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비좁은 반지하 · 옥탑, 곰팡이 · 벌레 일상…가슴 미어지는 대학가 주거실태
[영상]비좁은 반지하 · 옥탑, 곰팡이 · 벌레 일상…가슴 미어지는 대학가 주거실태

 

[인트로]

“보증금 500에 60에 관리비 7 내고 있어요. 그런데 반지하예요.” 

“반지하요?”

“따뜻한 물이 아예 안 나왔던 집이 있었거든요. 보일러까지는 안 켜보고 계약을 했는데.” 

“부모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진짜 그냥 감옥 같다.”


[오프닝]

대학가 원룸. 이 작은 공간이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의 월세로 거래됩니다. 해도 잘 들지 않고 곰팡이가 피어있는 집조차 학교 근처라는 이유 하나로 터무니없는 가격이 붙습니다. 이런 현실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대학 밀집가인 회기역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월세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회기·이문동 일대]

“저 여기 회기동 살고 있습니다. 혼자 자취해요.” 

“월세 혹시 얼마에 얼마 내고 계신가요?” 

“보증금 500에 60에 관리비 7 내고 있어요. 그런데 반지하예요.”

“반지하요?” 

“말이 안 되죠 사실. 사람들 지나다니는 거 보이고, 벌레도 많고, 여름에도 습하고 제습기를 틀어놔야 돼요 그래서. 아마 대학가들이 모여있어서 시세가 좀 올라간 것 같아요.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부동산을 직접 돌아보며 이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층에 내려 계단을 오르면 옥상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나오고, 그 옥상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현관문 하나가 나옵니다.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좁은 부엌에 작은 방. 

“75만원이요?” 

“네. 1천에 65에 관리비 10만원이요.” 

이 옥탑방은 몇 없는 분리형 구조라는 이유로 보증금 1천에 월세 75만 원을 받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반지하. 계단을 내려가면 좁은 현관문들이 이어집니다. 좁은 방과 큼큼한 냄새. 

“보증금이랑 월세가?” 

“원래 관리비 합쳐서 1천에 67이야.” 

“1천에 67.” 

이곳은 반지하지만 학교와 가깝다는 이유로 월세 67만 원을 받습니다.


이어 찾아간 곳은 다른 원룸들과 달리 쾌적한 오피스텔. 비로소 집다운 집이 나왔다고 느껴졌지만. 

“아니 105에.” 

“1천에 월세 105?” 

“관리비는 한 달에 거의 14만 원 정도?”

 그 월세는 무려 105만원 이었습니다. 


“경희대학교 다니고 있어요. 원룸을 원래 구하려고 했었는데 이 주변이 가격이 너무 비싸더라고요. 보증금이 최대한 없는 데로 찾다보니까 고시원에서 지금 살고 있어요.”

“고시원에서 얼마에 얼마 내고 계신가요?”

“보증금은 30만원 내고 있고 월세로 48만원 내고 있어요. 4평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게 저는 좀 불만이 많은데 대학 특수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학교가 여기에 많이 있잖아요. 많이 있는데 공간이 적다 보니까 결국에는 이걸 제공하는 사람들이 갑인 위치가 되지 않아서 이런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불만이 굉장히 많습니다.”


[신촌 일대]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신촌. 마찬가지로 대학가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골목길 사이사이 낡고 노후된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이 동네는 건물들이 다 되게 오래됐네요.” 

“아우 그렇죠. 일단 재건축 자체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대학교 촌은 그게 일어날 수가 없어요. 임대인들 때문에. 재건축이 일어나려면 주민들이 허락을 해야 되는 거예요 임대인들이. 절대 안 해요 거의. 방이 예를 들어서 20개가 있어요. 하나당 60만 원씩 나와. 1,200만원이에요. 한 달에 그냥 가만히 있어도 월세 수익이 많은데 그걸 포기하고 싶겠어요?”


첫 번째 건물은 반지하. 

“3백에 관리비 포함 50.” 

들어서니 구석에 곰팡이가 눈에 띕니다. 

“이거 심지어 도배를 이번에 한 거예요.” 

“도배를 언제 한 건데요?” 

“얼마 안 됐을 거예요. 한 달도 안 됐을 거예요. 자, 봐봐요. 도배 얼마 안 됐잖아요, 맞죠? 만약에 도배하자마자 손님이 봤으면 이것(곰팡이)도 없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어? 싸고 괜찮겠네 하고 들어갔으면 나중에 어떻게 됐겠어요? 그런 경우 꽤 많아요.”


다음으로 찾아간 집은 위치가 좀 특이합니다. 삼거리 옆 도로 한가운데 나 있는 현관문 하나.

“45만원이요. 5백에 관리비 포함 45.” 

저렴한 집을 찾다 보니 이렇게 독특한 곳도 마주하게 됩니다. 


“대학원생이어서 그냥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어요. 월세 부담을 좀 줄이려고 예전에 싼 집을 찾다가 들어갔던 집 중에 따뜻한 물이 아예 안 나왔던 집이 있었거든요. 보일러까지는 안 켜보고 계약을 했는데 수리를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긴 했는데 효과가 아예 없었거든요. 근데 그냥 포기하고 가시더라고요. 더 이상 어떤 조치는 안 취하시고. 게다가 그 집이 단열도 안 돼가지고 4평 정도도 안 되는 집이었는데 한 달에 10만 원씩 난방비가 나왔어요. 직거래를 통해가지고 (집을) 엄청 찾아다니면서 발품을 굉장히 많이 팔아야 되고”

“근데 직거래는 사기 위험이 있잖아요?” 

“그쵸. 항상 좀 걱정이 되기는 했어요. 그런 와중에도 이제 만족할 만한 컨디션을 구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죠.”


[혜화동 일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혜화역 부근. 학교 옆을 따라 오래된 집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습니다. 학교 바로 옆에 자리한 반지하. 

“화장실 창문이 어디로 난 거예요?”

그런데 화장실 창문이 밖이 아닌 방 안으로 나 있습니다. 

“5백에 48, 관리비 합쳐서.” 

그래도 이제는 이 정도면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오면 사람들 발걸음이 오가는 골목에 맞닿은 창문. 그 옆에는 하수구가 있고, 물막이가 쳐져 있긴 하지만 침수 피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덕을 따라 줄지어 선 집들. 낮에는 밝은 길이지만 밤이 되면 어둡고 적막한 거리가 됩니다.


“성균관대 다니고 있어요. 보증금은 천만 원 냈고 월세는 50에 관리비 5만 원 정도 내고 있어요. 약간 그런 적도 있었거든요. 1층에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비밀번호 치려고 들어오려고 했었던 그런 사건도 있었고, 한 새벽 3시 정도에 사람들 술 마시고 돌아다니고 소리 지르는 그런 소리에 한 번씩 깰 때도 있고. 약간 되게 혼자 사니까 좀 불안하긴 하더라고요.”

“부모님이 원룸에 방문해 보신 적 있나요?” 

“네 방문해 보신 적 있죠.” 

“보시고 뭐라고 하시던가요?” 

“약간 감옥 같다? 창문이 하나가 있는데 되게 작아가지고 진짜 그냥 감옥 같다. 저는 잘 지내고 있고 조만간 집으로 한번 뵈러 가겠습니다.”


왜 대학가 원룸은 이렇게 비쌀까? 부동산 전문가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수요가 많잖아요. 일단은 등하교도 편하고 끝나고 바로 집에 갈 수 있어서 좋고 친구 만나기도 좋고. 학생들이 지방에서 오니까 어쩔 수 없이 자취해야죠. 비싸도 해야 되겠죠. 아무래도 계약기간이 짧다 보면 1년 단위나 몇 개월 단위나 한 번 빠지면 임대인들은 조금 월세를 더 받고 싶어 하니까 물가 변동에 따라서 빨리 올리죠. 그러니까 비쌀 수밖에, 비싸질 수밖에 없어요.”


오늘의 장면은 곧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딸이 겪는 현실입니다. 좁은 방, 비싼 월세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모두의 몫이기도 합니다. 잘 지낸다는 짧은 한마디, 그 목소리가 진심이길 부모는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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