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는 ‘독이 든 성배’…정보유출 우려에 주요국 ‘금지령’
딥시크는 ‘독이 든 성배’…정보유출 우려에 주요국 ‘금지령’

출시 이후 1600만 번 이상 다운로드 되고 140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어플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딥시크(Deepseek)에 대한 열풍이 데이터 유출, 사기, 불신 등에 대한 우려로 주요국에선 잇따라 사용 금지령을 내리고 있다. 과거 중국 기업으로부터 개인 정보 유출 피해 사례가 다수 발생했던 만큼, 각국에서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서비스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딥시크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생성형 AI로 출시 초기부터 AI 학습 과정에서 이용자 정보 등을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딥시크의 인기는 대량 데이처 유출에 대한 우려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한 회사의 비협조적인 입장을 포함해 취약점이 계속 드러나게 되면서 국내를 포함한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딥시크 사용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 5일 국방부, 외교부, 산업부 등 일부 정부 부처는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이용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고 밝혔다. 업무 시 국가 외교·통상·안보와 같은 민감한 기밀 정보를 다루는 만큼 정보 유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국가 보안 시설인 원자력발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도 사용 제한 조치를 취했고, 경찰도 사용 차단 조치에 나섰다. 

 

▲ 한국수력원자력과 같은 국가 보안 시설에서도 딥시크 사용 제한 조치에 나섰다. [사진=AP/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접속 차단 조치와 비슷하게 해외에서도 접속 차단 등 딥시크 사용 규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국민들의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금지 조치에 앞서 개인 정보사용과 관련된 몇 가지 답변을 딥시크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가 정부 요청에 따르지 않자 이탈리아 앱 시장에서 전면 차단했다.


이탈리아뿐만 호주와 일본, 대만 등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의 경우 텍사스 주를 포함한 일부 주와 NASA, 미국 해군을 비롯한 여러 정부 기관에서도 개인정보와 국가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딥시크 접속을 금지하고 있다.


해당 소식을 들은 국내외 누리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상생활에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하고 있는 청년들 사이에서 더욱 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박성훈씨(28·남)는 “딥시크가 처음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활용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었고, 편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편리함을 떠나서 그간 중국 어플에 개인 정보 유출이 되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딥시크를 더 많이 사용하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딥시크에 대한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딥시크 접속 차단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용객 Lumpy_Concept9911는 “딥시크가 처음 출시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용해봤는데  챗GPT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후 중국에서 만든 어플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입력했던 모든 정보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겁났다”고 했다.


▲ 중국 정부는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국내에 공식으로 진출한 샤오미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샤오미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실제로 중국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미흡한 국가로 분류된다. 또한 중국 정부가 원한다면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데이터도 볼 수 있다. 즉 중국 정부가 딥시크에 중국 정보기관과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명령한다면 사측에서는 정부의 요구에 동의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중국 어플에 대한 위험성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다. 주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채팅 어플, 핸드폰을 이용해 사용하는 가전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23년 캐나다는 정부 공무원들에게 위챗 사용을 금지했다. 위챗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채팅 어플로 중국 정부 감시에 협조적이고 대화를 검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위챗이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가 사용 금지를 추진했다.


또한 최근 한국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공식으로 론칭한 샤오미도 스마트폰과 앱에서 사용자의 웹 방문 기록, 검색 내역, 기기 정보 등을 중국으로 전송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021년 우리나라에서는 샤오미 공기청정기 앱에서 개인정보를 중국 서버로 보내는 정황이 발견됐고, 2020년 리투아니아 정부는 국방부가 샤오미 폰에 검열 기능이 내장돼 있다며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딥시크의 대안이 없는 게 아닌 만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다양한 안정성이 보장될 때까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개인 정보나 기밀 사안 등은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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