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서니아일스 비치’ 지역이 글로벌 자산가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남미 국가들과 가까운 지리적 접근성 덕분에 이미 남미 출신 재벌들이 대거 유입된 가운데 최근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등 해외 유명 스포츠 스타들도 이곳 주택을 매입했다. 미국 현지에선 이 지역의 침하 현상이 확인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다른 국적을 가진 부유층의 유입으로 부촌으로서의 명성은 오히려 한층 높아졌다는 게 현지 부동산들의 평가다.
리오넬 메시, 르브론 제임스 등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이 사랑한 부촌 ‘서니아일스 비치’
‘서니아일스 비치’(Sunny Isles Beach)는 마이애미주 데이드 카운티에 속하는 지역으로 확 트인 바다 경관과 고급 아파트, 럭셔리 리조트 등으로 유명하다. 슈퍼카 브랜드와 현지 건설업체가 협력해 지은 초호화 아파트들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며 전 세계 부유층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서니아일스 비치 지역의 평균 집값은 약 600만달러(한화 약 87억원), 3.3㎡(·평) 당 시세는 약 6만500달러(약 8850만원)에 달한다.
서니아일스 비치를 대표하는 건물은 독일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와 미국의 현지 건설업체 데저 디벨롭먼트(Dezer Development)가 협력해 만든 ‘포르쉐 디자인 타워’(Porsche Design Tower, 이하 포르쉐 타워)다. 57층, 132세대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로 대지 면적은 약 8900㎡(약 2700평), 가구 당 평균 전용면적은 약 370㎡(약 111평) 등이다. 최고가 펜트하우스는 1858㎡(약 560평)에 달하며 2016년 3250만달러(원화 약 475억 원)에 거래됐다. 펜트하우스의 구매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포르쉐 디자인 타워’의 가구당 평균 시세는 약 940만 달러(한화 약 137억 원)로 추산됐다.
포르쉐 타워의 가장 큰 특징은 자동차 리프트 시스템이다. 전 호실에 자신의 차량을 개인 거실로 이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거주자는 자신의 슈퍼카를 거실에 주차 겸 전시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입주민 전용 레스토랑, 수영장, 클럽라운지 등이 모두 오션뷰로 구성돼 있다. 마이애미 국제공항과 오파라카 공항까지 차량으로 20~30분 거리에 불과해 다른 국적을 가진 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포르쉐 타워의 호실을 소유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Lionel Messi)가 꼽힌다. 지난 2022년 해당 타워의 한 호실을 500만달러(원화 약 73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망에서 뛰던 메시의 포르쉐 타워 호실 매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팀 이적설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메시는 미국 프로축구팀인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메시가 구입한 호실은 전용면적 330㎡(약 100평) 규모로 침실 3개, 욕실 4개, 대형 거실, 주방 등을 갖추고 있다. 발코니에는 전용 수영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호실의 현재 가치는 약 890만달러(원화 약 130억원)에 달한다.
포르쉐 디자인 타워 소유주 중엔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국가 재벌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멕시코 건설·통신 대기업 IUSA 그룹의 회장 ‘카를로스 페랄라 킨테로’는 2017년 타워의 385㎡(약 116평) 규모의 호실을 490만달러(원화 약 71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그가 소유한 호실 가치는 약 920만달러(원화 약 134억원)로 추산됐다. 멕시코 현지에서 킨테로 회장은 슈퍼카 애호가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부가티, 페라리, 맥라렌, 포르쉐 등 유명 슈퍼카 브랜드 자동차 20여대를 가지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그의 순자산은 62억달러(원화 약 9조원)로 알려졌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래퍼 아누엘AA도 2019년 전용면적 445㎡(약 130평) 규모의 한 호실을 625만달러(원화 약 90억원)에 매입했다. 아누엘AA는 트럼프 지지자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과거 선거 유세에도 참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취임 이후 행사에 아누엘AA를 직접 초대하기도 했다. 브라질 미디어계의 거물로 불리는 에드리 마세도(Edri Macedo) 레코드TV(RecordTV) 회장도 2017년 포르쉐 타워의 한 호실을 965만달러(원화 약 140억원)에 매입해 소유하다 지난 9월 1300만달러(원화 약 190억원)에 매각했다. 레코드티비는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민영 방송사다. 마세도 회장이 소유했던 호실은 전용면적 568㎡(약 170평) 규모로 개인 테라스에 야외 스파와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다.
서니아일스 비치를 대표하는 또 다른 랜드마크는 ‘마이애미 아쿠알리나’(Miami Acqualina)다. 마이애미 아쿠알리나는 2개동으로 구성된 럭셔리 리조트 스타일의 고급 아파트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마이애미 아쿠알리나 호실을 보유한 인물 중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세계적인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꼽힌다. 그는 2022년 아쿠알리나 사우스 타워의 한 호실을 900만달러(원화 약 130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전용면적 715㎡(약 216평)이며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바다 전망을 자랑하는 넓은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현재 해당 호실의 가치는 약 1200만달러(원화 약 175억원)로 추산된다.
최근 서니아일스 비치에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평가받는 초고층 럭셔리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와 포르쉐 디자인 타워를 건설한 미국 현지 건설업체인 데저 디벨롭먼트(Dezer development)가 협력해 건설 중인 ‘벤틀리 레지던스 마이애미’(Bentley Residences Miami, 이하 벤틀리 레지던스)가 그것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는 건물은 61층, 216세대 규모다. 포르쉐 디자인 타워와 동일한 자동차 리프트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건물의 대지면적은 9712㎡(약 3000평)이며 가구 당 평균 전용면적은 480㎡(약 145평)이다. 건물 최상층에 위치한 가장 좋은 펜트하우스의 전용면적은 2600㎡(약 780평)에 달한다. 해당 펜트하우스는 418㎡(약 126평) 규모의 외부 발코니와 수영장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가치는 3750만달러(원화 약 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은 착공 시점부터 전 세계 유명인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덕분에 이미 계약이 만료된 호실도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실 계약자 중엔 미국의 유명 래퍼 퓨처(Future)도 포함돼 있다. 그가 계약한 호실은 740㎡(약 220평) 규모로 매입가는 750만달러(원화 약 109억원)다.
“가라앉고 있다” 우려에도 1년 새 시세 10% 껑충…‘철저한 회원제’에 열광하는 부자들
오랜 기간 부유한 엘리트들의 휴양지로 알려진 마이애미 지역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안전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평균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마이애미 지역 인기의 중심엔 서니아일스 비치가 자리하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최고급 아파트가 전 세계 부유층의 관심을 불러 모은 덕분이다. 포르쉐 타워, 벤틀리 레지던스 등을 건설한 데저 디벨롭먼트의 길 데저 사장은 “최고의 사치는 바로 프라이버시”라고 언급하며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건물 구조를 최대 장점으로 꼽은 바 있다.
서니아일스 비치 주변엔 사생활 보호와 보안이 용이한 고급 사교클럽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 중 하나가 마이애미 비치에 위치한 ‘파에나 로즈’(Faena Rose) 클럽이다. 가입비와 연회비로 각각 1만5000달러(원화 약 2200만원)를 받는 이 클럽에 가입하려면 선발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회원이 되면 전용 호텔의 비치 클럽과 스파,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VIP 입장권을 제공받게 된다. 또 80여개의 고급문화 행사가 열리는 회원 전용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
마이애미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지반 침하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 지역의 명성은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서니아일스 비치는 마이애미에서도 철저한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최고급 아파트가 다수 자리하고 있어 전 세계 부유층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정·재계 거물 80여명이 몰려 사는 ‘인디안 크릭’도 자리하고 있어 앞으로 서니아일스 비치 지역은 그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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