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개미 최대 이벤트…미리 보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바이오 개미 최대 이벤트…미리 보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행사에서도 각 기업별로 발표하는 임상 결과나 신약 개발 소식 등의 투자 재료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컨퍼런스 참여 기업들이 공개하는 임상 데이터와 경영 전략이 투자 가치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 바이오 기업 총출동…미리 보는 ‘2026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

 

8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HC)’가 오는 12~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개최된다. JPMHC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회사)와 투자자가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자리다. 해마다 기술이전·공동개발 등 ‘빅딜’의 신호탄 역할을 해왔다. 화이자·존슨앤드존슨·일라이 릴리 등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이번 JPMHC 공식 발표 무대에서 R&D(연구개발) 현황과 중장기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알테오젠·디앤디파마텍·휴젤 등 5개사가 주최 측 초청을 받아 공식 발표 무대에 오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발표 주제는 자사의 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다. 엑설런스는 동일한 설계와 공정 기준을 적용해 생산시설을 반복 구축하는 표준화 모델로 생산 속도와 품질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동일한 설비 구성과 작업 환경을 통해 품질 신뢰의 연속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엑설런스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건설할 공장들 또한 올해 완공한 송도 5공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JPMHC 발표에서 6공장 착공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9일 1조1100억원대 수주 계약이 있었지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번 JPMHC에서 6공장 착공과 관련된 구체적인 소식이 등장한다면 주가 또한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기술 ‘하이브로자임’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브로자임은 이미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일본의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활용 중인 기술이다. 알테오젠의 경우 기존 협력사와의 추가 사업이나 임상 적용 범위 확대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에서 임상 2상을 하고 있는 지방간염(MASH) 파이프라인 ‘DD01’의 12주 및 24주 투약 데이터를 이번 발표에서 공개한다. 해당 데이터는 임상 2상 결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로 평가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구체적인 발표 주제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혁신 파이프라인 개발을 강조한 만큼 올해 행사에서 해당 분야의 개발 현황과 투자 규모, 전략적 우선순위 등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발표에는 서정진 창업주의 장남인 서진석 대표가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차세대 ADC 신약 ‘CT-P70’의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신약이 유효성과 안정성을 최종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 3상을 통과해야한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휴젤 역시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발표 주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오 업계에서는 상반기 보툴리눔 톡신(이하 보톡스)의 미국 공식 출시를 앞두고 현지 피부 클리닉 채널을 중심으로 한 MZ세대 고객 공략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밖에 공식 발표 무대에 오르지는 않지만 유한양행·한미약품·삼성바이오에피스·SK바이오팜·롯데바이오로직스·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은 비공식 미팅을 통해 투자 유치와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SK바이오팜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로 지목됐다. 이번 컨퍼런스 참여 목적 자체가 차세대 그룹 성장 동력 확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SK바이오팜이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JPMHC에서 유로파마와 함께 북미 디지털 헬스케어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개발생산(CDMO) 협력과 신규 수주 기회 모색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중·소형 바이오 기업들 중에도 JPMHC에 참석하는 기업들이 여럿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샤페론은 이번 행사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 후보물질 ‘누겔(NuGel)’과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 후보물질 ‘누디핀(NuDifin)을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발 현황과 사업화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RNA(단백질 관련 물질)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는 행사 기간 파트너링 프로그램과 글로벌 빅파마가 주관 미팅에 참여할 예정이다.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에서는 벌써부터 참가 사실을 알린 기업의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전일 대비 9.91% 오른 10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어 ▲온코닉테라퓨틱스(+8.96%) ▲삼성바이오로직스(+6.68%) ▲휴젤(+2.91%) ▲강스템바이오텍(+2.59%) ▲에이비엘바이오(+2.38%) ▲대웅제약(+2.37%) ▲에임드바이오(+2.21%) ▲동아에스티(+1.91%) ▲알테오젠(+1.5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번 행사를 초반부터 긴밀하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글로벌 빅파마들이 인수합병(M&A)이나 주요 업무 협약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JPMHC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기술 수출과 파트너십 체결의 기회의 장으로 불린다“며 ”지난해 행사에서 존슨앤드존슨,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초반에 대형 M&A를 대거 체결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행사 초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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