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이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최대 60% 할인’을 내걸고 세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홍보 문구와 달리 행사 시작 전보다 오히려 제품 가격이 오른 채 판매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비판을 사고 있다. 세일 기간을 틈타 가격을 조정한 뒤 각종 쿠폰을 적용해 마치 큰 폭의 할인이 이뤄지는 것처럼 눈속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일부 인기 제품의 가격을 행사 시작 전보다 올리거나 아예 할인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평소 할인 기간을 기다려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정작 세일 기간에 가격이 올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재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념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카카오페이로 7만원 이상 결제 시 3000원 즉시 할인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특정 카드로 7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3000원 청구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매일 오전 12시와 오후 6시에 랜덤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문제는 행사 전후로 가격이 오히려 인상된 상품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쿠폰 할인 전 가격을 미리 올려놓고 행사 시작 후 쿠폰을 적용하면 마치 대폭 할인을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예전처럼 행사 때 다른 온라인몰보다 싸다는 느낌이 사라졌다”며 “요즘은 올리브영에서는 급한 제품만 구매하고, 실제 대량 구매는 더 저렴한 타 플랫폼에서 한다”는 반응도 늘고 있다.
가격 인상 사례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달 25일 8400원에 판매됐던 클리오 아이라이너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시작된 후 정가인 1만2000원으로 바뀌었다. 또 행사 전 1만5400원에 판매되던 마스카라 역시 행사 중 1만6000원으로 오히려 가격이 인상됐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최선화 씨(27)는 “평소 사용해보고 싶던 바디크림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기간에 사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행사 시작일에 들어가 보니 가격이 6700원 오른 3만2200원이었다”며 “지금은 아예 할인 없이 정가 4만5000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하지 않은 제품은 할인 때 맞춰 구매하는 편인데 행사를 앞두고 오히려 가격을 올리는 건 소비자를 농락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직장인 이연주 씨(30)는 “할인율을 비교해보려고 일부러 할인행사 전날 제품 가격을 캡처했는데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2만79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올랐다”며 “유튜버들이 홍보하길래 관심이 생겼지만 이런 식이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같아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소리 씨(23) 역시 “행사 전에는 1만3600원에 팔던 파데프리 제품이 행사 시작 이후 1만6000원으로 올랐다”며 “행사라고 해서 무조건 싸게 파는 게 아니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리브영의 이러한 행태가 소비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지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에도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할인은 ‘정가 기준’으로 인식된다”며 “세일 직전과 직후 가격이 다르다면 소비자들은 충분히 기만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이윤 확보가 필요하겠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건 ‘가격의 변동’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 후 할인은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측은 의도적인 가격 인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세일은 매 행사마다 참여 브랜드와 MD(상품기획자)가 협의를 거쳐 할인 품목과 할인율을 결정한다”며 “이 과정에서 시점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 행사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를 기만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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