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분쟁 1차전 윤상현 승리…BNH 주주들 “주가 부양” 기대감
콜마그룹 분쟁 1차전 윤상현 승리…BNH 주주들 “주가 부양” 기대감

콜마비앤에이치(이하 콜마BNH)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면서 남매 간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잡자 콜마BNH 주주들 사이에선 주가 부양 기대감이 새어나오고 있다. 윤 부회장이 이미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차원에서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만큼 홀딩스에서 했던 자사주 활용과 배당 정책 등의 주주친화적 카드가 콜마BNH에서도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콜마BNH 이사회 재편, 홀딩스 선례 따라 주주친화 정책 확산될까

 

최근 비엔이이치 임시 주총에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윤 부회장 측 인사는 기존 3명에서 5명으로 확대됐다. 전체 8명 이사회에서 과반을 점한 셈이다. 이로써 윤 부회장은 콜마BNH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그간 회사를 이끌어온 여동생 윤여원 대표의 입지는 눈에 띄게 좁아졌다. 임기는 2027년까지지만 이사회 구도가 바뀐 이상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자 주주들 사이에선 주가 부양 기대감이 새어나오고 있다. 사진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사진=각 사]

 

주총 결과가 알려지자 콜마BNH 주주 사이에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에서 추진해온 밸류업 공시와 주주환원 정책이 BNH에서도 실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높아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가능성도 있는 만큼 윤 부회장 역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 콜마홀딩스는 국내 지주사 가운데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매입·소각의 원칙적 활용, 투자·환원 간 균형을 명문화하면서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웠다. 정기적 IR을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별 성과를 세분화해 공개하며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홀딩스에서의 주주친화정책이 BNH로 그대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BNH 주주들이 구체적으로 기대하는 정책은 배당과 자사주 활용, 그리고 예측 가능한 공시 체계다. 그동안 BNH는 기말 배당에만 의존하는 보수적 정책을 이어왔지만 윤 부회장이 주도하는 이사회에서는 중간 배당 도입, 배당성향 가이던스 제시 등으로 체질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자사주 소각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자사주를 활용한 EB(교환사채) 발행이 여러 기업에서 논란을 낳은 만큼 BNH는 자사주 매입은 반드시 소각을 전제로 한다는 식의 원칙을 선언한다면 주주 불신을 줄이는 동시에 시장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기준 콜마홀딩스는 콜마BNH 지분 44.63%를 갖고 있다.

 

예고형 IR도 거론된다. 윤 부회장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기업 가치 제고가 우선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R&D 파이프라인, 해외 채널 매출 성장, 프리미엄 기능성 제품 비중 확대 같은 질적 지표를 분기별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홀딩스에서 이미 증명된 ‘정례화된 주주환원’의 경로가 BNH에서도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명과학 기업 리포지셔닝 본격화…실적 개선·주가 부양 기대

 

▲ 윤상현 부회장은 주총 이전부터 BNH를 단순 건강기능식품 회사가 아닌 고부가가치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사진=콜마홀딩스]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또 하나의 비전은 콜마BNH의 ‘생명과학 기업 전환’이다. 윤 부회장은 주총 이전부터 BNH를 단순 건강기능식품 회사가 아닌 고부가가치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새롭게 합류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식품·바이오 신사업과 해외 유통에 강점을 가진 전문경영인으로 콜마BNH의 체질 개선 작업에 직접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과학 기업 전환 전략의 효과는 사업 구조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콜마BNH는 건강기능식품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콜마BNH의 최근 실적은 부진하다. 영업이익은 2020년 1092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급감했다.

 

윤 부회장은 이를 R&D 강화와 제품 믹스 고도화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별인정형 기능성 제품 확대와 과학적 근거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라인 구축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유통망 강화, 특히 역직구 플랫폼과 아마존 등 해외 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은 최근의 K-콘텐츠 열풍, 관광 회복과도 맞물려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 역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식품·바이오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윤 부회장이 강조해온 ‘전문경영인 중심 운영’의 첫 사례로 해석된다. 오너 경영 중심에서 벗어나 투명성과 실행력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윤 부회장이 직접 내세운 전략들은 BNH의 사업 체질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도 이러한 방향 전환이 실적 반등과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윤동한 회장이 제기한 주식 반환 소송과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부담 등 외부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이 차질 없이 이행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거버넌스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콜마BNH 한 소액주주는 “밸류업 공시와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홀딩스의 주가를 끌어올렸듯 콜마BNH에서도 배당, 자사주, IR, 그리고 생명과학형 사업 전환을 통해 주가 부양과 실적 개선을 이뤄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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