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차량이 벽에 닿을 듯 아슬아슬한 폭입니다.
보행자까지 함께 도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승용차는 블록을 그대로 받으니까”
“여기 좀 어려워”
[오프닝]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겁니다.
차량은 늘어났는데 주차장은 여전히 비좁고 불편합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 보면 좁은 통로, 급커브 그리고 수많은 긁힌 흔적들까지. 운전자에게는 공포의 공간이 되고 보행자에게는 또 다른 안전 위협이 됩니다. 해당 주차장들을 직접 찾아가 그 실태를 확인해봤습니다.
[좁은 폭, 보행자까지 피하는 주차장]
여의도의 한 병원 주차장입니다.
지상 주차장과 지하 주차장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특히 지하 주차장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난코스가 시작됩니다.
(닿았는지 안 닿았는지 예측이 어렵다)
통로가 너무 좁아 긁힌 자극이 가득하고 차량이 벽에 닿을 듯 아슬아슬한 폭입니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펜스가 오히려 동선에 제약을 주기도 합니다.
특히 차량 통행로와 주차공간 사이 간격이 매우 좁은데 보행자까지 함께 도로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시민 인터뷰)
“경험자도 내려오면서도 쩔쩔 매고 내려오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어요”
“기준에 맞게 했다고 하지만 이왕이면 조금 더 배려해가지고 이용객이 불편이 없도록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보행로가 좁아가지고 사람이 왕래가 많고 또 물건 적치를 사방에 해놨기 때문에”
[입차보다 출차가 더 힘든 주차장]
시청역 근처에 있는 한 주차장입니다. 이곳은 웬만한 소형차가 아니면 진입조차 쉽지 않은데요
갑자기 꺾이는 구간에는 수많은 긁힌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통로는 차문을 열기조차 힘들 정도로 좁아 긴급 상황 시 빠른 대피가 어려워 보입니다. 또한 출구로 나가는 과정에서는 시야가 보이지 않아 더욱 많은 긁힌 흔적들이 보입니다.
오르막길 구간이지만 공간이 협소해 앞과 옆 공간이 더 협소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주차 공간이 협소해 이중주차를 허용하고 있지만 자리가 없을 경우에는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다만 별도의 진입로가 없어 기계식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고 이마저도 차량 크기의 제한이 있습니다.
(시민 인터뷰)
“1.75m로 제한 있잖아요”
“불안해요”
“문 짝 닿아서 망가지면 센서 망가지거든요”
[도로에서 대기 하는 주차장]
서초구의 한 주민센터 주차장입니다.
이곳은 입구와 출구가 하나로 되어 있어 입차 차량과 출차 차량이 동시에 마주치면 혼잡이 불가피합니다. 통행로의 폭은 2.6M, 꺾이는 구간은 3.1M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일부 차량은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이 경우 도로 전체가 막히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시민 인터뷰)
“만차라고 떠서 차단봉도 안 열려”
“여기 난이도가 여기 좀 어려워”
“여기가 좁은데다 팍 꺾여있는”
“들어가기가 나는 더 어렵지 (힘들어)”
[급커브, 급경사 주차장]
선릉역 인근의 한 대형 주차장입니다.
지하 5층까지 이어지는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급커브와 급경사가 연달아 이어집니다. 운전석 시야가 크게 가려지는 구간이라 위험이 높은데요. 또 층간 이동 통로의 폭이 좁아 접촉사고와 긁힘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 인터뷰)
“내려오는 것도 그렇고 올라갈 때도 그렇고 통로가 너무 좁아가지고 범퍼로 긁는 게 다 있어요”
“한 3번 긁었죠. 승용차는 블록을 그대로 받으니까 큰 차들은 더 힘들죠”
“(난이도) 5점 중에 4.5”
[국토교통부에 주차장 관련 규정 문의]
“부설주차장 출입구 관련해서는 주차 단위 구역하고 접하고 있는 차로의 너비는 규정은 돼 있거든요. 근데 이제 주차 단위 구역하고 접하지 않고 있는 차로들도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뭔가 수치적인 그런 규정은 없습니다. 대신에 설치할 때 부설 주차장인 경우에는 허가권자가 이제 판단을 해야 하지만 그럴 때 차 통행에 크게 불편함이 없도록 설치는 해야 될 거예요. 접하지 않은 곳에 차로의 너비는 별도로 명시하지 않지 않다. 오래됐으니까 옛날 차들의 재원에 맞춰서 설치된 것 같은데.”
[클로징]
주차장은 단순히 차를 세우는 공간이 아니라 운전자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는 생활 공간입니다.
좁고 위험한 구조는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불편을 감수하는 건 결국 시민들의 몫인데요. 이제는 설계 단계부터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주차장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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