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원짜리 가방이 5만원에…해외서 부는 ‘한국 한정판 리유저블백’ 열풍
3천원짜리 가방이 5만원에…해외서 부는 ‘한국 한정판 리유저블백’ 열풍

최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성수동과 명동 거리를 거닐다 보면, 국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 리유저블 백을 들고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쇼핑백을 넘어 한국 여행의 새로운 ‘인증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리유저블 백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불린다. 이는 해외 주요 관광지에서 특정 상점의 에코백을 기념품처럼 구입하는 문화와 유사하다. 한국인들이 미국의 잡화점 ‘트레이더 조(Trader Joe’s)’나 프랑스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 Company)’에서 에코백을 사는 것처럼,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국 한정 리유저블 백을 기념품으로 챙기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영은 지난 1월부터 리유저블 백을 본격 도입했으며,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리브영N 성수점’에서는 매장 단독 디자인까지 선보였다. 이로 인해 소장 가치는 더욱 높아졌고, 르데스크 취재 결과 성수N 매장에서는 리유저블 백을 구매하거나 이미 손에 든 관광객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국내 브랜드 리유저블 백을 들고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은 올리브영 리유저블 백을 들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과 구매한 물건의 모습. ⓒ르데스크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쇼핑을 즐기던 미국인 관광객 엘리사(Elisha·29)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약 10만원어치 화장품을 구매하면서 쇼핑백도 함께 샀다”며 “크기가 크고 지퍼가 달려 있어 수납력이 좋고 가벼워 여행 내내 활용할 수 있었다. 귀국 후에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인 관광객 리아(Liah·32) 역시 “이곳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2000원에 구매했는데 크기가 넉넉하고 가벼워 하루 종일 물건을 담아 다니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는 비가 하루 종일 와서 쇼핑을 거의 하지 못 했는데, 오늘은 비가와도 걱정이 없다”며 “조금 더 비싸기는 했지만 종이 가방보다 훨씬 튼튼해서 좋다”고 덧붙였다.

 

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외국인들이 리유저블 백을 주로 구매한다며 편리함을 비롯해 종이 가방보다 높은 실용성과 희소성이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리브영뿐만 아니라 다이소, 나이키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출시된 리유저블 백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국내 직장인들의 출근 가방으로 이름을 알린 나이키 리유저블 백 역시 외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 나이키 매장에 처음으로 도입된 ‘나이키 리유저블 쇼핑백’은 구입한 물건을 담은 쇼핑백 용도로 제작됐다. 가장 작은 사이즈는 1000원, 큰 사이즈는 3000원에 판매된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리유저블 백도 성수동 거리에서 외국인들이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이러한 리유저블 백의 인기에 해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이베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리유저블 백의 모습. [사진=이베이 갈무리]

 

올리브영, 나이키뿐만 아니라 다이소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리유저블 백을 판매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해당 가방을 구매하고 활용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쇼핑하며 구매할 수 있는 리유저블 백이 단순한 실용품을 넘어 ‘한국 여행 인증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일부 상품들은 해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원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올리브영에서 3000원에 판매되는 리유저블 백은 미국 중고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 39달러(약 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매장에서는 100원에 판매되는 기본 쇼핑백조차 최소 15달러(약 2만원)에서 최대 52.87달러(약 7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2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나이키 리유저블 백 M 사이즈의 경우 15.49달러(약 2만1400원)에 가격이 책정돼 정가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또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 제품은 더욱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지난해 글로벌 게임 IP ‘원신’이 메가커피와 진행한 콜라보에서 증정된 종이 쇼핑백은 현재 53.48달러(약 7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유저블 백이 저렴한 가격에도 실용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갖춰 외국인 관광객에게 실속형 기념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리유저블 백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실용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됐다”며 “한국을 방문한 경험을 기념하는 동시에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속형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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