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로 본 개미들의 관심사…병오년 3대 키워드 ‘환율 · ETF · AI’
베스트셀러로 본 개미들의 관심사…병오년 3대 키워드 ‘환율 · ETF · AI’

2025년 마지막 날인 31일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채운 경제·경영 관련 도서들의 3대 키워드는 ‘환율’ ‘ETF’ ‘인공지능(AI)’ 등으로 파악됐다. 대형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를 차지했다는 것은 책의 내용이 대중적인 신뢰를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취업이나 이직, 재테크 등 개인의 경제 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 역시 환율 변동, ETF 투자, AI 기술 발전 등이 내년 개인·가계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서점 베스트셀러로 본 2026 3대 경제 키워드 ‘환율’ ‘ETF’ ‘AI’

 

교보문고의 12월 마지막 주 경제·경영 부문 도서 판매순위 상위권에는 환율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26’, 개인 투자자이자 유튜버로 유명한 백억남(본명 김욱현) 저자의 ‘최소한의 경제 공부’, 유튜브 채널 ’김작가 TV‘를 운영하는 김도윤 씨가 쓴 ’머니 트렌드 2026‘ 등 판매량 상위 5위권에 진입한 도서들에는 환율 변동과 관련한 주요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몇몇 도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무역 전쟁과 미국의 러시아·중국 제재로 인한 달러 자산에 대한 불안감 등이 겹치면서 내년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내용도 실려 있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확 바뀐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달러 매입으로 시세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 서울 신논현역 인근 서점 내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코너. ⓒ르데스크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관련 내용을 담은 책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이광수 명지대 교수가 쓴 ‘진보를 위한 주식 투자’, 투자 분야 유튜버로 유명한 박곰희 저자의 ‘박곰희 연금 부자 수업’ 등은 경제·경영 분야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현직 기자로 활동 중인 문일호 기자가 쓴 ‘ETF 투자의 모든 것’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도서에는 미국 대표지수 ETF와 월 배당 ETF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정부의 환율 안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미국 대표지수 ETF 가격이 낮아졌고 덕분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게 책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월 배당 ETF는 매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 환경 속 대안적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박태웅 저자의 ‘AI강의 2025’가 지식·기술 부문이 아닌 경제·경영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바 있다. 올해는 김덕진 세종사이버대 교수의 ‘AI 2026 트렌드&활용백과’(판매량 9위)가 유독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책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전략과 향후 기술 발전 방향을 바탕으로 다양한 AI 도구들의 구체적인 활용 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담겨 있다. 경제·경영 분야 1위를 차지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도 AI 기술 발전에 관한 내용이 다수 담겨 있다. 

 

▲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2만6000달러(원화 약 1억8200만원)로 고점을 찍은 이후 급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주목되는 점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식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하반기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이자 유튜버로 유명한 신민철 저자의 ‘알트코인 하이퍼사이클’, 강환국 저자의 ‘트럼프와 함께하는 알트코인 대폭등’ 등 가상화폐 관련 서적이 경제·경영 분야 판매 순위 10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오태민 건국대 교수가 쓴 ‘비트코인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가 11위를 기록한 것이 유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 직후 비트코인 친화적 정책을 예고하며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달아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하반기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심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12만6000달러(원화 약 1억8200만원)로 고점을 찍은 이후 급락했다. 이는 2022년 미국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하락세는 12월까지 이어지며 지난 11일 8만3824달러(원화 약 1억2100만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각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단순한 판매 지표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내년도 경제 활동을 예상하는 일종의 바로미터로 봐도 무방하다고 진단했다. 어떤 주제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경제·사회 환경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설명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베스트셀러의 주제와 내용은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한다”며 “출판 시장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향후 경제 동향을 예측하는 데에도 유용한 참고자료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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