시설 시스템 연동 오류가 발생해 기본 기능조차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Q2. 서울시 공공앱 개발·운영에 얼마나 많은 세금이 투입됐나?
A. 서울시와 산하 출자·출연기관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공공앱 50개를 개발·관리·운영하는 데 총 223억 8676만 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이 중 2024년 기준 16개 앱은 사용 저조 등의 이유로 폐기됐으며, 대표 사례인 ‘메타버스 서울’은 55억 원을 투입하고도 1년 9개월 만에 운영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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