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다.
24일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줄었고 영업이익은 76.5% 급감했다. 사업양도 결정에 따라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리한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857억원, 4464억원이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683억원으로 나타났다.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미국 AI(인공지능)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용 ESS와 UPS(무정전전원장치)용 판매가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 공구용 배터리는 수요 성장세 둔화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벌어지며 매출이 더 줄었다.
전자재료 부문의 경우 매출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전분기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정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소폭 성장했지만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되며 판매가 더 줄었다.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4년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105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025년부터 3년간 현금 배당을 미실시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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