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거인’ 태광 총수 이호진 기지개에 ‘서울대 경제 81학번’ 인연 조명
‘M&A 거인’ 태광 총수 이호진 기지개에 ‘서울대 경제 81학번’ 인연 조명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에 대한 여론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배임·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2023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태광그룹이 M&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과거에도 ‘M&A의 귀재’로 불리며 그룹의 인수 합병을 주도했던 이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경영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 전 회장 복귀 명분이 될 M&A 성과와 이를 뒷받침해줄 인적 네트워크 보유 유·무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M&A 귀재’ 이호진 등판 임박설에 李 경제책사, 친윤 검사 등 정치권 연결고리 새삼 조명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은 1962년 부산 출신으로 이임용 태광산업 창업주의 3남3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대원고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각각 수료했다. 부친 사망 이후 2004년 태광그룹 회장직에 올랐으나 2012년 2월 배임·횡령 혐의와 건강 문제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1년 421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그는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됐고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2023년 윤석열정부 시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현재 태광산업 비상근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 전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태광그룹 총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태광산업 지분 29.48%를 직접 소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알엔 지분 50% 이상도 직접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흥국생명보험(56.30%) ▲흥국증권(68.75%) ▲대한화섬(20.04%)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모두 직접 소유하고 있다.

 

▲ 태광그룹 광화문 사옥. [사진=연합뉴스]

 

태광그룹은 이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부터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흥국리츠운용을 설립하고 서울 남대문 일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애경산업을 인수하며 뷰티 산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손잡고 케이조선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인수를 두고도 한화생명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공격적인 인수전략에 맞춰 인수합병(M&A) 조직인 미래추진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여론의 시선은 이 회장을 향하고 있다. 최근 태광그룹의 행보가 과거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창 활약할 당시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였던 것과 흡사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 회장은 재계 총수 중에서도 M&A에 남다른 능력을 갖춘 인물로도 익히 유명하다. 덕분에 이 회장의 인맥 네트워크 보유 유·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A는 자금의 문제를 넘어 법률·정책·규제 준수와 관련된 사안이 많아 네트워크 유·무에 따라 규제 대응이나 정부 기관과의 협상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이 전 회장은 여·야 핵심인사들과 학연·혈연 등의 공통분모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과 공통분모를 지닌 대표적인 여권 인사로는 김용범 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다. 정책실장은 대통령실 내에서 경제·금융·사회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김 실장은 현 정부 뿐만 아니라 문재인정부에서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 행정관으로 일하는 등 민주당 정부와 인연이 깊다.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한승희 전 국세청장 등도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이다. 야권 인사 중에서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 전 회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다. 윤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로 이명박 정부 시절 한나라당 대변인,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통령비서실 정부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이 전 회장이 졸업한 서울 대원고등학교 출신 인사들도 사회 각계각층에 두루 포진해 있다. 대원고 졸업생 중 현재 정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인물로는 김병민 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이 꼽힌다. 김 부시장은 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대변인을 맡은 뒤 2023년 국민의 힘 최고위원으로 발탁됐다. 김 부시장은 지난해 7월 서울특별시 정부부시장에 임명된 후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의 ‘오른팔’로 평가받는다.

 

또 다른 대원고 출신 인사로는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있다. 이 전 검사장은 2020년 9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에 의해 대검찰청 대변인으로 임명돼 ‘친윤 검사’로 분류됐다. 윤석열정부 출범 직후에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에 임명된 뒤 2023년 9월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했다. 성남지청장 시절에는 이재명 대통령 관련 성남FC 사건 수사를 지휘했으며 전주지검장 시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가 연루된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이 전 회장의 혈연도 정치권과 깊이 연관돼 있다. 그의 외삼촌은 ‘4.19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7선 의원을 지낸 고(故)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다. 이 전 총재는 1990년 당시 노무현, 김정길, 홍사덕, 이철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을 창당해 총재까지 지냈고 한나라당과 합당한 이후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냈다. 2002년 대선과정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새천년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다. 2007년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는 등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적 행보를 보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 전 회장이 정치권의 거물로 불리는 인물들과 다수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는 만큼 태광그룹 M&A 성과를 위해서라도 직접 경영 일선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태광그룹은 오너 중심 지배구조가 뚜렷한 만큼, 이 전 회장이 보유한 폭넓은 대외 네트워크는 단순한 인맥 차원을 넘어 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산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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