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84% 오른 9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한때 6%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간 전일 대비 7.59% 상승한 42만5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44만원에 육박하며 11% 넘게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선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다. 불과 지난달 30일 34만원대였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약 22% 급등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추석 연휴 기간 중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호재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앞서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AI 전문 기업 오픈AI에 대규모 AI칩을 공급하기로 했다.
9일에는 엔비디아가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2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에 AI 칩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향후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환경은 제한적인 공급 상황 속에서 강력한 수요로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경우, 아직 계약들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주요 고객사 스펙 상향에 따른 수율, 고객사 다양화, 일반 디램(DRAM) 가격 상승 등을 고려 시 메모리 업체에게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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