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망추부터 투움바까지…SNS 달군 ‘믹스 레시피’ 신제품으로
아망추부터 투움바까지…SNS 달군 ‘믹스 레시피’ 신제품으로

 

소비자가 유행을 선도하면 기업이 뒤따르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시중에 출시됐던 제품 여러개를 섞어 만든 이색 레시피가 시제품으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취향에 맞게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 이른바 모디슈머(Modisumer)가 유통업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여름 프랜차이즈 카페를 중심으로 ‘아망추’가 출시됐다. 아망추는 아이스티에 얼음 대신 망고를 넣은 레시피로 SNS에서 먼저 유행했다. 해당 레시피가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자 이디야, 빽다방 등에서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이디야 커피로 출시 첫 날에만 1만5000천잔 이상 판매했다고 밝혀서 화제가 됐다. 이후 빽다방에서는 아이스티에 망고 추가 옵션을 더하는 방식으로 출시됐다. 


아망추 이전에는 과거 아이스티에 샷을 추가해서 먹는 음료인 아샷추도 알음알음 SNS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과거에는 직접 커스텀해서 먹었다면 최근에는 매장에 정식 메뉴로 판매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홍서희 씨(27·여)는 “달달한 아이스티 맛에 쌉싸름한 커피 맛이 느껴져서 예전부터 아샷추를 좋아했다”며 “예전에는 내가 직접 아이스티에 샷추가를 했었는데 요즘에는 정식 메뉴로 출시된 카페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씨는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레시피를 활용해 정식 메뉴로 출시한다는 것 자체는 별 거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 우유와 신라면으로 만드는 신라면 투움바는 지난 2016년부터 SNS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사진은 지난 9월 출시된 농심 신라면 투움바 큰사발면의 모습. [사진=농심]


2016년 SNS상에서 우유와 신라면을 활용해 투움바 파스타를 만드는 레시피가 화제가 된 이후 꾸준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RSN에 따르면 신라면를 활용한 투움바 콘텐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3%의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1020 세대 중 약 60%가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에 대해 들어봤거나 직접 먹어봤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9월 농심은 그간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신라면 투움바 라면을 출시했다. 이는 출시 18일 만에 210만개 판매를 돌파했으며 편의점 채널에서 같은 기간 농심 용기면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유의 매콤한 맛과 부드러운 맛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조지영 씨(26·여)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공유해서 맛보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먹어본 사람들마다 아웃백에서 먹어본 맛과 비슷하다는 후기를 볼 수 있었다”며 “신라면 투움바도 아웃백 투움바 파스타와 100% 똑같지는 않겠지만 비슷할 것 같아서 사먹어 봤다고”고 말했다. 이어 조 씨는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레시피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거 자체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 닥터페퍼에 피클을 넣어먹는 일명 ‘피클 닥터페퍼’도 최근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유튜버 쉐리(왼쪽), 미선짱의 모습. [사진=유튜브 갈무리]

 

닥터페퍼를 활용한 레시피가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닥터페퍼의 경우 체리와 바닐라를 포함한 23가지 맛이 다른 과일 및 향신료를 결합한 음료로 마니아층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해외에서는 아이스크림에 닥터페퍼를 섞어 먹는 닥터페퍼 플롯, 닥터페퍼 케이크, 닥터페퍼 칵테일 등 닥터페퍼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닥터페퍼 음료에 피클을 넣어서 먹는 레시피가 SNS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한 미국의 틱톡커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피클 닥터페퍼’를 주문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고, 이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인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기에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인 미선짱, 쉐리 등이 ‘피클 닥터페퍼’ 레시피를 영상으로 소개해 팔로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이들뿐만 아니라 이채연, 산다라박 등 연예인들도 닥터페퍼를 활용해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 마시고 있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틱톡에서 인기를 얻은 레시피를 활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페타 파스타’는 페타 치즈와 방울토마토를 활용해 만드는 파스타로 쿰쿰한 치즈와 방울토마토의 맛이 잘 어울리는 요리로 유명하다. ‘페타 파스타’는 지난 2018년 틱톡에서는 8억 뷰가 조회됐다. 이러한 인기에 미국에서는 오븐에 넣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비조리 완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에서 인기를 끈 레시피들은 이미 높은 대중성을 입증한 아이디어다”며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면 기업에서는 브랜드의 인지도도 높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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