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기업 M&A에 한국도 들썩…AI 바통 잇는 미래기술 정체
세계 1위 기업 M&A에 한국도 들썩…AI 바통 잇는 미래기술 정체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인수·합병(M&A)을 통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도 양자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자컴퓨팅 산업이 인공지능(AI)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 부각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덕분에 증권가에서도 관련 기업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아직까지 관련 기술 수준이 미비한 만큼 투자 리스크가 적은 ‘중소형주(스몰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자 관련 기술이 글로벌 화두로 급부상한 만큼 앞으로 관련 기업의 성장과 주가 상승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양자컴퓨팅 ‘대장’ 기업 사세 확장에 한국도 들썩…SKT 협력사 주가 강세 뚜렷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아이온큐는 영국의 양자컴퓨팅 개발업체 ‘옥스퍼드 아이오닉스’를 10억달러(원화 약 1조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양자 메모리 스타트업 ‘라이트싱크’, 7월 항공우주 기업 ‘카펠라 스페이스’ 등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M&A다. 덕분에 아이온큐 주가는 전일 대비 18.19% 급등한 55.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 경신 기록이다.

 

아이온큐의 공격적인 M&A 행보 덕에 다른 양자컴퓨팅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양자컴퓨팅 기술 발달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이날 리게티 컴퓨팅도 전일 대비 14.38% 오른 19.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아르깃 퀀텀(+11.42%) ▲디웨이브 퀀텀(+7.51%) ▲퀀텀 컴퓨팅(+7.05%) 등 다른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아이온큐 효과는 국내 증시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한울소재과학(+13.85%) ▲한국첨단소재(+6.51%) ▲엑스게이트(+4.32%) ▲케이씨에스(+3.63%) ▲우리로(+1.62%) ▲드림시큐리티(+1.47%) 등 양자컴퓨팅 관련주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양자컴퓨팅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양자컴퓨팅 분야의 대표기업으로 불리는 SKT와 사업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아이온큐는 지난 2월 S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SK스퀘어 자회사인 양자암호통신 기업 아이디퀀티크(IDQ)를 인수했다. 4월에는 아이온큐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핵심 임원들이 SKT 본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 중 가장 큰 주가 상승률을 보인 한울소재과학은 자회사 에프아이시스를 통해 양자암호 기반 IP 보안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한울소재과학 역시 SKT에 LTE 서비스를 위한 광선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첨단소재는 올해 5월 SKT와 함께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 및 산업 확산을 위한 국가연구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엑스게이트는 2023년 5월 SKT와 양자암호통신 기반 가상사설망(VPN) 기술을 공동 개발했으며 케이씨에스는 SKT와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과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원칩’을 공동 개발·출시한 바 있다. 또한 우리넷은 SKT와 양자 암호키 분배기의 전송암호모듈 장비를 공동 개발 중에 있다. 


▲ 지난 4월 17일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SKT-IonQ 주요 경영진 회의’ 현장. [사진=연합뉴스]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장밋빛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연기금의 양자컴퓨팅 투자 쏠림 현상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미국 경제매체 배런스는 지난달 미국 뉴저지주 연기금이 알리바바 주식을 전량 매각하고 해당 자금이 아이온큐(IONQ), 디웨이브 퀀텀(QBTS), 리게티 컴퓨팅(RGTI )등 양자 컴퓨팅 기업에 신규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국내 유력 증권사 중 한 곳인 하나증권 역시 “12일(현지시각)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18.19%)와 디웨이브 퀀텀(7.51%), 리게티 컴퓨팅(14.38%) 등이 급등했다”며 오늘의 테마로 ‘양자컴퓨팅’을 제시했다. 이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GTC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양자컴퓨팅이 새 전환점 맞았다고 언급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양자컴퓨터 활용과 관련한 전략적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양자 컴퓨팅 기술이 향후 수십 년간 가장 유망한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계적인 AI 기업 IBM의 알렉산드로 쿠리오니 박사는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슈퍼컴퓨터 성능을 뛰어넘는 순간을 뜻하는 ‘양자 우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양자 컴퓨팅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양자 기술의 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정부의 지원 정책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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