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사정거리 들어온 TSMC…삼성전자 · SK 수혜 기대
트럼프발 관세 사정거리 들어온 TSMC…삼성전자 · SK 수혜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이 조만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를 겨냥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며 국내 반도체 업계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만약 TMSC 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이 15%가량 급등하며 경쟁력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전문 매체 CTE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반도체에 막대한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CTEE는 최근 트럼프 관세를 맞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은 1차적 국가이며 대만이 다음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면 가혹한 규제가 이따를 것이라 경고했다.


대만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기업은 TSMC다. CTEE는 관세가 부과되면 반도체 가격이 최대 15%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미국 빅테크들의 기존 주문이 대다수가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대만 TSMC를 겨냥해 고관세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첨단 반도체 기술 때문이다. 대만은 미국 에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생산까지 돌입했지만, 최첨단 반도체는 아직 대만에서만 만들고 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는 4나노 반도체를 양산중이며 2나노는 대만 공장에서만 취급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만이 미국 기술을 훔치고 있다”며 “대만은 그것(기술)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첨단 칩을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협상카드로 과관세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에서 최신칩을 생산한다면 아무 아무 문제도 없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TSMC의 입장도 강경하단 점이다. 지난달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최첨단 공정은 반드시 미국이 아닌 대마에서 양산되야 한다”고 못밖은 바 있다.

 

▲ 웨이저자 TSMC 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만에서의 최첨단 칩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외교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 TSMC는 대만에서 단순한 기업을 넘어 나라를 지키는 방패란 뜻의 ‘호국신산(護國神山)’으로 불린다. 최첨단 반도체 공정 기술이 있는 한 미국의 보호를 기대할 수 있으며, 중국 또한 대만 침공으로 인해 빚어지는 반도체 공급망 차질 피해가 전쟁보다 더 크기에 함부러 침략할 수 없다는 계산이다.


TSMC와 트럼프 대통령간 갈등이 발생하면 삼성전자와 SK 등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TSMC와 함께 5나노 이하 첨단 공정 기술을 가진 유일한 회사다. 현재 삼성전자는 관세 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로 선단 공정 가격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전해졌다.


또 삼성전자는 TSMC와 달리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반도체 공장을 2나노 공정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 장비를 반입하고, 2027년부터 첨단 공정 양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대만 TSMC에 비해 삼성전자가 트럼프발 고관세 위험이 낮은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대형 고객사 확보에 고전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4.9%, 삼성전자 9.3%다. 관세로 인해 TSMC 반도체 가격이 15% 가량 상승한다면 삼성전자가 가격적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에 트럼프발 관세가 부과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대만 TSMC 보다는 낮아보인다”며 “최첨단 칩 생산을 두고 TSMC와 트럼프 대통령간 갈등이 벌어진다면 국내 반도체업계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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