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최초로 미국의 최대 투자국에 등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 내 반도체 공장과 배터리 제조 시설에 적극 투자한 결과다. 이미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자동차와 화장품 등의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두드러진다.
최근 외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이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해 눈길을 끈다. 매체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 기업의 미국 프로젝트 약정액이 총 215억 달러(약 28조 6000억 원)로 2022년 대비 11% 줄었지만 2022년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었던 대만의 투자액이 급감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서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발표한 대미 진출 프로젝트는 총 90건으로 2022년과 비교했을 때 약 50%가 증가했으며 이 또한 사상 최대치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한국의 위상이 증가한 것을 두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난 2014년까지 미국 최대 투자처인 중국의 입지가 약해진 것과 맞물린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미국 내에서 한국 제품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자동차, 아모레퍼시픽 등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더욱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내 전기차 시장 판매 2위를 달성한 현대차 그룹도 깐깐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종합 월간지 월스트리트도 미국 최대의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라이벌로 현대차 그룹을 지목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현대차를 이용하고 있는 미국 누리꾼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다수의 이들은 현대차와 테슬라를 함께 비교하고 있으며, 테슬라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현대차의 품질에 감탄하고 있는 모습이다.
레딧 이용객 Diligent_Stick_4653는 “테슬라 차량이 너무 비싸서 조금 더 저렴한 현대자동차를 알아봤다”며 “테슬라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이나 품질에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현대자동차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매출 904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외 법인과 수출을 통한 매출 비중은 42%(약 381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그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화권 시장 매출이 44% 감소했지만 미국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며 해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사용해본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부분 제품은 5점 만점에 4.9점으로 아마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 제품을 사용해본 소비자 Jennifer S씨는 “한국 제품을 처음 써보게 됐는데 기대보다 훨씬 좋은 성능에 놀랍다”며 “건조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언제나 가려웠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고 난 이후부터는 가렵지도 않고 주름도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 K-콘텐츠의 인기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커지고 있지만 서양인의 피부에 한국 색조 화장품이 잘 맞지 않다는 인식 탓에 대부분 기초 제품에 편향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티르티르’가 아마존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흑인 뷰티 크리에이터 달시가 지난 4월 ‘한국 파운데이션 중 가장 어두운 색’이라는 제목과 함께 티르티르의 쿠션 제품을 발라보는 쇼츠를 올리면서 시작됐는데, 당시 달시는 자기 피부보다 밝은색의 제품을 바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본 티르티르는 20개 색상의 쿠션 제품을 개발해 그녀에게 선물했고 달시가 이를 언박싱(개봉)하는 영상에서 ‘흑인도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해당 쇼츠는 23일 현재 약 2116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