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답답한 일상, 잠깐의 쉼표가 생각날 땐 ‘힐링넘버 740’
복잡하고 답답한 일상, 잠깐의 쉼표가 생각날 땐 ‘힐링넘버 740’
ⓒ르데스크

740번 버스는 경기도 김포시 덕은동에서부터 삼성역 코엑스까지 운행한다. 도심 속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에 정류장이 위치하고 있어 버스를 타고 힐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똑같은 경의선 숲길이지만 주변 주민들만 아는 장소와 독파민이라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독서를 하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명소도 있다.


우리 동네에도 있는 ‘경의선 숲길’…“풍경은 그대로, 사람들은 절반”


‘경의선 숲길’은 서울시 마포구에서 용산구를 잇는 총 길이 6.3km의 선형 공원이다. 철길을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는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어 도심과 숲,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구간은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연남동 구간으로 길이는 약 1.2km 밖에 되지 않지만 곳곳에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보니 젊은 청춘과 인근 주민이 어울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740번 버스를 이용할 경우 주민들만 아는 경의선 숲길 2곳을 방문할 수 있다. ‘DMC래미안, 이편한세상 요진아파트정거장’에서 하차한 뒤 약 2분 정도 이동하면 ‘경의선 선형의 숲’에 도착한다. 이곳은 경의선 숲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주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 이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 주변에는 아파트와 빌라로 공원 옆에는 주민들만 알만한 오래된 식당이 가득했다. 그러다보니 공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 식당에 들러 한 끼 식사를 하기에도 적당해 보였다. 또한 방문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은데 공원 앞에 있는 가좌역 4번 출구 앞에서 따릉이를 빌릴 수 있다.


유모차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온 주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대부분 주변 빌라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로 연남동에 위치한 숲길보다 사람이 적어서 산책하기에 편하다고 말했다.


주민 한호석 씨(33·남)는 “집에서 연남동 숲길까지 걸어가면 약 20분 정도가 걸린다. 별로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산책을 즐기는 이유는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에 불편하고, 아이가 뛰어다니기에도 너무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며 “집에서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 이곳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740번 버스를 이용하면 또 다른 조용한 경의선 숲길에 방문할 수 있다. ‘용마루고개, 효창파크푸르지오아파트’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경의선 숲길의 동쪽 끝에 위치한 ‘효창역 폐역’에 방문할 수 있다. 기차나 지하철의 운행이 멈춘 ‘폐역’을 떠올리면 스산하고 음침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이곳은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휴식처의 모습이었다. 대로변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다보니 차들도 많이 지나가지 않아 조용한 모습이었다.


효창역 폐역의 주변에는 용문전통시장과 용마루길이 있다. 용마루길은 경의선 숲길에서 용문전통시장으로 가기 위해 지나치게 되는 골목으로 길거리를 가득 채운 카페와 소품샵들을 구경하다보면 금방 시장에 도착한다. 동네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용문전통시장은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용문전통시장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가득한 모습이다. 특히 오랜 세월 동안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여러 방송에서 소개된 맛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48년부터 운영 중인 선지해장국집, 미식가로 알려진 성시경이 즐겨 찾는 순댓국집,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떡볶이 가게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서래마을 주민 야경 명소 ‘누에다리’…“늦은 오후에 와서 야경 구경하면 좋겠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서울 시내에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N서울타워일 것이다. 740번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서래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만 아는 야경 명소에 갈 수 있다.


740번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서울지방조달청. 서울성모병원’에서 하차하면 ▲서리풀공원 ▲누에다리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서리풀공원과 누에다리는 버스에서 내려서 도보로 약 2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누에다리 위에 올라서면 예술의 전당에서부터 반포대교까지 탁 트인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서래마을 동쪽에 위치한 몽마르뜨 공원은 예전부터 방송에서 언급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장소다. 서리풀 공원은 몽마르뜨 공원과 누에다리 하나로 연결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관공서 밀집돼 있는 장소에 있어 대부분 사람들은 모르는 공원이다.


서래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주병준 씨(58·남)는 “낮 시간에는 아무래도 놀러온 사람들 때문에 번잡스럽다는 이유로 이곳에 잘 방문하지 않는다”며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해가 진 이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 씨는 “늦은 오후에 몽마르뜨 공원이나 서리풀 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뒤 야경을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강 작가가 쏘아올린 ‘독파민’ 트렌드…“코엑스 주변에 이런 곳이 있다고?”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는 ‘독서’가 유행이다. 쇼츠나 릴스 등 숏폼 콘텐츠에 지친 청년들 사이에서 등장한 새로운 문화다. 지난달 10일 소설 ‘채식주의자’의 저자인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은 이러한 유행에 더욱 불을 붙였다.


740번 버스의 종착역은 삼성역으로 삼성역 인근에는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포스코빌딩’ 정거장에서 하차한 후 도보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가게 이름만 봐도 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 A에 방문할 수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코엑스와 도심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인 1음료를 구매하면 시간제한 없이 원하는 만큼 책을 읽을 수 있다. 매장 내에는 약 3000권의 책이 구비돼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소설, 만화,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마련돼 있어 본인이 선호하는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침대, 다락방 등 다양한 종류의 자리가 마련돼 있어 본인이 선호하는 자리에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매장 내부에는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김민주 씨(25·여)는 “직장이 이 주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넓고 조용해서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한 공간인 것 같다”며 “처음에는 북카페라고 해서 무조건 책을 읽어야할 것 같았는데 막상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까 책을 읽지 않아도 편하게 쉬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것 같아서 다음에 한 번 더 와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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