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이들 등굣길까지 막혔다…아파트 ‘민폐 펜스’ 설치 실태
[영상] 아이들 등굣길까지 막혔다…아파트 ‘민폐 펜스’ 설치 실태

 

[오프닝]

서울의 도시에는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는 도시의 변화 속에서 우리가 다니던 길 또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높은 담장과 철문으로 막혀버린, 일부 단지 안에서 닫힌 그곳에 르데스크가 다녀왔습니다.


[철문 담장에 닫힌 아파트]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A아파트는 이미 2020년 5월 철제 펜스를 무단으로 증설해 위반 건축물로 등록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여전히 철문이 설치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펜스을 두르면서 일대 주민들은 단지 안에 조성된 공공보행 통로를 이용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두 단지 사이에는 공공 근린공원이 위치하고 있지만 입주민 전용 출입구들로 막혀 있어 외부 이용객들이 이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단지를 가로질러 등산 코스나 산책로로 곧장 연결될 수 있지만, 이용객들은 결국 먼 길을 돌아가야 합니다.


[인터뷰1]

옛날에 아파트 단지가 3단지가 있을 때 그길로 다니던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런데 이제 아파트를 요즘 전부 다 담장을 쳐버리니까. 뭐 그것도 그렇더라고. 그 담장을 치니까 그걸로 못 간다고... 주민들이야 그쪽으로 넘어가겠죠.

 

[2단지에만 설치된 출입 통제]

종로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곳은 총 4단지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지만 2단지에만 출입 통제 시스템이 설치돼 있습니다. 게다가 2단지는 단지의 중앙 구간 지역에 위치. 과거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어서 주민들이 단지를 가로질러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돌아서 다니는 경우가 늘었는데요. 재개발 당시 펜스 설치를 지향하는 조건으로 설계됐지만 현재 2단지 지역은 출입문이 설치됐으며 단지 주민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습니다. 특히 2단지를 통과하면 주민센터와 지하철역으로 연결되는 길이 있지만 출입 통제 이후에는 주민들이 멀리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때문에 불편을 토로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2]

옛날에는 그렇게 다녔었죠. 여기 (출입 통제)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 얘기 듣기로는 주민만 다닐 수 있는 길인 것 같아서 그때부터는 (돌아서) 가고 있어요. 외부인이 많이 들어와서 한 거로 알고는 있는데.

(종로구청)

저희가 공동주택관리법에 의거 해서 여기가 공공보행통로로 아파트 입주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인데 그래 가지고 (구청) 소송까지 갔는데. 재판 결과에서는 사업시행계획 인가 조건이 행위허가 기준으로 정하고 있지 않다고 판결로... 저희도 처음에는 반려 처분 했다가 수송 후 이제.


[아파트 주민만 이용하는 한강 보행로]

서초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단지 입구부터 출입 통제 시스템이 철저히 설치되어 있으며 곳곳마다 철문 펜스가 세워져 있어 들어가기 힘든 구조입니다. 단지 안쪽에는 한강공원으로 바로 연결되는 보행로가 존재하지만 이 역시 주민 시스템으로만 개방돼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바로 앞에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펜스로 막혀있어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건너편 주민들은 가로질러 곧장 갈 수 있음에도 돌아서 다닌다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터뷰3]

한강 들어 갈 수 있는데가 저쪽 (2차 아파트)으로 돌아가던지 건너편 아파트 끝으로 돌아가요. 거기로 가든지 돌아서 가든지.


[보행로 펜스 설치 의견 분분]

강동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곳은 아파트 정중앙을 가르는 보행로를 입주민 전용길로 펜스를 설치한다 하여 이슈가 된 곳. 다만 현재 펜스 설치 현수막은 내려갔으며 보행로에는 별도의 출입지 않은 없습니다. 이곳에 출입이 제한될 경우 맞은편 아파트를 포함한 인근 주민들은 직행하던 지하철 보행길을 크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


[인터뷰4]

(펜스 설치) 신청을 하는 중인거죠. (곧장) 가면 지하철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 여길 막으면 저쪽으로 (길게) 돌아야해요. (강동구청)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해당하는) 중앙 통로가 공공보행통로로 지정됐고 그러면서 재건축이 추진된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지구단위계획에 따라서 공공보행통로가 24시간 개방된 공간으로 관리 할 것. 다만 (그 길이) 막히지 않는 것 자체가 중요.

 

[A아파트만 이용하는 초등학교 등굣길]

마포구에 있는 아파트들입니다. 두 아파트는 한 초등학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지만 학교로 가는 등교문을 두고 길이 갈라져 있습니다. A아파트 단지에 텃밭이 설치됐기 때문인데요. A아파트 학생들은 단지 안에서 곧장 학교로 들어갈 수 있지만 B아파트 학생들은 단지를 벗어나 외부 도로를 따라 돌아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B아파트에서 A아파트를 통해 통학하려 해도 두 단지를 나누는 길게 늘어진 담장으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지만 통학로는 전혀 달라졌습니다.


[인터뷰5]

(애들이) 여기서 나가서 언덕길을 가야 되니까. 이리 와 보세요. 텃밭이 있으니까. 여기가 텃밭으로 되어있고 (건너편에) 학교가 있고 큰 길로 나가서 돌아야 되는거죠. 그 단지 텃밭이 설치된 곳이 여기예요. 단지 통학로가 이렇게 있고 여기를 열어놨어야 하는데 (텃밭이 있는 상황).


[클로징]

주민의 안전과 보안을 위해 세워진 벽이 결국 시민의 권리를 막는 벽이 되어버린 건 아닐까요? 우리가 잃어버린 건 단지 지름길이 아니라 함께 사는 도시의 약속, 그리고 열린 공간의 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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