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하겠다고 했던 수입 의약품 100% 관세를 미루기로 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일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관세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 의약품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 않는 모든 브랜드 의약품 또는 특허 의약품에 대해 10월 1일부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관련 행정명령 등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제약 업체들이 해당 발표 이후 백악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약품 100% 관세 부과 계획 이후 가장 먼저 움직인 제약사는 화이자다. 지난달 30일 화이자는 미국 내 신약 판매 가격 인하 및 700억 달러 규모(약 9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에 ‘3년 관세 유예’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도 대미 투자, 대미 판매가 인하 등을 계속해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미국 측에서 의약품 관세 부과 일정을 다소 늦추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를 미루면서 한국 바이오 기업들도 당분간 한숨을 돌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