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동 공영 버스차고지에서 종로 광화문까지 운행하는 402번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에 방문할 수 있다.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공간인 만큼 지난 1년간 수험 생활을 했던 수험생들과 이들을 뒷바라지 한 부모가 함께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새로운 가족 나들이 노선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청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 장소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해방촌을 꼽는다. 언덕에 있어 교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 루프탑 등 청년들 마음을 저격한 다양한 장소가 있다는 점이 이러한 청년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402번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후암약수터’ 정류장에 하차하면 5분 내에 복합문화공간인 ‘콤포트’에 방문할 수 있다. 이곳은 콘셉트 스토어, 카페, 전시 공간 등을 갖춘 공간이다. 특이하게 건물 위에는 소월로와 연결돼 있고, 건물 아랫부분의 경우 후암동과 연결돼 있다.
해방촌이 인기 있는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루프탑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콤포트도 소월로랑 이어지는 입구에 루프탑을 마련해둬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풍경을 구경할 수 있게 만들어 뒀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아래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구매한 뒤 루프탑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학생 김예린 씨(23·여)는 “해방촌에 있는 카페나 술집 대부분 루프탑이 있다 보니 친구들이랑 자주 오게 되는데, 이곳도 그런 매력이 있는 곳 같다”며 “다른 곳은 단순히 커피나 술을 마시기 위해 방문한다면 이곳은 옷 구경도 하고, 지금은 전시가 진행되지 않아 전시는 볼 수 없었지만 전시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은 계단으로 모든 층이 연결돼 있다 보니 이곳을 방문한 것만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 충분했다. 1층에는 옷가게, 2층에는 전시 공간, 4층에는 카페, 루프탑까지 한 번의 방문으로 다양한 것들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
특히 해방촌에 위치한 만큼 주변에 신흥시장, 그랑핸즈 등 또 다른 곳들을 방문하기에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최근 유럽 분위기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경우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며 향수 브랜드로 익숙한 그랑핸즈의 경우 콤포트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강남 한복판에 이런 곳이…팝업스토어부터 방탈출까지 할 수 있는 ‘일상비일상의틈’
사람들에게 서울 내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몇몇 사람들은 강남을 이야기 할 것이다. 실제로 강남은 데이트를 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 직장인, 학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곳이다.
402번 버스를 타고 다니다 ‘지하철2호선 강남역’ 정류장에 하차하면 5분 내에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에 방문할 수 있다. 총 6가지의 ‘틈(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1층은 주로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곳으로 현재는 여성 속옷 브랜드의 팝업이 진행되고 있다.
팝업스토어가 열리지 않는 틈에서는 힌트가 적힌 단서를 추리해 밀실을 탈출하는 방탈출 미션을 진행하고 있다. 매달 방탈출 미션은 달라지며 범인 추리에 성공할 경우 소정의 상품도 제공한다.
건물 전체에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 없었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기에 충분했다. ‘브랜드와 트렌드의 틈’은 일본 유명 서점인 츠타야 서점과 함께 콜라보한 공간으로 최근 인기 있는 캐릭터를 활용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새로 나온 기계들도 사용해 볼 수 있다. 또 건물 일부 공간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 모습이었다.
대학생 장영주 씨(25·여) “강남에 놀러오고 하면서 이 앞을 자주 지나가보기는 했지만 실내로 들어와 본 적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크고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며 “팝업스토어만 진행했다면 금방 건물에서 나갔을 것 같은데 방탈출 게임을 진행하는 게 특이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는 강남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옥상과 달빛 사이의 틈’이라 이름 붙인 루프탑은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도 잘 몰라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강남역 한가운데 위치한 만큼 주변에는 다른 구경할 수 있는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길 건너에는 카카오프렌즈샵, 파이브가이즈 등이 있고 주변에는 카페거리가 있어 이곳과 함께 방문하기에 적합하다.
식물도 구경하고 전시도 구경할 수 있는 ‘식물관PH’…“햇살 맛집으로 더 유명해”
SNS 상에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식물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몇 년간 ‘식집사(취미로 식물을 키우는 사람)’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식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크게 늘어났다. 단순히 식물을 키우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보고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유행에 힘입어 식물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서울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도 식물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402번 버스를 타고 다니다 ‘수서역 119. 안전센터 앞’ 정류장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식물관PH’에 방문할 수 있다. 온실 형태의 이곳은 ‘이런 곳에 식물원이 있어?’라고 생각될 정도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서 구경하기 위해서 일부러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이곳은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카페와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마감돼 있다 보니 햇살이 좋은 날에 방문하면 1층 깊숙이까지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장소의 장점을 활용해 주말에는 스몰 웨딩을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총 4층 규모인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공간 이용료 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1층에서는 식물들을 관찰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으며 2층에는 1층에 있는 식물들을 내려다보며 쉬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좌석이 마련돼 있다.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는 3층과 4층에는 주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박이현 씨(43·여)는 “들어오자마자 식물들이 가득한 모습에 놀랐고 생각보다 넓어서 또 한 번 놀랐다”며 “실내에서 잘 자라기 힘든 식물들이 잘 관리된 모습을 보니까 그 비법이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또 박 씨는 “주말에는 이곳에서 결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이런 곳에서 한다면 꽤나 낭만적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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