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나스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극대화되고 있다. 나스닥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전일 대비 9.53% 떨어지면서 국내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 모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금융 시장 불안감 상승에 나스닥이 3.26% 하락했다. 이에 나스닥 대표 종목으로 손꼽히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 했다. 이날 약세에 엔비디아의 시가 총액은 2400억 달러(한화 약 322조원) 이상 증발했다.
9월 첫 개장부터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는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인 9월 시장에 대한 경계감, 주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관망 심리가 팽배하다는 분석이다. 또 제조업 업황 위축을 시사하는 지표도 함께 발표돼 투자자들의 투자의욕을 급속히 떨어트렸다는 것이다.
야후 파이낸스에는 엔비디아 주식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주주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매년 9월 시장의 폭락은 있었던 현상인 만큼 추가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반응과 함께 매년 있어 왔던 현상이니 만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엔비디아 주주로 보이는 Jean는 “매년 9월마다 큰 폭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 폭락은 수조 달러 규모의 금융 상품 붕괴의 결과일 수 있다”며 “추가 투자는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본인만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주주 Mike는 “지금 10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두 달 후면 다시 150달러까지 오를 것 같다”며 “한 번 떨어진 이후에 다시 오르는 게 주식이다”고 말하며 긍정적인 생각도 하고 있었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에 반도체 주가 대폭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도 함께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국내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하락이 돋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27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2.62% 하락한 7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삼성전자는 6만9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10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6.54% 이상 하락하면서 15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 삼성전자 주주 오픈톡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언젠가 오를 것 같으니까 계속해서 구매는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떨어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반등할 기미가 없는 주가에 불안함을 토로하고 있다.
또 KB증권 커뮤니티에서도 오르지 않는 삼성 전자의 주가에 답답함을 표현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주주라고 밝힌 투자자는 “언제쯤 8만원이 되냐”며 “어디까지 떨어지려고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을 함께하는 국내 주주들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고병철 씨(31·남)는 “예전부터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해외 주식은 엔비디아,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가격이 오르는 모습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 씨는 “엔비디아가 한 번 휘청거리면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도 함께 휘청거리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주식 시장이 안정화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며 “여유자금으로 투자한 만큼 투자비용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지고 있는 돈이 반토막 날 것 같다”고 말해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기환 인하대 금융투자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에서 신규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기존의 투자자들도 추가적으로 매수하기 보다는 시장이 돌아가는 모습을 잘 판단한 뒤 투자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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