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고연령 · 징계이력 CEO 자리에 ‘서강대 · 윤심’ 서영호 급부상
KB증권 고연령 · 징계이력 CEO 자리에 ‘서강대 · 윤심’ 서영호 급부상

최근 증권가 안팎에서 KB증권의 대규모 물갈이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성현·이홍구 대표의 동반 퇴진과 더불어 단독 대표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다. 새롭게 대표에 오르는 인물의 이름까지 언급하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서영호 KB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서 부사장은 KB금융의 핵심 세력으로 급부상한 ‘서강대 라인’인데다 정통 증권맨 출신으로 전문성까지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령 리스크, 금융당국 징계 받은 KB금융 사령탑들 지고 ‘서강대 라인’ 서영호 부상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성현·이홍구 KB증권 각자 대표들은 모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기업금융(IB) 부문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2019년부터 올해로 5년째 KB증권 대표를 역임 중이다. 자산관리(WM)를 담당하는 이 대표는 올해 초 1년 임기로 KB증권의 수장에 발탁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두 사람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우선 김 대표는 ‘고령 리스크’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됐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올해 나이 61세에 달한다. 주요 증권사 사장단의 연령이 1960년대 후반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은퇴 시기가 한참 지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KB증권 김성현 사장(사진 왼쪽)과 이홍구 사장. [사진=KB증권]

 

이 대표의 경우 대표직을 맡은 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의 징계가 걸림돌이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은 KB증권이 일명 ‘채권 돌려막기’로 불리는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를 운용한 사실을 적발하고 KB증권과 이 대표에 각각 영업정지와 주의적 경고 조치를 내렸다. 올해 금융당국이 금융업계의 내부통제 부실을 최대 과제로 내세우고 있어 이 대표의 징계 사실은 연임에 상당히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KB증권 수장 교체설에 힘이 실리면서 신임 사장 하마평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서영호 KB금융 부사장이다. 서 부사장의 이력만 놓고 봤을 때 KB증권 수장으로서 자질에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특히 서 부사장이 최근 KB금융의 신흥 세력으로 급부상한 ‘서강대 라인’이라는 점은 차기 수장 등극 가능성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서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 학사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도이치모간그렌펠, 대우증권을 거쳐 2001년 JP모건 한국 리서치센터장 겸 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7년 KB증권으로 둥지를 옮긴 이후 ▲KB증권 Wholesale 부문장 ▲KB증권 기관영업부문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등을 역임했다. 서 부사장은 올해 초 K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문장에 발탁됐다.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전경. [사진=서강대학교]

 

서 부사장은 최근 KB금융그룹 내에서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강대 라인’의 대표격 인물로 꼽힌다. 현재 KB금융그룹 내에서 핵심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서강대 출신 인사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재관 KB금융지주 CFO(부사장) ▲나상록 재무기획부장(상무) ▲서기원 이사회사무국장(상무) 등이 있다.

 

서 부사장이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이 발탁한 인물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재 KB금융그룹 내에는 윤 전 회장의 입김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22년 윤 전 회장은 KB증권 기관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던 서 부사장의 능력을 인정해 그룹의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KB금융지주 CFO 자리를 맡겼다. 당시 금융권 안팎에선 외부인사인 서 부사장에게 그룹 곳간지기 역할을 맡긴 것을 두고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임기 내 내부통제와 관련해 지적을 받은 인물이 연임에 성공할 시 내년에도 금감원의 집중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입장에선 굳이 업계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인물을 다시 등용해 리스크를 안고 갈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증권사의 경우 업무 경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차기 인선에서 이 부분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KB증권 연말 임원인사와 관련해 증권가 안팎의 전망에 대한 KB증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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