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가상화폐 붐(Boom)에 ‘코인좀비’ 경계 수위 높이는 기업들
트럼프發 가상화폐 붐(Boom)에 ‘코인좀비’ 경계 수위 높이는 기업들

최근 재계 전반에 걸쳐 과거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등장했던 ‘코인 경계령’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비트코인 광풍이 재현되면서 코인 투자에 열중하는 직장인들이 다시 늘고 있는 탓이다. 코인 투자의 경우 24시간 내내 장이 열려있는데다 시시각각 시세가 변하는 탓에 한시도 집중의 끈을 놓기 힘든 편이다. 결국 코인 투자에 몰두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는 기업 입장에선 업무 효율 하락을 불러일으킬 만한 악재가 터졌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비트코인 광풍에 다시 등장한 ‘코인 좀비’…내부 직원 코인 투자 경고등 켠 금융업계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인 1억3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 3일 7300만원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시세가 불과 약 2개월 만에 70% 넘게 급등한 것이다. 1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1% 오른 1억271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한 이유는 이달 초 실시된 미국 대선 결과 때문이다.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기간 내내 스스로를 ‘비트코인 대통령’이라 부르며 가상화폐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당선 시 비트코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비트코인 채굴권도 미국이 독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상승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20% 넘게 상승하며 400만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165%) ▲스텔라루멘(+141%) ▲크로노스(+139%) ▲헤데라(+134%) ▲에이다(+125%) ▲리플(+119%) 등 1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알트코인도 수두룩했다.

 

이러한 가상화폐 시세 급등에 국내에선 직장인을 중심으로 또 다시 ‘가상화폐 광풍’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24시간 총거래 대금은 20조4716억원이다. 15일 코스피·코스닥의 거래량 합산액(18조8637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과거 코로나19 펜데믹 시절 가상화폐 투자 열기에 힘입어 24시간 내내 가상화폐 차트만 들여다보던 일명 ‘코인 좀비’의 재등장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루에 수천만원을 벌었다는 ‘수익 인증 글’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업비트나 빗썸과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 앱의 재설치 인증 게시물도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한 코인투자의 특성 상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밤잠까지 설칠 수밖에 없어 결국 업무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무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그만큼 업무 효율이나 성과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 하나은행 전경. ⓒ르데스크

 

급기야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금지하는 시도까지 등장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투자 금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근무시간 뿐 아니라 퇴근 후에도 가상화폐 투자를 지양해달라는 권고사항이 담겼다. 하나은행 역시 내부직원들을 대상으로 퇴근 후에도 가상화폐 투자에 몰두하는 것을 피해달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국내에서 아직 완전한 제도권 내에 들어오지 않은 투자처다”며 “투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가상화폐에 몰두하게 되면 고객들에게 본의 아니게 가상화폐 투자를 추천할 우려가 크고 또 업무 몰입도도 하락하기 때문에 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투자 금지 권고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은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숫자를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집중력이 다른 직업에 비해 특히 중요하다”며 “무리한 가상자산 투자로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것을 염려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과도한 비트코인 투자를 지양해달라고 권고한 상태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투자 흐름을 타며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투자 리스크는 잔존한 상태다”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투자를 단행하지 않고 전 재산을 올인하거나 빚을 내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행위는 본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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