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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찍고 핵심 계열사 안착…미래먹거리 주변만 맴도는 ‘두산家 5세’
지주사 찍고 핵심 계열사 안착…미래먹거리 주변만 맴도는 ‘두산家 5세’
[사진=연합뉴스]

두산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박상수 수석의 활동 보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수석은 지난해 지주사인 ㈜두산의 신사업 전략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데 이어 올해부터는 그룹의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에 몸담으며 해외 사업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다. 두산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보직 이동이 단순한 실무 배치를 넘어 장기적인 리더십 검증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박 수석이 관여하는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그룹 내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 두산밥캣에 오너 5세 박상수 둥지…미래먹거리 ‘무인화’ 관련 역할 기대감

 

재계 등에 따르면 박 수석은 올해 2월 두산밥캣 CSO(최고전략책임자) 직속 조직인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에 시니어 매니저로 합류했다. 박 수석이 새롭게 둥지를 튼 두산밥캣은 소형 건설장비와 산업차량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글로벌 제조업체다. 본사는 성남 분당에 있지만 실질적인 생산·판매는 대부분 미국 노스다코타 주 웨스트파고에 위치한 미국 법인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75%가 북미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영업 네트워크도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다.

 

▲ 미국 노스다코타 주 웨스트파고에 위치한 두산밥캣 북미법인. [사진=두산밥캣]

 

그러나 지난해부터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둔화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28.5% 줄어든 4042억원을 기록했다. 덕분에 박 수석이 속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에 대한 그룹 안팎의 기대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해당 부서가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의 핵심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은 ‘무인 자동화 건설장비’ 개발·생산·판매를 목표로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M&A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AI 기반 미래형 기계 기업으로의 전환 도모하고 이를 기반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전략 방향은 두산그룹 전반의 ‘AI 전환’ 기조와 맞물려 있다. 박정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각 자회사별로 AI 연계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각 계열사별 AI 연계 사업 경쟁력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두산밥캣은 AI 및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의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일례로 AI 기반 첨단 레이더 센서 기업 ‘아인슈타인(Ainstein)’과는 2018년부터 전략적 협업을 이어왔으며 2021년에는 지분 투자까지 단행했다. 아인슈타인의 센서 성능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은 동종 업계 내에서 독보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또 스웨덴의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콜모겐(Kollmorgen)’과는 무인 지게차 기술 고도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콜모겐은 글로벌 물류 자동화 업계에서 5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기업으로 특히 자율주행 차량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와 모터 제어 기술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밥캣뿐만 아니라 두산밥캣의 100% 자회사인 두산산업차량도 현재 콜모겐과 기술 협력을 맺으며 자동화 솔루션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두산밥캣은 미국의 ‘그린지(Greenzie)’와 ‘애그토노미(Agtonomy)’에도 각각 2022년, 2023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 중 애그토노미는 잡초를 뽑거나 풀을 베는 작업, 작물보호제를 살포하거나 농작물을 운반하는 작업 등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원격으로 실행하는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앞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구글, 도요타, 미래에셋 등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구글은 애그토노미를 향해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운영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평가한 바 있다.

 

부친 박정원 회장 반도체 역량 확대에 결정적 기여, 탄탄한 해외 학맥 사용법도 주목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은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건설장비 공급량 강화와 지게차용 배터리 팩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핵심부품 내재화 작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5월 두산밥캣은 HD현대인프라코어와 ‘건설장비 상호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HD현대인프라코어 중형 건설장비 제품 일부를 자사 브랜드로 판매하게 됐다. 지난 3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 팩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소형 건설장비와 지게차용 배터리팩 표준 제품을 동시 개발할 예정이다.


▲ 두산테스나 안성 사업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재계 안팎에선 두산밥캣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팀의 미래먹거리 발굴 과정에서 박 수석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두산 신사업 전략팀 시절, 그룹 미래먹거리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경험을 갖추고 있어서다. 앞서 박 회장은 2022년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인수하며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 5  진입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의 CIS 웨이퍼 테스트 1차 벤더사로 전체 매출의 약 95%가 삼성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당시 박 수석은 두산그룹 입사 전 한국투자증권에서 수년간 반도체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쌓은 전문성과 지식을 발휘해 ‘두산테스나’의 전략적 로드맵 구축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탄탄한 해외 학맥 역시 박 수석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이고 있다. 1994년생인 그는 미국의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그룹 부회장,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장녀, 박하민 미래에셋그룹 장녀 등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아이팟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플의 전 수석 엔지니어 존 루빈스타인을 비롯해 어윈 제이콥스 퀄컴 창업주, 미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기업 와이콤비네이터의 창업주 폴 그레이엄 등 미국 재계의 핵심 인물들이 모두 코넬대 출신이다.이러한 배경은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과 해외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업에 있어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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