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오션뷰 별장, 급할 땐 쌈짓돈…‘세컨하우스 명당’ 해운대 · 광안리
평소엔 오션뷰 별장, 급할 땐 쌈짓돈…‘세컨하우스 명당’ 해운대 · 광안리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휴양 도시 부산광역시,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명소인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관광·휴양 수요 증가 효과에 힘입어 ‘세컨 하우스’ 목적의 외부인의 부동산 매수세가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바다 조망이 가능한 ‘오션뷰’ 아파트의 경우 시세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마이애미, 하와이 등 세계 각지의 유명 관광·휴양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부산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별장·펜션으로 쓰고 시세 상승은 덤” 국내 대표 휴양도시 부산 ‘세컨 하우스’ 매수세 급증

 

28일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여행자 감성평가 기반 한국 관광지 500’ 조사에 따르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과 해운대 해수욕장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동백섬(56위), 자갈치시장(57위), 송정해수욕장(59위), 범어사(70위), 해동용궁사(81위), 감천문화마을(98위), 을숙도(99위) 등 부산 지역의 총 9곳이 100대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빼어난 자연 경관에 먹거리, 즐길 거리를 두루 갖춘 부산의 매력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산을 찾는 관광·휴양객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방문객은 2117만1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972만4847명)보다 7.3%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2천만명을 다시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국 해수욕장 이용객(약 4412만명)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 15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 20회 부산불꽃축제 현장. [사진=연합뉴스]

 

여름 이후에도 관광객 유입은 계속됐다. 지난 15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불꽃축제’에는 117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관람객 103만명보다 13.6% 증가한 수치다. 부산 지역민 뿐 아니라 서울 등 타 지역 거주자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사당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은지 씨(28·여)는 “남자친구와 휴가를 맞춰 부산을 찾았다”며 “바다와 다양한 즐길 거리, 잘 갖춰진 인프라가 매력적이고 기차로 쉽게 올 수 있어 편했다”고 말했다.

 

휴양·관광 수요가 몰리면서 부산 일부 지역에선 부동산 시세도 들썩이고 있다. 부산이 자랑하는 바다 경관이 가능한 해운대, 광안리 등의 해안 지역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지는 추세다. 관광·휴식 목적의 ‘세컨 하우스’ 매입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부산 지역 아파트의 외지인 거래는 6116건을 기록했다. 1년 전인 2023년 1월(2934건)보다 2배(3182건) 이상 늘었다. 특히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 같은 기간 외지인 거래가 122건에서 322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 거주 중인 직장인 김종근 씨(57·남·가명)는 “최근 해운대 마린시티에 ‘세컨 하우스’를 마련했다”며 “휴가철이나 주말이나 편하게 내려가 쉴 수 있고 숙박비 부담도 줄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에는 단기임대로 세를 줘서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집값이 오르면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전경. ⓒ르데스크

 

부산 아파트 매매 가격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앞서 10월 둘째 주 0.03%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전환한 뒤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해안가 인접 지역이 상승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해운대구는 0.20%, 수영구는 0.10% 각각 올랐다.

 

실제 거래 가격도 눈에 띄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공급면적 187㎡(56평)는 지난달 31일 17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같은 층수 거래 가격이 14억80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3개월 만에 3억원 가까이 올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공급면적 156㎡(47평형)도 지난달 27일 1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17억15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해당 평형대의 19억원대 거래는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해운대구 우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수호 씨(51·남)는 “해운대구와 수영구는 바다 조망 때문에 부산 내에서도 인기 있는 지역인 데다 타 지역 사람들의 ‘세컨하우스’로도 각광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해운대구와 광안리 지역 부동산 매입을 문의하는 손님들이 꽤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운대·광안리 지역 부동산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강달러 현상이 지속돼 해외 여행 수요가 줄면 부산에 매력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최근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는 관광지로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활 인프라와 주거 여건이 함께 개선되면서 외지인의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며 “서울 집값이 워낙 높고 대출 규제가 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부산 해운대·광안리 등 바닷가 부동산이 또 다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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