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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에 UAW 압박까지…글로벌 리스크 ‘이중고’
현대차, 노조 파업에 UAW 압박까지…글로벌 리스크 ‘이중고’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외 노조 리스크에 직면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고, 해외에서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현대자동차 미국 공장에 대한 노조 설립 공세를 다시 예고했다. 양측 노조가 지난 7월 교류 강화에 합의한 직후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르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UAW 9지부는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을 겨냥해 현대자동차 재공략을 시사했다. UAW는 2023년부터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미국 생산시설에서 수년간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 현대자동차 한국 노조가 파업에 들어서자 “미국 현대자동차 노동자들도 일어날 때다 됐다”며 현대자동차 재공략을 시사했다.

 

UAW가 또 다시 노조 설립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엔 국내 현대차 노조의 쟁의활동이 지목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최근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과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가 3일과 4일에는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동안 파업할 예정이다.

 

생산라인 차질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향후 전면파업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9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UAW와 현대자동차 노조가 소속된 전국금속노조가 지난 7월 공식 협력 관계를 공언했다는 점이다. 당시 양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상호약속에는 중첩된 위기와 심각한 불확실성의 시기에 직면한 전 세계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이 국경을 넘어 교류와 협력, 상호지원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동 인식이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파업과 미국 내 조직화가 동시 진행되면,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생산체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 국내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UAW도 노조 추진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은 파업 중인 포드 UAW 노조원들. [사진=AP/연합뉴스]

  

앨라배마는 전통적으로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큰 지역으로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은 2005년 가동 이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UAW가 법적 요건을 충족해 노조 설립 투표를 강행할 경우 미국 공장도 노조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UAW는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 근로자 30% 이상의 성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선 전체 근로자 30% 이상의 찬성 동의가 필요하다. 30%가 넘으면 본 투표가 진행되는데 여기서 과반수를 넘기면 노조를 설립할 수 있다.

 

UAW가 현대자동차 미국 사업장에 노조를 설립하면 향후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단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UAW는 2023년 GM·포드·스텔란티스를 상대로 6주간 전면파업을 벌였다. JP모건이 추산한 파업으로 인한 손실액은 GM 9100만달러(약 1250억원), 포드 1억4500만달러(약 2000억원) 등이다. 앞서 2019년 GM 파업 당시에는 4만8000명이 참여해 약 36억달러(약 5조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생산거점에서까지 노조가 리스크가 확장하면 글로벌 생산 전략에 큰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며 “UAW는 이미 미국 빅3의 수익구조를 흔든 전례가 있는 만큼,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노조 설립을 막는 것이 최대 과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또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해외사업장 노조 리스크를 최소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해외 생산시설의 가장 큰 장점이 노조가 설립돼 있지 않다는 점인데, 만약 미국에도 노조가 설립된다면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노조 리스크에 대해 “교섭 안건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부족함에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해 합리적 결과를 도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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