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포근한 이불 속 느낌을…몸과 마음을 녹이는 ‘신기한 소리힐링’
어디서든 포근한 이불 속 느낌을…몸과 마음을 녹이는 ‘신기한 소리힐링’

청년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리를 찾아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행위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 감각 쾌감 반응)에서 시작된 소리 처방은 최근 ‘브라운 노이즈’ 열풍으로 진화한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유명 플랫폼에서도 브라운 노이즈 관련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콘텐츠의 경우 조회수가 수십만회에 달하기도 했다.

 

브라운 노이즈는 ‘백색소음’이라 불리는 화이트 노이즈(주파수 대역에서 규칙적인 스펙트럼을 가진 소음, 주변의 다른 소리를 효과적으로 가려주는 역할에 탁월)에서 고주파 영역을 완전히 제거한 소리를 일컫는다. 멀리서 들리는 급류 소리나 천둥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저음역대가 강조된 브라운 노이즈는 긴장을 풀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SMR·백색소음 넘어 브라운노이즈·싱잉볼까지, 갈수록 진화하는 소리힐링에 젊은층 열광

 

소리를 통해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방식, 이른바 ‘소리힐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010년대에는 ‘ASMR(자율감각쾌락반응)’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ASMR은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하는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 쾌감 등의 감각적 경험을 일컫는다. 

 

▲ 최근 청년들은 브라운 노이즈부터 싱잉볼까지 각자에게 맞는 치유의 소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은 브라운 노이즈를 청취한 후기(왼쪽)와 싱잉볼 소리를 청취한 후기. [사진=X 갈무리]

 

ASMR은 특히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단의 연구에 따르면 ASMR 시청 시 깊은 수면 단계에서 나타나는 뇌파인 델타파가 증가했다. ASMR이 단순한 청각 자극에 국한되지 않고 실제 인체에 감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후 ASMR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인 ‘화이트 노이즈’가 불편증 극복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리 힐링’의 인기 또한 한층 높아졌다. 2017년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피험자들은 화이트 노이즈를 들으면서 약 40% 더 빨리 잠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잔하게 흐르는 물줄기 소리, 장작소리 등이 대표적인 화이트 노이즈다.

 

최근 들어 ‘소리 힐링’ 방식은 더욱 세분화·구체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브라운 노이즈’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외부의 방해되는 소음을 차단하고 일관된 저주파 소리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브라운 노이즈’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SNS에서는 브라운 노이즈가 수면과 집중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후기를 담은 콘텐츠가 41만 조회수와 3만회의 공유를 기록했다. 

 

▲ 소리힐링의 기본은 도시 생활에서 흔한 교통 소음이나 생활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Freepik]

 

소리를 내는 도구 중 하나인 ‘싱잉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싱잉볼은 티벳과 네팔 등지에서 오랜 기간 명상에 사용돼 온 도구로 그릇 모양의 금속과 나무막대로 구성돼 있다. 티벳·네팔 등에서는 싱잉볼 진동이 뇌파 이완을 유도해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0년 가수 화사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싱잉볼로 명상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배우 김지원, 가수 하현상 등 여러 연예인들이 싱잉볼로 마음을 다스린다고 밝히면서 더욱 입소문을 탔다. 황지연(28·여)씨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생각 정리가 되지 않아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인의 추천으로 싱잉볼을 사용해 명상하는 시간을 갖게 됐는데 그 후론 밤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변유열 사운드 디자이너는 “요즘엔 스마트폰, TV 등 강한 자극이 끊이지 않는 환경이다 보니 온전히 나만의 감각을 찾기 쉽지 않고 정신적 피로가 쌓이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며 “소리를 통한 힐링은 자극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지속적으로 같은 청각적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PREMIUM SERVICE
OPINION NOW

사회 각 분야의 유명인과 관련된 디지털 콘텐츠 분석 자료를 제공합니다.
매일 12시(정오)에 업데이트 됩니다.

오피니언 나우 소개

함께 볼 만한 기사

댓글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